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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4대 금융지주 사외이사 3주 일하고 5천만 원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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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4대 금융지주 사외이사 3주 일하고 5천만 원 받아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6.04.03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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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4대 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이 지난해 법정근로시간을 기준으로 3주 정도 일해 5천만  원이 넘는 보수를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시간당 급여로는 47만 원으로 올해 최저임금인 6천30원의 약 78배, 작년 최저임금인 5천580원의 84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3일 4대 금융지주의 2015년 지배구조 연차보고서를 살펴본 결과 KB국민ㆍ신한ㆍ하나ㆍ농협금융 등 4대 지주사의 사외이사 29명은 작년 1년간 136.3시간을 투입해 5천253만 원의 보수를 지급받았다. 시간당 47만2천 원을 받은 것이다.   

법정근로시간을 꼬박 지켜 하루 8시간 일하는 일반 직장인을 기준으로 따지면 사외이사들은 3주 남짓한 기간 매일 출근해 5천500만 원 가까운 거액을 챙긴 셈이다.

연소득 5천500만 원은 정부가 잡고 있는 누진세 부담 증가의 기준선으로, 중산층을 분류하는 여러 기준 중 하나이기도 하다.

시간당 금액을 기준으로 했을 때는 KB금융 이사들이 가장 후한 대접을 받았다.

최영휘 이사를 비롯한 KB금융 사외 이사 7명은 연간 평균 61.3시간을 투자해 5천342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시간당 88만6천 원을 받은 셈이다. 

총액으로는 최영휘 이사가 6천만원을 받아 가장 많이 받았다. 이병남 이사는 시간당 105만원을 챙겼다.

신한금융 사외이사 10명도 KB금융 이사들과 비슷한 평균 5천240만원의 보수를 챙겼다. 안건 검토 및 회의 참여를 위해 연간 169.4시간을 투자했다. 시간당 32만2천 원 정도를 받았다.

하나금융 사외이사 8명은 155.8시간을 일하고 4천981만 원을 수령했으며 시간당 급여는 32만 원 가량이다.

농협금융 사외이사 4명은 158.5시간을 일하고 5천450만 원을 챙겼고 시간당 34만9천 원 정도를 받아갔다.

4대 금융지주 전체 사외 이사 중에서는 남궁훈 신한금융 이사가 6천800만 원을 받아 '연봉킹'에 올랐다. 

지주사는 아니지만 KB국민ㆍ신한ㆍKEB하나ㆍ농협과 함께 5대 대형은행으로 손꼽히는 우리은행은 작년 9명의 사외이사가 3억3천800만원을 받았다. 한 차례 회의에 참석할 때마다 개인당 310만원을 받은 셈이다.

금융권 사외이사들이 이렇게 '돈잔치'를 벌이던 작년, 금융지주의 주력 계열사인 은행권은 순이자마진(NIM) 감소로 어려움을 겪었다.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국내은행의 2015년 중 영업실적(잠정치)' 자료를 보면 지난해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이 2014년(6조원) 대비 2조5천억원 줄어든 3조5천억원에 그쳤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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