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은행 대출금리, 중소기업 올리고 대기업 내렸다
상태바
은행 대출금리, 중소기업 올리고 대기업 내렸다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6.04.10 09: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 은행들이 기업에 적용하는 대출금리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격차가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은행의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통계를 보면 지난 2월 예금은행의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연 3.83%(이하 신규취급액 기준)다.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작년 7월 3.69%까지 떨어졌다가 8월에 3.74%로 올랐고 작년 12월 3.83%까지 상승하고 나서 석 달째 3.8%대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은행의 대기업 대출금리는 올해 2월 3.23%로 작년 6월(3.33%)보다 0.1% 포인트 낮다.

대기업 대출금리는 작년 11월 3.25%에서 12월 3.29%로 상승했지만, 올해 1월 3.22%로 하락했다.

작년 12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등을 반영해 중소기업과 대기업 대출금리가 모두 올랐다가 올해 대기업 대출금리만 떨어진 것이다.

이에 따라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대출금리 격차는 작년 12월 0.54% 포인트에서 올해 1월 0.62% 포인트로 커졌고 2월에도 0.6% 포인트를 기록했다. 대출금리 격차가 0.6% 포인트 이상 기록하기는 2013년 9월 이후 2년 4개월 만이다.

은행들은 보통 기업의 부도 확률 등 신용위험을 감안해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에 높은 대출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지난해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은 52조8천억원 급증했지만 대기업 대출은 4조5천억원 감소했다. 기준금리 인하 이후 은행이 중소기업 대출금리를 내렸다가 수개월 만에 원래 수준으로 되돌린 것은 통화당국 입장에서 고민스러운 부분이다.

기준금리가 1%대까지 낮아지면서 시중금리 하락을 통한 통화정책의 파급 효과가 그만큼 약해진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올해 2월 중소기업에 저금리 자금을 지원하는 금융중개지원대출 규모를 9조원 확대하기로 한 것은 이런 상황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