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원장 한견표)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편의점 도시락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일부 도시락 열량은 성인여성 1일 에너지 필요추정량의 약 5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편의점 상위 4개사인 GS25٠CU٠세븐일레븐٠미니스톱에서 판매되고 있는 도시락 각각 6종(총 24종)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였다.

24종 가운데 열량을 표시한 도시락 7종의 평균 열량은 651.3kcal였고 이는 성인여성 1일 에너지 필요추정량(2,100kcal/day)의 1/3에 해당한다.

열량이 표시된 도시락 가운데 최소 열량은 370kcal, 최대 열량은 1,078kcal였다. 최대 열량 섭취 시 성인여성 1일 필요추정량의 51.3%를 섭취하는 것과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편의점 도시락의 경우 영양성분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부족하고 육류 및 튀김류가 많이 포함된 도시락은 지방 및 나트륨 함량이 높아 이에 대한 상세한 정보제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관련 업체에 편의점 도시락 조리 시 올바른 사용방법을 소비자가 이해하기 쉽도록 문구 및 기호, 그림 등을 활용해 표시내용을 개선할 것과 영양성분 표시를 하도록 권고해 소비자들이 편의점 도시락 구매 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 편의점 도시락 24종, 식품 안전기준 및 규격에 적합

한국소비자원은 편의점 도시락 24종에 대해 안전성 시험을 실시했다.

미생물 시험검사 결과 대장균은 24종 모두 검출되지 않았고, 바실러스 세레우스는 전 제품이 기준에 적합했다.

용기(뚜껑)의 화학물질(납, 과망간산칼륨 소비량, 총 용출량, 안티몬, 게르마늄, 휘발성 물질) 시험검사 결과에서도 모두 관련 기준 및 규격에 적합했고 표시기준도 전 제품이 준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편의점 도시락을 먹어본 경험이 있는 920명을 대상으로 전자레인지 조리 시 뚜껑을 제거하는지 등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도시락에 표시된 주의문구(뚜껑 개봉, 조리시간 등)를 확인 후 조리한다고 응답한 사람은 73.6%(677명)였다. 그러나 이 가운데 뚜껑을 완전히 제거하고 조리한다는 응답은 28.8%(195명)에 불과했다.

전문가 및 관련업체는 편의점 도시락 뚜껑의 재질(PET‧PS)은 내열성이 약해 전자레인지를 이용해 도시락을 데울 때 뚜껑을 덮은 채 조리하면 식품 안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