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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가족 묶음 상품, 요금할인 받으려다 약정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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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가족 묶음 상품, 요금할인 받으려다 약정 발목
8월부터 약정 세분화...통신사별 특징 비교해야
  •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승인 2016.10.20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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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가족할인 받으면 장기가입 혜택 없어져 진주시 충무공동에 사는 변 모(남)씨의 3인 가족은 지난 5년간 SK텔레콤의 온가족할인제도를 통해 인터넷을 무료로 사용했다. 변 씨가 최근 상품 변경을 위해 고객센터에 사용기간 조회를 요청하자  “온 가족 사용기간이 0년”답변이 돌아왔다. 업체측은 “온가족 인터넷 무료는 사용기간 산정에 포함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사전에 그런 안내를 받지 못했다며 항의하자 “5년이 지나 음성녹취 파일이 보관되어 있지 않아 확인할 방법이 없다”고 대답했다. 변 씨는 “가족 할인을 받으면 결국 장기가입자로서의 혜택은 포기해야 하는 불합리한 구조”라며 억울해 했다.

# 결합 묶는 순간 약정 연장 3인 가족이 함께 KT를 통해 휴대전화를 사용 중이던 화성시 봉담읍의 김 모(남)씨는 '가족 결합 상품에 가입하면 인터넷이 무료'라는 말을 듣고  서비스를 신청했다. 이후 기존의 인터넷 약정기간이 만료돼 결합 서비스도 함께 해지하려 하자 위약금이 안내됐다. 결합 상품 서비스를 받는 순간 새롭게 인터넷 약정 기간이 2년으로 책정되기 때문이었다. 김 씨는 “서비스 신청 당시 약정 기간이 새롭게 설정된다는 안내는 전혀 받지 못했다”며 황당해했다.

통신사들이 '인터넷 회선 무료 제공', '통신요금 할인' 등의 혜택을 내세우며 판매중인 가족 묶음 상품에 대한 소비자 민원이 늘어나고 있다. 서비스 가입 시 사전 안내가 부족해 해지 시에 위약금이 발생하는 등 예상치 못한 피해를 입었다는 불만이 상당수다.

또한 통신사들이 결합상품에 가입하면 공짜로 인터넷을 쓸 수 있다며 광고하지만  사실은 결합상품 가입 시 휴대전화 약정으로 발생하는 할인금액을 인터넷요금에서 차감하는 방식이라 불완전판매라는 지적이다.

업계는 관련 서비스에 대한 문제 방지를 위해 안내와 사후 모니터링 강화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결합 상품 가입 시 오류나 분쟁을 방지하기 위해 본사 차원에서 가입내용 등에 대한 확인에 신경쓰고 있다”며 “문제를 일으켰던 대리점의 유사한 문제에 대해서도 재발 방지를 위해 모니터링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 관계자도 “올해 새로운 결합 상품을 출시하면서 가입 전에 해당 약관에 대한 안내와 확인 과정도 강화했다”며 “허위, 과장광고 등에 대한 논란 등이 일면서 상담원과 대리점 직원에 대한 교육도 철저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통신3사, 방통위 개선방안 반영한 결합 상품 출시...뭐가 다를까?

결합 상품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커지자 지난  1월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는 ‘방송통신 결합 상품 제도개선 방안’을 내놨고 통신사들은 지난 8월 그 내용을 반영해 새 결합상품을 출시했다.

3사는 공통적으로 휴대전화와 인터넷의 약정 조건을 1년 단위로 최대 3년까지 세분화했다. 이로써 인터넷상품이나 휴대전화를 구입할 때 각자의 상황에 따라서 1년, 2년, 3년짜리 약정을 맺을 수 있게 됐다.

종전에는 통신사들이 약정 기간을 인터넷은 3년, 휴대전화는 2년으로 정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하지만 두 상품의 만기일이 일치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계약을 연장하는 경우가 많았다. 둘 중에 하나라도 먼저 해지하면 위약금을 물어야 하거나 할인혜택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결합상품 비교 2.jpg
최대 할인 금액은 부가세를 제외하고 SK텔레콤이 3년 약정 기준 월 3만6천 원으로 가장 크다. KT는 월 3만5천100원, LGU+는 월 2만3천50원이다. 할인 금액은 약정 기간이 짧아질수록 적어진다.

결합 대상자 중 저렴한 요금제를 쓰는 사람이 있으면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의 회선 기준 방식이 유리하다. 고가 요금제를 쓰는 사람끼리 뭉치면 KT의 결합 혜택이 가장 크다.

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모두 회선 수를 기준으로 하는 것은 같지만 SK텔레콤은 최대 5회선까지 혜택을 준다. 반면 LG유플러스의 '한방의 홈2'에서는 3회선까지 혜택을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사별 상품마다 장단점이 있는 만큼 할인 혜택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며 “기본요금의 총액이 클 경우에는 KT가, 가족이 많은 경우 SK텔레콤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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