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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디젤게이트 1년, 수입차 판도변화…렉서스‧랜드로버 3위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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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디젤게이트 1년, 수입차 판도변화…렉서스‧랜드로버 3위 경쟁
  •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승인 2016.10.20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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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발생한 폭스바겐 디젤게이트 이후 국내 수입차 시장의 지형도가 새롭게 짜여지고 있다. 전통적인 양강 체제를 구축했던 벤츠와 BMW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으며, 아우디‧폭스바겐에 밀렸던 도요타와 재규어랜드로버, 닛산, 포드 등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올해도 국내 수입차 시장 판매 1위 싸움은 벤츠와 BMW 양강 구도속에서 치열하게 진행중이다.

지난 9월까지 누적 판매량을 살펴보면 메르세데스 벤츠(대표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3만8천594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판매량 3만4천890대 보다 약 11% 증가한 수치다. 업계는 아우디의 퇴장으로 반사이익을 봤다는 분석이다.

BMW(대표 김효준)는 같은 기간 3만8천261대를 팔아 333대 차이로 벤츠를 쫓고 있다.

수입차 왕좌 누구손에 최최종.jpg
BMW의 경우 단일 브랜드만 높고 보면 지난해보다 판매량이 10%가량 줄었다. 하지만 같은 브랜드 소속인 미니가 전년 대비 1천대 가까이 더 팔리면서 감소량을 상쇄했다. 폭스바겐의 잠재 수요층이 미니쪽으로 유입됐으리란 분석이다.

올해 수입차 시장에서는 벤츠와 BMW의 1‧2위 싸움 못지않게 아우디‧폭스바겐이 빠진 3·4위 자리를 누가 차지하느냐 역시 큰 관심사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발생한 폭스바겐 디젤게이트 사태 1주년 시점에서 국내 수입차 판도가 새롭게 짜여지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의 경우 1~9월까지의 판매량을 살펴보면 폭스바겐이 2만7천679대, 아우디가 2만3천373대를 팔며 벤츠에 이어 3위와 4위 자리를 차지했었다. 올해도 마찬가지로 지난 9월까지의 판매량을 살펴보면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각각 1만5천544대와 1만3천148대를 판매하며 3위와 4위에 랭크돼 있다. 

하지만 지난 8월 환경부의 시험성적서 조작 확인 이후 판매량이 급락했다. 지난 8월과 9월 판매량을 살펴보면 아우디가 각각 476대와 506대, 폭스바겐은 76대와 184대가 팔렸다. 사실상 판매중단 상태에 접어든 셈이다.

이 같은 이유 때문에 업계에는 9월에만 1천808대와 1천346대를 판매한 도요타(렉서스 포함)와 재규어‧랜드로버가 조만간 아우디·폭스바겐의 판매량을 역전하리란 전망이 우세하다.

◆ 아우디‧폭스바겐 판매량↓…도요타·재규어랜드로버, 업계 3위 자리 노린다

도요타와 재규어랜드로버의 경쟁에서는 현재까지 도요타가 1만3천394대를 판매하며 1만917대를 판 재규어랜드로버를 2천477대차로 따돌리며 여유 있는 상황이다.

도요타는 폭스바겐의 디젤게이트 이후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판매가 늘면서 반사이익을 톡톡히 보고 있다. 특히 9월까지 2천897대가 팔린 도요타 캠리는 가솔린보다 하이브리드가 더 많이 판매되는 기현상이 나타났다. 올해 캠리 가솔린은 1천305대 판매되며 전년 동기보다 부진했지만 하이브리드는 3배 이상 늘어난 1천592대가 팔렸다.

도요타의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의 판매량 증가는 더욱 두드러진다. 9월까지 6천869대가 팔리며 전년(5천300대) 대비 30%나 급증했다. 렉서스는 친환경 라인업을 앞세워 9월에만 1천66대를 팔며 판매량 3위에 올랐다. 특히 주력 모델인 ES300h는 하이브리드 모델로는 유일하게 베스트 셀링카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며 호실적을 견인했다.

재규어랜드로버는 나들이철인 가을에 접어들면서 저력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랜드로버의 경우 아우디·폭스바겐이 시장에서 밀려난 8월과 9월의 판매량이 수직 상승했다. 8월에는 866대 판매로 전년 동월 대비 299.1%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으며 9월에는 957대 판매로 431.7%까지 그 폭이 더 커졌다.

9월까지의 누적 판매량은 8천172대로 지난해 4천310대 보다 무려 90%나 증가했다. 가파른 판매 성장세에 랜드로버는 올 누적 점유율(4.95%)도 지난해 같은 기간(2.41%)보다 2배 가까이 끌어올리며 5%대를 바라보고 있다. 같은 브랜드 소속인 재규어 역시 2천745대가 팔리며 지난해보다 41%나 판매량이 증가했다.

이밖에도 포드는 8천583대, 닛산과 인피니티는 각각 3천989대와 2천691대가 팔리며 전년 대비 높은 판매 성장률을 나타냈다.

업계관계자는 “지난 8월 환경부가 소음·배기가스 시험성적서 조작이 확인된 아우디와 폭스바겐의 주요 차종들에 대해 인증취소와 판매정지 결정을 내리면서 이후 이들의 판매실적은 곤두박질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디젤게이트의 여파로 벤츠와 BMW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도요타와 재규어랜드로버, 닛산 등의 중위권 싸움도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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