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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홈쇼핑서 국산차 판매, 우려반 기대반 폭풍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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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홈쇼핑서 국산차 판매, 우려반 기대반 폭풍전야
소비자 선택권 넓어져 vs.영업사원 일자리 사라져
  •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승인 2017.03.29 0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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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부터 TV홈쇼핑에서 국산 자동차의 판매가 허용되며 시장의 우려와 기대를 동시에 받고 있다.

이달 22일 금융위원회가 보험업감독 규정을 개정하면서 내년 3월부터 TV홈쇼핑에서 국산차 판매가 가능해졌다. 그간 일부 수입차 판매와 렌터카 방송만 해온 홈쇼핑 업계는 매출과 소비자 선택의 폭이 확대될 거라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반면 업계 일각에서는 완성차 판매 노조나 영업사원들의 반발로 실현 가능성이 매우 적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 TV홈쇼핑은 보험대리점이 자동차를 판매하면 판매 자격을 박탈하는 규정에 의해 국산차를 판매할 수 없었다. 대신 장기 렌트나 리스 상품을 통해 국산차를 팔아왔다.

하지만 TV홈쇼핑 판매길이 열리면서 일단 자동차 업계는 판매망이 다양해진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소비자의 선택폭을 넓히고 판매량을 늘리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예상이다.

대림대 김필수 자동차학과 교수는 “TV홈쇼핑 차량 판매에 대한 성패 여부는 일단 시작을 해 봐야 알겠지만 시장에 긍정적인 효과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판매 경로가 다양해지는 만큼 소비자의 선택 폭이 늘어나고 가격 경쟁을 통해 소비자들이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차량을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그는 미국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가 국내에 진출하면서 자동차 온라인 판매 시대를 연 것을 예로 들며 향후 중간 판매자가 점점 사라지는 형태로 판매 추세가 변화할 것이라 전망했다.

또한 일각에서는 TV홈쇼핑의 국산차 판매 허용이 인터넷 판매 활성화에도 영향을 줄 것이란 기대다.

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최근 벤츠가 국내에서 온라인 판매에 힘을 실을 것이라는 보도를 봤다”면서 “TV홈쇼핑의 국산차 판매가 수입차 브랜드들을 자극해 대형 매장을 디지털 쇼룸으로 전환하는 등 온라인 판매를 강화하는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본다”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자동차 업체가 통신판매업 등록만 하면 온라인 판매망을 구축하는 데에는 법적 제한이 없다”고 덧붙였다.

반면 일각에서는 완성차 판매 노조나 영업사원들의 반발로 실현 가능성이 매우 적다는 전망이다. 판매 일선에서의 압박으로 국산차 업계가 TV홈쇼핑과 온라인 판매에 소극적일 것이라는 예상이다.

한 국산차 업계 관계자는 “일자리를 잃을 것을 우려한 판매노조가 TV홈쇼핑이나 온라인 판매를 반대하는 상황”이라며 “금융당국이 TV홈쇼핑 국산차 판매 허용을 내년으로 미룬 것도 같은 이유”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금까지 현대차 판매노조는 금융위원회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는 등 국산차 TV홈쇼핑 판매에 대한 반대 의사를 지속적으로 표명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자동차를 TV홈쇼핑으로 파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있다. 아직까지 국내 소비자들이 차량을 직접 보지 않고서는 차량 구매를 꺼린다는 이유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부 수입차에서 TV홈쇼핑 등 온라인 판매를 시도했지만 실제로 판매량이 많지는 않았다”면서 “자동차가 고가의 제품인 만큼 아직까지 실제로 상품을 보고 사려는 소비자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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