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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신용카드 기피 여전해...카드납 비중 19.5%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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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신용카드 기피 여전해...카드납 비중 19.5% 불과
카드납부 조건 여전히 까다로워...보장성보험 철저 외면
  • 박유진 기자 rorisang@csnews.co.kr
  • 승인 2017.04.05 08:3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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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시 북구에 사는 왕 모(여)씨는 올해 초 보험료를 신용카드로 납부하려다 카드사 측과 마찰을 빚었다. 높은 카드 수수료율 탓에 가맹점 계약이 해지돼 더 이상 카드 납부할 수 없다는 상담원의 안내 때문이었다. 결국 해결점을 찾지 못해 금융감독원으로 민원을 제기했지만 “가맹점 계약은 보험사의 자율적인 부분이라 금융당국이 관여할 수 없다”는 답이 전부였다. 왕 씨는 “천 원도 카드 결제가 되는 세상에 보험사들이 수수료를 이유로 고객의 선택권을 뺏고 있다"며 제도 개선을 요구했다.

보험료 카드 납부 거절 공방이 수년째 지속되고 있다. 보험사들이 카드 수수료 부담을 이유로 카드 납부를 거부하거나, 어려운 절차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손해보험사의 지난해 상반기 보험료 카드 납부 비중은 평균 20%를 밑돈다. 소비자의 원성에도 불구하고 카드납부 비중이 전년보다 오히려 하락했고 자동차보험을 제외한 보장성보험 등은 더 외면을 받고 있다. 

5일 손해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12개 손보사 중 저축성보험과 보장성보험 등 상품 종류에 상관없이 신용카드 납부가 가능한 곳은 AXA손보(대표 질 프로마조), AIG손보(대표 스티븐바넷), 한화손보(대표 박윤식), 흥국화재(대표 권중원) 등 7개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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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XA손보, AIG손보 등은 매월 신용카드 자동결제 신청시 즉시처리되는 반면 한화손보와 흥국화재는 ‘2영업일 이내’, ‘5 영업일 내 처리'라는 단서가 붙었다.

삼성화재(대표 안민수)와 현대해상(대표 이철영·박찬종), KB손보(대표 양종희), 메리츠화재(대표 김용범), 농협손보(대표 이윤배) 5곳은 '보장성 보험'에 대해서만 카드납부가 가능했다. 저축성보험은 카드 납부가 불가능했다.

카드납부를 허용하더라도 까다로운 절차가 문제가 되기도 했다. 롯데손보(대표 김현수), 동부화재(대표 김정남), MG손보(대표 김동주), 삼성화재, 메리츠화재, 현대해상 6곳은 매달 결제일에 설계사와 접촉하거나 영업점, 콜센터를 통해서 카드납부를 신청해야 한다.

◆ 보험료 카드 납부 현황 봤더니 "외국계 소형사만 가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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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상황은 보험사들의 카드납부 실적에서도 확인된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학영(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 '2015 하반기~2016 상반기 보험료 카드 납부 현황'에 따르면 손해보험사들의 보험료 카드 납부 비율은 19.5%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카드납부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금융소비자들의 불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상반기 보험료 카드 납부 비율은 2015년(23.4%)보다 오히려 낮아졌다.

카드결제가 50%이상을 차지하는 곳은 AXA보험과 The-K손보 뿐이었다. 설계사가 없이 운영되는 등 경영 구조의 특성을 반영해 카드 납부를 활성화시킨 때문으로 분석된다.

'손보 빅3'로 꼽히는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동부화재는 카드납부 비율이 20%를 약간 웃돌았다. 롯데손보와 KB손보, 한화손보, 메리츠화재 등은 10%대에 머물렀다.

반면 농협손보의 경우 0.7%로 카드결제 비율이 가장 낮았다. 

◆ 자동차보험에만 집중, 보장성·저축성보험 상품은 사실상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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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들이 카드 납부를 환영하는 상품은 자동차보험이다. 보험사들은 최근 CM(온라인 채널)에서 판매되는 자동차보험에 한해 제휴카드 혜택을 제공하며 카드 수납을 활성화시키는 추세다.

그 결과 자동차보험의 카드 납부 비중은 71%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자동차보험 카드 결제 비중이 가장 높은 보험사는 롯데손보(87.7%) AXA손보(82.3%), 삼성화재(75.7%)로 나타났다.

농협손보의 경우 결제 비율이 2% 수준에 그쳤는데 농기계종합보험 등을 취급해 낮은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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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보험을 제외한 보장성·저축성보험상품 등은 여전히 보험료 신용카드 납입의 사각지대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 11개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을 제외한 보험료 수납 비율 통계 결과 평균 카드납 비율이 10%를 겨우 웃돌았다. AXA손보를 제외한 나머지 10개사는 모두 10% 미만이다.

대형사인 삼성·현대·KB손보는 6% 수준으로 나타났고, 한화손보와 농협손보는 카드 결제 비율이 1%로 가장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대형 손보사 관계자는 "카드 결제하기 번거롭다는 소비자들의 인식이 강해 납부 비율이 적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보험료를 카드 납입하기가 쉽지 않다는 민원이 해마다 거듭되고 있지만 근본적인 대안은 없는 상태다.

각 보험사마다 카드 가맹점 수수료 부담을 이유로 카드 납부를 기피하고 있지만 금융당국마저 가맹점 계약 체결은 기업의 자율사항이라 강제할 수 없다며 손을 놓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14개 손보사가 지난 2015년에 카드사에 납부한 수수료는 3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박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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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쇄 2017-06-30 12:16:27
동부화재 운전자보험 상담사들 인성교육 똑바로 시켜라. 아주 되먹지못한 쓰레기들만 모아둔 집단같어. 고객은 왕이란 말이 어디갔는지 이젠 고객을 물로보는구만~ 내가 왜 이렇게 글올리는지 그 당사자는 알겠지 상세한 내용을 글로 다 표현하기는 그렇고. 불만있어 고객센타로 전화하니까 이젠 내번호는 따로 관리하는구만 참나 어처구니없는 세상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