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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전기차보험 시장 진출 '초읽기'...현대해상·동부화재·KB손보와 '4파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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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전기차보험 시장 진출 '초읽기'...현대해상·동부화재·KB손보와 '4파전' 예고
  • 박유진 기자 rorisang@csnews.co.kr
  • 승인 2017.04.06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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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보험업계 1위인 삼성화재가 전기차전용보험 시장에 뛰어든다.

현재 전기차전용보험 시장은 현대해상과 동부화재, KB손해보험이 선점하고 있지만 삼성화재의 가세로 '빅4'간의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대표 안민수)는 전기자동차전용보험 출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신중히 진출한다는 입장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구체적인 세부안이 논의되지 않았지만 검토 단계에 있다"면서 "결정만 된다면 빠른 시일 내에 판매가 가능한 상태다"고 말했다.

업계 1위인 삼성화재가 시장에 나설 뜻을 밝히면서 '빅4' 손보사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전기차보험을 출시한 곳은 현대해상(대표 이철영·박찬종)과 동부화재(대표 김정남), KB손보(대표 양종희)다.

정부가 오는 2020년까지 국내에 전기차를 20만대 이상 보급하겠다고 밝힌 것이 시장 기대치를 높였다.

◆ 20만대 전기차 시장 놓칠라…'빅3' 보험료 할인 경쟁中

삼성화재가 상품 출시에 나설 경우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는 보험료 인하 폭으로 보인다. 시장점유율을 크게 확보하려면 보험료를 낮추는 것이 좋다. 자동차보험 시장은 가격 경쟁 구조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현대해상과 KB손보는 자체 요율을 통해 보험료를 책정한 상태다. KB손보는 전기차보험료를 일반자동차보험료 대비 3.6%까지 낮췄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10월 상품을 출시하면서 할인율을 3%로 책정했지만 9.4%까지 확대했다. 지난 3월 11일 책임이 개시된 계약 건부터 적용키로 했다.

동부화재의 경우 자체 데이터 대신 업계 전체 통계치를 이용하면서 보험료를 일반자동차보험료 대비 10% 낮추는 데 성공했다. 업계 최대 할인율이다.

문제는 전기차가 시장에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관련 통계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현재까지 국내에는 보험료 산정에 도움이 될 만한 참조요율 데이터조차 없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당국과의 협의가 필요한 부분이라 참조요율을 마련하지 못했다"면서 "현재로선 각 보험사마다 자체 데이터를 이용해 보험료를 책정하고 있고, 지난해부터 전기차에 대한 손해율을 집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6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 승용차의 자차담보 손해율은 52.6%(손해조사비 미포함)로 집계 됐다. 같은 기간 일반 차량의 자차담보 손해율 74.4%보다 낮은 수치다.

◆ 보험료 인하 폭 적어도 '배터리 무상 교체' 등 특약 서비스로 승부

삼성화재의 경우 보험료 경쟁에 밀릴 것을 대비해 마케팅 전략으로 승부를 볼 가능성이 있다. 국내에 전기차 배터리 충전소 등 관련 인프라가 완전히 구축되지 않아 관련 서비스 제공이 중요하다.

올해까지 손보사들은 각종 특약을 통해 무료 견인 구간 확대, 배터리 충전 등 차별화 된 서비스로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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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관계자는 "전기차의 차량가액이 높은 만큼 1~2만원의 보험료 차이는 보험사 결정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경우에 따라 기존 회사들처럼 서비스를 차별화하는 방안을 꿰할 것이다"고 말했다

대형사들이 앞다퉈 전기차전용보험 시장에 뛰어든 가운데 중·소형 손보사들은 상황만 지켜보고 있다. 올해 초 메리츠화재는 전기차전용보험 상품 출시를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검토 중인 게 없다는 입장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박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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