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수리 받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가까운 수선 전문점을 찾지 않고 해당 브랜드에 직접 제품을 맡겼지만 기대와는 전혀 다른 결과에 실망하게 되는 상황이다.
대전광역시 탄방동에 사는 김 모(남)씨는 등산화를 AS 받은 후 도저히 신을 수 없는 지경이 됐다고 하소연했다.
김 씨는 최근 약 3년 전에 20만 원대에 구입한 아웃도어 브랜드 등산화의 밑창 발가락 상부 부분이 찢겨져 해당 브랜드 매장에 가서 수선을 의뢰했다. 하지만 AS 받은 후 확인한 등산화의 상태는 황당했다고 김 씨는 털어놨다.
등산화를 찾아가지 않고 수선비도 내지 않겠다고 했지만 매장 직원은 이미 수선이 진행됐으니 수선비 3만8천 원은 지불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 씨는 “비싼 등산화 구입해놓고 몇 번 신지도 못 한 것도 억울한데 신을 마음도 나지 않게 수리해놓고 수선비까지 요구하니 속상하다”고 토로했다.
충청남도 당진시에 사는 최 모(여)씨도 수선서비스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최 씨는 지난해 말 18만 원가량을 주고 구입한 스포츠 브랜드의 점퍼를 AS 맡긴 뒤 황당함을 느껴야만 했다.
올해 초 점퍼 뒷부분의 하단이 최 씨의 실수로 난로에 그을려 타버린 일이 있었고 최 씨는 매장을 찾아가 AS를 맡겼다. 수선비용은 2만4천 원이었다.
이미 매장 직원을 통해 수선해도 기존 상태와 똑같을 수는 없을 거라는 설명을 들어 완전히 원상복구되는 것을 기대한 것은 아니지만 AS 후 받아본 점퍼는 기가 막힐 정도였다고 최 씨는 원성을 냈다.
인천시 만수동에 사는 전 모(남)씨 역시 비슷한 일을 겪었다고 한탄했다. 전 씨는 올해 초 집 근처 아울렛에 있는 스포츠 브랜드 매장에서 트레이닝복 상하의를 구입했다.
처음 착용한 날부터 하의 우측 허벅지 쪽에 3mm 정도의 상처가 생겼고 다른 날 또 착용을 했을 때 올 풀림 현상으로 상처 부위가 더 커져서 해당 브랜드 매장에 문의했다.
제품에는 이상이 없다고 해 할 수 없이 AS를 맡겼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전 씨는 “수선 부위에 아주 큰 덧대기 자국이 붙어 나왔다”고 황당해했다. 게다가 오히려 비슷한 상처가 군데군데 더 생겨서 자세히 살펴보니 수선부위 포함 7군데에 같은 흔적이 있었고 바지 하단에는 보푸라기까지 더해졌다는 주장이다.
소비자들은 좀 더 완전한 수선을 받기 위해 기껏 해당 브랜드에 직접 AS를 맡겼는데도 오히려 수선 전문점보다도 못한 처리에 기가 막힌다는 입장이다. 게다가 제품을 더 쓰지 못하는 지경인데도 수선비용은 지불해야 하니 억울함은 배로 돌아온다는 것.
하지만 업체에서는 수선 내용에 대해 소비자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동의를 얻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라 소비자로서는 딱히 구제받을 방법이 없다.
관련 피해를 호소한 한 소비자는 “유명 브랜드의 제품과 AS를 믿고 구입했지만 정작 서비스를 받고 보니 너무나 실망스러웠다”며 “수선을 다시 맡긴들 또다시 누더기 옷이 돼 돌아올 것이고 다시 착용할 생각도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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