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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새정부 친환경정책 맞춰 신규사업 박차...종합에너지기업 탈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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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새정부 친환경정책 맞춰 신규사업 박차...종합에너지기업 탈바꿈
  •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승인 2017.06.13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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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 4사가 새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발맞춰 ‘종합 에너지 회사’로 발돋움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문재인 정부가 2030년 경유차 퇴출 등 친환경 정책을 예고하면서 정유업계가 신규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먼저 SK이노베이션(대표 김준)는 올 하반기까지 전기차 배터리 생산 능력을 3.9GWh 규모로 확대하는데, 이는 연간 14만대의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이다. 아울러 1회 충전 주행거리를 500㎞로 늘리는 방향으로 연구개발을 지속하기로 했다.

이 같은 움직임에는 최근 전기차 확산 속도가 빨라지면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윤활유 사업의 미래가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미 화학사업이 정유사업의 영업익을 넘어서며 ‘정유회사’에서 ‘에너지·화학회사’로 거듭나는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의 1분기 정유 사업 영업익은 4천539억 원이다. 화학사업은 에틸렌·파라자일렌 등 주요 제품의 영업 마진인 ‘스프레드’가 강세를 보이며 4천547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밖에도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LiBS)과 연성동박적층기판(FCCL)을 생산하는 정보전자소재사업에서 117억 원의 영업익을 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월 다우케미컬의 접착제수지 사업 부문을 인수했는데 향후에도 정유부문이 아닌 화학, 석유개발, 전기차 배터리 등의 사업 분야에 3조 원을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차세대 먹거리로 배터리·화학 분야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을 지속 성장이 가능한 구조로 변화 시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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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GS칼텍스(대표 허진수) 역시 석유와 연관이 없는 바이오케미컬 사업을 확대한다. GS칼텍스는 바이오케미컬 분야에서 바이오디젤, 바이오에탄올과 함께 3대 바이오 에너지로 불리는 바이오부탄올 양산을 준비 중이다.

GS칼텍스는 바이오부탄올 관련 40여 개의 특허와 양산기술을 일찌감치 확보하고 지난해 9월에는 500억 원을 들여 여수에 세계 최초의 바이오부탄올 생산 시범공장을 착공했다. 여수공장은 올 하반기 완공돼 첫 제품을 생산할 전망이다.

이밖에도 GS칼텍스는 복합수지, 전기차 충전 인프라인 ‘스마트트랜스포테이션’ 사업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에쓰오일(대표 오스만 알 감디)은 울산 공장에 5조 원을 투입, ‘잔사유 고도화 컴플렉스(RUC)’와 ‘올레핀 다운스트림 컴플렉스(ODC)’ 프로젝트 등을 통해 석유화학 사업을 확장한다.

RUC 프로젝트는 부가가치가 낮은 잔사유를 원료로 프로필렌 등 올레핀 생산 시설을, ODC 프로젝트는 올레핀을 원료로 폴리프로필렌(PP), 산화프로필렌(PO) 등의 생산시설을 건설하는 것이다.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연산 40만5천 톤의 폴리프로필렌과 30만 톤의 산화프로필렌이 생산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도 에쓰오일은 기존 방향족 계열 제품에 올레핀 계열 제품 생산을 추가하는데 이로써 전체 생산제품 중 석유화학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말 8%에서 올해 말 13%로 올라갈 전망이다.

현대오일뱅크(대표 문종박)는 롯데케미칼과 함께 만든 ‘현대케미칼’을 앞세워 화학부문 사업을 확장한다. 현대케미칼을 만드는 데 사용된 투자금은 1조2천억 원인데, 이 가운데 현대오일뱅크가 60%, 롯데케미칼는 40%의 지분을 가진다. 현대케미칼은 올해 영업익 2천억 원을 목표로 잡았다.

현대케미칼은 초경질유 콘덴세이트를 원료로 한 해에 혼합자일렌 120만톤, 경질나프타 100만 톤, 하루에 항공유와 휘발유 등 석유제품 5만 배럴을 생산할 수 있다. 지난해 11월 가동하기 시작해 두 달 만에 매출 5천709억 원, 영업익 567억 원을 냈다. 최근 이란산 원유 공급으로 콘덴세이트 가격이 떨어지면서 영업이익은 상승할 전망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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