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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업계 '건강체 할인 특약' 시큰둥...동부화재 NH농협손보 등 4개사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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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업계 '건강체 할인 특약' 시큰둥...동부화재 NH농협손보 등 4개사 뿐
  • 박유진 기자 rorisang@csnews.co.kr
  • 승인 2017.07.13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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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보험업계가 건강한 이들에게 보험료를 깎아주는 '건강체 할인 특약'에대해 시큰둥한 반응이다. 상품을 운영중인 보험사 대부분은 생명보험사다.

특약 개발의 실효성이 크지 않은데다 위험요율 통계 부족이 손보업계의 무관심 원인으로 꼽힌다. 

13일 생명·손해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건강체 할인과 관련된 각종 특약과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보험사는 20곳으로 29개의 보장성보험에서 특약 가입이 가능하다. 건강체 할인 특약은 흡연 여부와 혈압·당뇨 수치 정상 판단만으로 보험료를 최대 38%까지 할인해주는 상품이다.

2000년대 초만 해도 이 상품을 판매중인 보험사는 생명보험사 4곳, 손해보험사 2곳에 불과했지만 최근들어 활성화된 추세다. 생보사들이 특약 출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고, 금융당국 또한 특약의 활성화를 위해 비교 공시를 강화하는 등 대대적인 개선에 나섰기 때문이다.

반면 손보사의 경우 특약을 운영하는 곳은 동부화재(대표 김정남), 악사손보(대표 질 프로마조), 더케이손보(대표 황수영), NH농협손보(대표 이윤배) 4곳에 불과하다. 판매하는 보험사가 적다보니 가입 가능한 상품 또한 5개에 머물러 있다.

손보사 관계자는 "건강체 할인 특약의 가입률이 워낙 낮다보니 상품 개발의 실효성이 크지 않다"면서 "보험료 할인폭이 커질수록 보험사와 설계사의 이익도 낮아져 사실상 출시를 꺼리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건강체 할인 특약의 전체 가입률은 3.8%다. 온라인 전업 생보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대표 이학상)의 80.2%를 제외하면 가입률이 터무니 없이 낮다.

손보사의 경우 생보사에 비해 가입률이 더 저조하다. 악사손보 10.5%를 제외한 동부·NH농협손보의 가입률은 1%에 머무른 상태다. 악사손보의 경우 TM 영업 때 각종 특약에 대한 안내를 강화하면서 가입자가 많아졌다.

또 손보사들이 출시를 꺼리는 실질적 이유는 위험요율에 대한 통계 자료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게 금융감독원의 판단이다. 특약 가입 때 수집되는 건강 정보는 흡연 여부와 체질량 지수, 혈압·혈당 수치 등으로 구성돼 있는데 혈압과 혈당의 경우 질병과 인과관계가 넓어 특정 담보에 대입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건강체 할인 특약은 종신보험이나 사망보험과의 연관성이 커 주로 생명보험 상품에서 취급중"이라면서 "상대적으로 위험요율 통계가 부족한 손보사의 경우 출시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박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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