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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업계, 유병력자 실손보험 출시는 했지만 '쉬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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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업계, 유병력자 실손보험 출시는 했지만 '쉬쉬'
  • 정우진 기자 chkit@csnews.co.kr
  • 승인 2018.04.11 0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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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들이 유병력자 실손의료보험을 출시하고도 적극적인 판매에 나서지 않고 있다.  출시 1주일이 지났지만 홈페이지 등에서 상품 관련 정보를 찾을 수 없는 실정이다. 수익을 거의 기대할 수 없는 상품인 까닭에 보험사들이 홍보에 미온적이기 때문이다.

11일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 지난 2일 금융당국의 권고로 유병력자 실손보험을 출시한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한화손해보험, 흥국화재, 메리츠화재, KB손해보험 등 7개 손보사 홈페이지를 확인한 결과 상품정보란에서 상품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은 KB손해보험 한 곳에 불과했다.

손보사들은 통상 치아보험 등 전략 보험 상품을 출시할 경우 당일 보도자료를 배포해 언론사 보도를 요청하거나 출시시기에 맞춰 상품 페이지를 업데이트 하는 등 소비자에게 상품 정보를 적극적으로 전달한다. 그러나 유병력자 실손보험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그렇지 않은 상황이다.

7개 손보사가 2일부터 판매 중인 유병력자 실손보험 상품명은 ▲삼성화재 ‘무배당삼성화재유병력자실손의료비보험’ ▲현대해상 ‘유병력자실손의료비보장보험’ ▲한화손해보험 ‘무배당참편한실손의료보험(유병자플랜)’ ▲흥국화재 ‘무배당흥국화재유병력자실손보험’ ▲메리츠화재 ‘무배당베리츠유병력자실손의료비보험’ ▲DB손해보험 ‘간편실손의료보험(유병자플랜)’ ▲KB손해보험 ‘KB손보간편가입실손의료비보장보험’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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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와 KB손보를 제외한 나머지 4개 손보사는 각 사 홈페이지에 상품 개요와 약관 등을 의무 공시해야 하는 ‘상품정보공시실’ 에도 유병력자 실손보험 상품 관련 자료를 10일 기준 현재까지 업데이트 하지 않고 있다.

때문에 유병력자 실손보험 관련 정보 확인을 위해서는 소비자들이 직접 각 보험사의 대면 설계사를 만나 상담하거나 각 손보사 고객센터 등에 연락해 안내를 받아야 하는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

상품이 출시됐음에도 손보사들이 판매에 적극적이지 않은 것은 유병력자 실손보험이 가진 태생적 한계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유병력자 실손보험은 각 손보사들이 보험료 수익 확대 등을 위해 전략적으로 출시한 상품이 아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이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지병이 있는 소비자들의 실손보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자 각 보험사들에게 요청한 정책보험 상품이다.

심사 항목을 18개에서 6개로 대폭 축소하고 투약여부도 심사에서 제외하는 등 가입 절차를 대폭 완화한 것이 특징이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발병률이 높아 보험금 지출 증가가 뻔한 ‘고위험군 가입자’를 받아야 하는 까닭에 수익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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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시 일주일이 지났음에도 현재 7개 손보사 중 메리츠화재와 KB손보만 홈페이지에 상품정보가 공시돼 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기존 실손의료보험도 손해율이 130~140%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더 손해율이 높아질게 뻔한 유병력자 실손보험을 적극적으로 판촉할 리가 없지 않냐”며 “현장 설계사들도 수당이 거의 없고, 설계서나 청약서 작성 등의 잡무만 늘어나는 상황이라 판매를 별로 반겨하지 않는 분위기가 있는 게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온라인 상품 정보 공시 등과 관련해 또 다른 보험사 관계자는 "보험 상품의 경우 판매 개시 후 2주 안에 공시하면 되는 까닭에 아직 공시되지 않은 것이며, 이번주 중에 상품정보가 업데이트 될 예정"이라며 "아마 각 사마다 보험 상품별로 입장 차이가 조금씩 날 수 있어 홍보가 늦은 부분도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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