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구입한 스마트폰 단말기에서 개통일 이전 날짜에 찍힌 사진을 발견한 소비자가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대구에 거주하는 신 모(남)씨는 올 초 기존에 사용하던 스마트폰의 액정이 파손돼 새 기기를 구매했다. 며칠 뒤 우연히 사진첩(갤러리)을 보던 신 씨는 지난해 11월에 찍힌 사진을 발견했다.
사진 상세정보에는 신 씨가 사용한 적 없는 단말기 모델명이 기록돼 있었다. 단말기 판매처에서는 소비자 눈앞에서 박스를 개봉했다며 '새 기기'라고 설명했다. 통신사에서도 다른 사람이 사용한 흔적이 발견되지 않는다고 알려왔다.
신 씨는 “지난해 찍힌 정체모를 사진이 버젓이 저장돼 있는데도 스마트폰 제조사와 통신사, 판매처 모두 새 폰이 맞고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는데 납득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찍지도 않은 사진이 저장돼 있는 이 같은 황당한 일에 대해 업계는 메인보드 등 부품 재활용, 소프트웨어 버그에 따른 오류 등을 원인으로 지목한다. 판매 대리점 직원이 본사 물건을 빼돌린 뒤 리퍼로 만들어 판매하는 사기로도 이 같은 일이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고객 계정이 클라우드 기반으로 관리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실수로 타인의 데이터가 일부 연결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지만 해당 스마트폰 제조사 측은 재활용 부품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제조과정에서 이런 일은 생길 수 없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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