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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간만에 부서진 손오공 장난감서 플라스틱 녹이는 액체 흘러..."안전한 제품"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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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간만에 부서진 손오공 장난감서 플라스틱 녹이는 액체 흘러..."안전한 제품" 반박
  • 이지완 기자 wanwan_08@csnews.co.kr
  • 승인 2018.06.15 07:0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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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개월 아이가 가지고 놀던 장난감의 파손 부위에서 기름 냄새의 원인 모를 액체가 흘러내려 소비자가 기겁했다. 업체 측은 제조공정상 유해물질이 들어갈 수 없다고 반박했다.

경기도 평택시에 거주하는 서 모(여)씨은 아이가 갖고 놀던 카봇 팬타X세트 장난감이 부서진 걸 발견했다. 할머니가 손자 생일선물로 건넨지 몇 시간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장난감이 부서진 것보다 더 이상했던 건 부서진 장난감 사이로 흘러나온 기름 냄새나는 액체 성분. 금이 간 부위에서 흘러나온 액체는 장난감 표면의 파란색 페인트를 뭉그러뜨리며 플라스틱도 녹게 했다. 바닥에 뿌려진 제품 부스러기를 쓸어담는데도 손바닥에 페인트가 뭍어났다.

서 씨는 곧바로 제조사인 손오공에 상황을 알렸지만 반응은 미지근했다.

업체 측은 제품 회수 후 별다른 검사 진행도 없이 “장난감 제조공정상 유해물질이 들어갈 수 없다”며 구매처에 직접 방문해 환불 받을 것을 안내했다.

서 씨는 “반도체 공정업을 하고 있는 사촌 오빠에게 물어보니 페인트가 녹을 정도면 시너 계열의 물질이고, 장난감 코팅을 위해 에나멜을 녹일 때 시너를 사용할 수 도 있다고 알려줬다”며 “소비자가 문제제기를 했는데 명확한 검사 진행도 없이 그저 직접 구매처에 가서 환불하라니 황당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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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손오공 품질담당 관계자는 다소 일방적인 소비자의 주장을 최대한 인정하고 교환·환불을 처리를 안내했는데 잘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업체 관계자는 “장난감 제조 공정상 로봇 관절이 잘 움직이도록 오일을 바르긴 하지만 시너와 같은 위험 물질이 유입될 수 없다. 자사의 모든 제품은 KC인증을 받은 안전한 제품”이라고 안전성 의혹에 반박했다. 이어 “이미 제품이 개봉된 상태에서 유해물질이 어디서 묻었는지 파악할 수도 없다”라고 설명했다.

KC인증은 안전·보건·환경·품질 분야별 인증을 단일화한 국가 통합인증마크로 안전기준 검증 후에 받을 수 있고 제품 재질의 인체 무해 여부에 대해서도 검사한다.

업체 측은 제품 파손의 경우 '과도한 충격에 의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수거 당시 장난감은 15조각으로 산산조각 난 상태였는데 이는 높은 곳에서 떨어뜨리거나 자동차로 밟는 정도의 충격이 가해졌을 때 나타나는 파손이라고.

원인 모를 기름 성분 등 장난감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소비자가 검사를 요청한다고 정확히 알리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소비자의 검사 요청 시 해줄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내부적으로 검토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전했다.

구매처 방문 환불에 대해 구매이력 확인 후 환불하는 단계로 모든 구매자들에게 동일한 절차를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지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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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 2018-06-16 04:59:14
라돈 듬뿍 나오는 대진침대도 KC인증 받았었죠. 믿고 구입했다가 폐암발병률로 보답하는 KC인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