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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제한 걸린 LTE가 3G보다 느린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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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제한 걸린 LTE가 3G보다 느린 이유는?
속도 단위 바이트(B)아닌 비트(b)...제한속도 올려야
  • 이건엄 기자 lku@csnews.co.kr
  • 승인 2018.12.08 08: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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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3사의 LTE무제한 요금제가 가격별로 속도제한(QoS)에 차이를 두면서 이용 속도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소비자들이 납득하기 어려울 만큼 느려진 속도의 비밀은 '속도 단위'에 있다.

최근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통3사는 데이터 제공량을 늘린 LTE요금제를 대거 출시했다. 요금제별로 총 제공 데이터량에서 차이가 났던 이전 상품들과 달리 가격별로 QoS를 차등 제한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과거 데이터 무제한이라 불렸던 ‘기본제공’을 중·저가 요금제까지 확대한 대신 월정액이 낮아질수록 초과 데이터에 대한 속도를 낮추는 방식이다. 현재 이통3사 모두 요금제에 따라 초과 데이터에 대한 제한 속도를 ▶5Mbps ▶1Mbps ▶400Kbps로 두고 있다.

이통3사 요금제별 QoS 현황.png

많은 소비자들이 LTE요금제인 만큼 제한이 걸리더라도 크게 느리지 않을 거라 생각하지만 주의해야 될 부분이 있다. 여기서 말하는 Mbps와 Kbps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메가바이트(MB)와 킬로바이트(KB)가 아닌 메가비트(Mb)와 킬로비트(Kb)라는 점이다.

B를 대문자로 쓰는 바이트(B)의 경우 비트(b)보다 8배정도 큰 단위로 1바이트가 8비트가 된다. 즉 1Mbps는 초당 1MB(1024KB)가 아닌 128KB가 되는 셈이다. 같은 방식으로 3Mbps, 5Mbps를 계산하면 각각 384KB/s 640KB/s라는 결과가 나온다.

실사용 측면에서 예를 들면 1Mbps는 1분에 7.5MB의 데이터를 받을 수 있는 속도로 4분 길이의 곡(8MB)를 스트리밍을 통해 듣거나 카카오톡으로 3MB의 사진을 받는데 20~30초 정도 걸린다. 이는 국내에서 사용 중인 3G(14.4Mbps·다운로드)보다 느린 수준이다.

결국 LTE가 낼 수 있는 이론상 최대 속도가 100Mbps인 점을 감안한다면 기본제공량 외의 데이터는 최대 100분의 1 수준의 속도로 사용해야 된다는 얘기다. 4G요금을 내고 3G보다 느린 속도를 경험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지는 것.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LTE라는 문구만 보고 가입한 소비자들을 기만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윤철한 국장은 “보통 가입 과정에서 판매원들이 속도에 대한 설명은 하지 않는 상황에서 3G보다 느린 속도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기만행위로 볼 수밖에 없다”며 “제한 속도를 일반 속도의 50% 수준까지 끌어올릴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건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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