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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이용자 '리퍼폰' 받을 경우 파손보험 보상 '쥐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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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이용자 '리퍼폰' 받을 경우 파손보험 보상 '쥐꼬리'
  • 이건엄 기자 lku@csnews.co.kr
  • 승인 2019.01.23 07:08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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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사의 분실‧파손보험을 통해 ‘파손 수리에 의한 교체(리퍼)’를 받을 경우 가입자가 받을 수 있는 보상이 턱없이 부족한 걸로 드러났다. 현재 국내에서 리퍼 방식으로 AS가 이뤄지는 제품은 애플 뿐이라 아이폰 사용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통3사는 분실‧파손보험을 리퍼가 가능한 단말기와 불가능한 단말기로 나눠 운영하고 있다.

문제는 리퍼로 받을 수 있는 보상액이 분실했을 때 받을 수 있는 보상액에 비해 쥐꼬리 수준이라는 것이다. 리퍼에 대한 보상 기준을 별도로 설정해 놓은 데다 이마저도 높은 자기부담금 비율 때문에 온전히 받질 못하기 때문이다.

아이폰을 제외한 나머지 단말기의 경우 별도의 수리비 제한 없이 최대 보상금액 한도 내에서 지급하고 있다.

서울시 강남구에 거주하는 김 모(남)씨는 지난 2017년 3월 애플 아이폰7 플러스를 SK텔레콤을 통해 구입하면서 최대 85만 원까지 보상되는 파손보험에도 가입했다. 문제는 1년 뒤 발생했다. 충전 중 단말기가 발화해 리퍼폰으로 교환 받았는데 파손보험을 통해 보상받은 금액은 전체 비용 48만3000원 중 17만 원에 불과했기 때문. 즉 김 씨가 받은 보상은 총 한도 중 25%도 안된 셈이다.

김 씨는 “보험금을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입금한 뒤 응대하지 않고 있다”며 “리퍼 교환이라는 불분명한 이유로 별도의 설명조차 하지 않는 것은 너무 무책임하다”고 하소연했다.

업체별로 보면 SK텔레콤은 아이폰에 대한 분실파손보험으로 ‘프리미엄’과 ‘고급’ 등 5개의 등급으로 나눠 운영하고 있다. 이 중 프리미엄과 고급의 경우 리퍼 교환 시 1회당 50만 원 한도에 자기부담금 35%가 적용되고 나머지 상품은 1회 당 25만 원 한도에 자기부담금 30%가 적용된다.

김 씨의 경우 퍼펙트S에 가입돼 있어 리퍼의 경우 최대 25만 원을 보상 받을 수 있지만 여기서 자기부담금 30%를 제외한 17만 원이 보상금으로 지급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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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도 ‘i-VVIP’, ‘i-플래티넘’ 등 6개 등급으로 나눠 아이폰 분실파손보험을 운영하고 있다. 리퍼의 경우 i-VVIP는 1회 보상 시 최대 70만 원, i-플래티넘은 최대 50만 원이 적용되며 나머지 등급은 35만 원 일괄 적용이다. 자기부담금 비율은 i-VVIP와 i-플래티넘은 35%, 나머지는 30%다.

LG유플러스는 ‘I폰 분실·파손보상 200’, ‘I폰 분실·파손보상 170’ 등 6개로 나눠 아이폰 분실‧파손보험을 운영하고 있다. 다만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0월 26일 이후 가입자에 대해서는 리퍼와 일반 수리에 관계없이 같은 보상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I폰 분실·파손보상 200은 파손 시 최대 80만 원, I폰 분실·파손보상170은 70만 원, I폰 분실·파손보상 140은 50만 원, 나머지는 35만원이 일괄 적용되는 식이다.

이통사들은 보험 상품에 대해선 중간 판매자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보험에 대한 기준 산정은 보험사에서 진행하고 이통사는 단순히 중간판매자 역할만 한다”면서도 “리퍼에 대한 비용이 별도로 책정돼 있는 것은 과도한 수리비 청구로 인한 보험료 인상을 최소화하기 위한 장치로 봐줬음 한다”고 설명했다.

소비자 불만이 높지만 이를 를 해결할 방법은 별로 없다. 방통위의 가이드라인이 존재하긴 하지만 위반 시 별도의 처벌 내용이 없고 감독과 관리 주체도 각각 과학기술통신부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공정거래위원회로 분리돼 있기 때문에 문제 해결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한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이통사와 보험사들이 소비자의 권익 보다는 자신들의 손해율을 낮추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상품을 출시하다 보니 불합리한 부분이 많다”며 “법적 장치를 마련하기 힘든 상황에서 최소한 가입 시 제대로 된 설명을 통해 불완전 판매는 막아야 된다”고 지적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건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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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싫어 2019-03-11 15:47:45
오늘 아이폰xs가 뒷면유리만 파손인데 교환은안되고 리퍼라해서 76만원주고 리퍼받았더니...보험금은 고급형인데 17만원만 준다고하네요....
GG님은 좋겠네요...전 뒷면수리만 원했는데 리퍼할래? 그냥쓸래? 애플 갑질당하고만 왔습니다.보상은 쥐꼬리 맞습니다.

GG 2019-01-23 09:41:43
리퍼폰 교체해서 받았고, 낸 보험료 보다 더 보상금을 받았다면 이게 소비자 피해라고 까지 하기는...

뭐이런 보험이 2019-10-18 11:09:03
보험은 낸 보험료를 보상받는게 아니고 만일의 싱황에 내가 보장을 받기위해 드는건데.
리퍼금액에 절반도 안돼는 금액을 지원해주는게 보험료라고 받아가면서 부끄럽지 않나?
그냥 통신사 무료 서비스면 몰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