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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렉서스 ES300h, 프리미엄과 경제성 두토끼 잡은 하이브리드 세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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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렉서스 ES300h, 프리미엄과 경제성 두토끼 잡은 하이브리드 세단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19.12.04 0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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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업계에서 프리미엄과 경제성은 서로 대척점에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프리미엄의 기본 덕목인 정숙성을 갖추기 위해 더 무거운 흡음재를 사용하게 되고, 결국 더 큰 배기량의 엔진 사용이라는 결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렉서스는 자신들의 강점인 ‘하이브리드’를 통해 프리미엄을 추구하면서도 경제성을 챙긴 ‘ES300h’를 탄생시켰다. 특히 전동 모터 덕분에 경쟁 차량들에선 느낄 수 없는 미끄러지는 듯한 특유의 주행 질감은 ES300h만의 프리미엄을 제대로 보여준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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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만나본 ES300h은 이와 같은 평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오히려 기대 이상의 실내 인테리어와  개성 넘치는 디자인에 놀랐다.

ES300h의 전반적인 이미지는 전면부 부터 후면부까지 ‘강-약-중’의 형태를 띤다.  전면부는 렉서스의 패밀리룩으로 자리 잡은 ‘스핀들 그릴’이 강렬한 인상을 준다. ES 특유의 차분하고 단정한 디자인에 역동적이고 화려한 느낌이 더해져 신선함을 선사한다.  사회적으로 지위가 높지만 보수적인  사람들이 타는 고리타분한 차라는 기존의 이미지를 이 스핀들 그릴 하나로 해소한 셈이다.

개인적인 사견으로는 ES300h가 최근 수입차시장 상위권에 꾸준히 들 수 있었던 것은 이 스핀들 그릴이 주는 역동적인 느낌이 젊은 수요층까지 끌어들였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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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부 라인은 역동성이 가미된 전면부와 달리 기존 ES의 이미지를 보여주듯 단정하고 차분한 느낌을 준다. 다소 밋밋하게 느낄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ES라는 차량 특징을 생각해 본다면 충분히 납득이 간다. 프리미엄 패밀리 세단인 만큼 너무 과할 경우 자칫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후면부는 이전 모델에 비해 확실히 공격적으로 변모했다. 날이 선 풀 LED 리어 램프 사이를 크롬장식이 가로 질러 세련된 느낌을 준다. 

ES300h의 진가는 인테리어라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내부로 들어오면 동급 최강의 고급스러움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중앙 아날로그시계를 중심으로 하는 수평 디자인을 채택했던 이전 모델과 달리 이번 ES는 운전자 중심의 비대칭 구조를 적용해 편의성을 높혔다. 또 손에 닿는 부분은 거의 가죽 등 부드러운 소재를 사용해 질감을 개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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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기판의 경우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기능성을 강화했고  고급스러운 느낌의 3-스포크 스티어링 휠이 적용되어 만족감을 높였다. 또 간결하게 정리된 센터페시아의 컨트롤 패널을 적용했다.

전반적인 공간은 준대형 세단답게 여유롭다. 1열의 경우 시트를 굳이 뒤로 밀지 않더라도 충분한 공간성이 확보된다. ES가 안락함과 정숙성에 초점에 맞춰진 만큼 1열 시트는 몸을 꽉 잡아주기 보다는 부드럽게 감싼 듯한 착좌감을 제공한다. 엉덩이 시트나 등받이 시트 모두 넉넉한 크기를 갖춰 여유로움까지 선사했다. 다만 컵 홀더 등 수납공간은 다른 차량 대비 부족하단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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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열의 경우 생각보다 거주성이 뛰어났다. 사실 뒷좌석 아래에 배터리가 들어가는 하이브리드차 특성상 헤드룸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패키징 기술의 발달로 경쟁차량과 비교해 봐도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레그룸도 넉넉해 장거리 주행을 하더라도 전혀 무리가 없어 보였다.

시승 총 거리는 400km로 시내와 고속도로 등 복합적인 환경에서 이뤄졌다.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누르자 하이브리드 모델인 것을 확실히 체감할 수 있었다. 하이브리드자동차 특성상 시동버튼을 눌러도 엔진은 대기상태로 멈춰있기 때문에 진동은커녕 엔진음 조차 들리지 않는다. 하이브리드차를 처음 타는 사람이라면 ‘컬쳐쇼크’로 다가올 수 있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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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솔린엔진과 전기모터 등 2개의 심장이 서로 유동적인 힘으로 차체를 끈다. 가속페달을 살짝 밟으면 전기모터만으로 조용히 나아간다. ‘얼음판 위를 자연스럽게 미끄러진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부드러웠다. 타이어 굴러가는 소리만 들릴 뿐이다. ES300h는 렉서스가 새롭게 개발한 2.5ℓ 엔진이 탑재돼 218마력과 최대토크 22.5㎏·m의 출력을 뿜어낸다.

저속에서 전기 모터만으로 달릴 때도 힘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속도를 점차 높일수록 엔진과 전기 모터가 주행 상황에 맞게 수시로 움직이면서 최적의 조합을 찾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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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를 내기 시작하니 하이브리드 모델이라는 생각을 잠시 잊었다. 연비 운전은 접어두고 주행 모드를 ‘스포츠’로 돌리자 차가 좀 더 경쾌하게 질주하기 시작했다. 내연기관 차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펀 드라이빙’이 가능했다.

다만 코너링에선 아쉬운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하이브리드차 특성상 연비 중심의 타이어가 장착돼 있다 보니 극한의 상황에서 지면을 놓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여기에 승차감 위주의 서스펜션 세팅이 더해져 고속주행안정감 마저도 떨어졌다. 이는 소비자의 성향에 따라 호불호가 크게 갈릴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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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300h의 가장 큰 강점은 프리미엄을 추구하면서 효율성까지 챙길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이번 시승 기간 동안 정체가 심한 시내 주행이 많았음에도 19.8km라는 경이로운 연료 효율을 보여줬다. 하이브리드가 출발과 저속 상황에서 전기모터만 사용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오히려 시내주행이 연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한편 ES300h의 가격은 수프림 5710만 원, 럭셔리 6050만 원, 럭셔리 플러스 6260만 원, 이그제큐티브 6640만 원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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