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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퇴직연금 수익률 일제히 상승...연말 2%대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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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퇴직연금 수익률 일제히 상승...연말 2%대 가능할까?
  •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승인 2019.11.12 0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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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은행 퇴직연금 수익률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향후 수익률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 12개 은행 퇴직연금 수익률이 작년 말 대비 일제히 상승했다. 확정급여형(DB), 확정기여형(DC), 개인형IRP 등 3개 유형 모두에서 12개 은행의 수익률이모두 올랐으며, 특히 개인형IRP 수익률 개선세가 두드러져 일부 은행의 경우 수익률은 2%대에 육박한 상황이다.

확정급여형.jpg

유형별 퇴직연금 수익률을 살펴보면 확정급여형(DB)의 경우 신한은행(행장 진옥동)이 작년 말 대비 0.25%포인트 오른 1.68%의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12개 은행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

그 뒤로 KEB하나은행(행장 지성규)과 KB국민은행(행장 허인)이 1.63%, KDB산업은행(행장 이동걸)이 1.6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1% 전후였던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 수익률도 일제히 상승했다. 신한은행의 수익률이 0.91%포인트 오른 1.80%를 나타냈으며 국민, 우리, 하나, 기업은행 등도 1% 중반대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제주은행은 1.83%의 수익률로 12개 은행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개인형IRP는 퇴직연금 유형 중 수익률 상승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신한은행은 작년 말 0.14%에 불과했던 수익률이 지난 3분기에는 1.71%포인트 오르며 1.85%를 달성했다. 국민, 우리, 하나, 농협, 하나, 기업 등 6대 은행의 수익률도 1%대를 회복했다.

확정기여형.jpg
이처럼 은행 퇴직연금 수익률이 일제히 상승한 배경으로는 은행권의 퇴직연금 사업 강화 노력이 소기의 성과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올 들어 신한, 우리, 국민 등 주요 은행들은 사업조직을 개편하고 전담부서를 신설하는 등 퇴직연금 사업 확대와 수익률 개선에 집중해 왔다.

신한은행은 지난 4월 기존의 그룹사 단위의 퇴직연금 사업을 그룹 차원의 매트릭스 체제로 확대/개편하면서 수익률 제고를 꾀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퇴직연금사업부문을 신설하면서 지주를 비롯해 신한은행,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 등 그룹 계열사 4개사가 매트릭스 조직으로 운영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과거에는 정기예금이나 원금보장 상품을 위주로 퇴직연금을 운영했지만 최근에는 퇴직연금 조직을 개편하면서 중위험, 중수익 상품으로 내놓고 수수료율을 낮추면서 개인형 IRP 부분에서 수익률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수익률이 높은 전용 상품을 출시하거나 증권사 및 운용사에서 만든 상품을 위주로 라인업을 갖추면서 수익률이 높아졌다”면서 “더불어 투자 상품에 대한 고객 안내를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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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도 지난 5월 연금사업 경쟁력 강화와 고객자산가치 증대를 위해 그룹 연금사업 컨트롤 타워 신설을 포함한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KB국민은행은 기존 연금사업부를 연금사업본부로 격상하면서 연금사업본부 산하에 연금기획부와 연금사업부로 조직을 구성했다. 또한 국민은행은 이달 11일 금융권 최초 연금 수령 고객의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등 수수료 체계를 개편하고 수익률 제고를 위한 모든 핵심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최재영 KB금융 연금본부장은 “합리적인 퇴직연금 수수료 체계를 구축해 고객부담을 줄이고 실질적인 고객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그룹 차원의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KB금융은 앞으로도 퇴직연금 고객 수익률 관리를 통한 고객과의 동반성장을 핵심과제로 삼고, 계열사간 협업을 통해 ‘연금 대표 금융그룹’으로서 퇴직연금 시장의 질적성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의 경우 작년 초 신탁사업 강화를 위해 연금신탁사업단을 신탁연금그룹으로 격상시켰으며 올해 7월에는 퇴직연금자산관리센터 신설했다. 퇴직연금 관련 경험 많은 30여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종합상담센터로 퇴직연금부를 운영하고 고객군을 △만기 도래 상품 보유 고객 △저금리 상품 보유 고객 △손실이 난 고객으로 분류해 고객별 일대일 상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퇴직연금제도에 가입중인 중소기업의 수수료 부담 경감을 위해 확정급여형(DB), 확정기여형(DC) 수수료를 작년 12월과 올해 2월 두 차례 인하했다. 지난 10월에는 사회적 경제기업, 사회복지법인, 아이돌봄서비스, 어린이집, 유치원 등 법인대상으로 최대 50%, 사회초년생, 연금수령고객 등 개인고객 대상으로는 최대 70% 수수료 감면을 진행했다.

우리은행 관계자 역시 “수수료를 인하하고 전담 상담센터도 만들어서 투자를 밀착 관리하고 있다”면서 “저축은행 상품 등 수익률이 높은 상품으로 구성을 짜고 목표 수익률 등을 정해서 자동 환매가 되도록 하는 등 관리가 소홀해 질 수 있는 부분에 대한 예방 장치 등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퇴직연금 수익률이 높은 상승세를 타면서 올해 연말 또는 내년에 수익률 2%대 진입에 대한 기대감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다만 은행권에서는 향후 시장상황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퇴직연금 수익률은 외부 상황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사실 예측이 쉽지 만은 않다”면서 “다만 은행들이 최근 퇴직연금 수익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전문가로 구성된 전담팀을 꾸리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최근에 주식시장이 좀 살아나면서 수익률도 올라가고 있다”면서 “이밖에도 다른 은행에 예치해 둔 예금의 경우 해당 은행의 이율에 따라 수익이 오르고 내리는 등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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