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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이런 디자인은 없었다...'별 그릴'이 파격적인 더 뉴 그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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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이런 디자인은 없었다...'별 그릴'이 파격적인 더 뉴 그랜저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9.11.29 0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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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저가 부분변경된 '더 뉴 그랜저'로 돌아왔다. 부분변경이라지만 사실상 완전변경과 다를 바 없는 파격적인 변화를 보여줬다. 그동안 부분 변경이 기존 디자인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정도였다면 이번 부분변경은 완전히 달라진 외관과 현대차 신기술을 집대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더 뉴 그랜저는 사전계약을 시작한지 11일 만에 3만2179대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폭발적 인기에 자신감을 얻은 현대차는 11월 말부터 내년 말까지 판매목표를 11만대로 설정했다. 국내에서 연간 10만대 이상을 판매하는 차량은 현대차 포터가 유일하다. 11만대 기록을 달성한다면 사실상 국내에서 가장 잘 팔리는 차로 등극이 가능하다.

현대차 더 뉴 그랜저 주행5.jpg


그동안 그랜저에는 '성공'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소위 사회적으로 잘 나가는 사람들이 그랜저를 선택한다는 통념이다.

이번에는 성공의 의미를 달리 정했다. 출시행사에서 웹툰 작가이자 방송인인 김 풍 씨를 오프닝 사회자로 내세운 것도 같은 이유다. 자신이 좋아하고 원하는 일을 즐겁게 하는 것을 '성공'이라고 재정의했다.

방송광고에서도 이같은 의미는 잘 강조된다. 현대차는 이번 행사에서 세가지 광고를 공개했는데 유튜버가 되어 성공한 아들이 그랜저를 타고 고향에 내려가는 장면과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새롭게 도전하는 부하직원 이야기, 수입차를 산 친구보다 회사 임원이 돼서 그랜저를 회사차량으로 받아 타는 친구 이야기 등 우리 주변의 이야기를 재밌고 쉽게 그려냈다. 

현대차는 이번 그랜저를 출시하면서 '세단이 부활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자신감은 판매로 증명되고 있다. 더 뉴 그랜저는 지난 4일부터 18일까지 영업일 기준 11일 간 진행된 사전계약에서 3만 2179대의 계약을 달성했다. 이는 6세대 그랜저가 가지고 있던 국내 사전계약 최다 실적을 갈아치운 실적이다.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기존 풀체인지 모델을 뛰어넘은 한국 자동차 산업 역사상 전무후무한 대기록이다. 

더 뉴 그랜저 시승코스는 경기도 고양부터 남양주까지 편도 56km 거리다. 시승차량은 3.3 가솔린 최고급 트림 캘리그래피로 최고출력 290마력(PS, 6400RPM), 최대토크 35.0kg.m(5200RPM)의 힘을 내는 3.3 GDi 엔진이 들어갔다.

◆ 밤하늘의 별, 우주를 연상케하는 신비한 전면 디자인


이번 그랜저의 외관에서 가장 큰 변화는 전면부다. 지금까지 국내에 소개된 차량 중 이런 '얼굴' 디자인은 없었다. 기아차 모하비 더 마스터에서 느꼈던 파격이 그랜저에서 더 확장되는 느낌이다. 마치 보석을 연상시키는 ‘파라메트릭 쥬얼(Parametric Jewel)’ 패턴의 라디에이터 그릴에 LED 헤드램프와 히든 라이팅 타입의 주간주행등(DRL)이 일체형으로 적용됐다.

현대차는 "밤하늘에 별이 빛나는 것 같지 않느냐"고 소개했다. 기자는 밤하늘의 별보다 우주의 느낌을 더 강하게 받았다. 태양계를 중심으로 다양한 행성들이 무수히 주변을 돌고 있는 느낌이다.

주간주행등으로 적용된 ‘히든 라이팅 램프’는 시동이 켜 있지 않을 때는 그릴의 일부이지만 시동을 켜 점등하면 차량 전면부 양쪽에 별이 떠 있는 듯한 모습을 구현한다. 기존 무난한 디자인을 좋아했던 사람들에게는 불호일수도 있지만 과감함을 추구하는 소비자 니즈에대한 도전이라는 점에서 박수를 쳐주고 싶다.

옆모습.jpg

현대차는 디자인 변경과 더불어 크기 확대를 꾀했다. 전장이 4990mm로 기존보다 60mm 늘어나며 차량의 웅장한 인상이 강화됐다. 휠베이스(축간거리)와 전폭은 기존 대비 각각 40mm, 10mm 늘어난 2885mm와 1875mm로 더 넓고 쾌적한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최근 출시된 SUV들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세단과 비교를 불허하는 넓은 적재공간 때문이다. 그랜저는 차량이 커지면서 SUV급의 적재능력을 확보했다.  운전석, 운전보조석, 뒷좌석 모두 대단히 편안한 공간성을 확보했다.

내장도 확 바뀌었다. 변화 수평적인 디자인을 통해 고급스러움을 한층 강조했고 신규 ‘GUI(그래픽 및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적용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탑재했다. 새로운 기술도 대거 적용됐는데 현대차 최초로 탑재한  공기청정 시스템이 압권이다.

◆ 더 뉴 그랜저의 최고강점은 '정숙성'...문제는 가격대

더 뉴 그랜저는 2.5 가솔린, 3.3 가솔린, 2.4 하이브리드, 3.0 LPi 등 총 4가지 엔진구성을 갖춘다. 이중 시승모델은 3.3 가솔린으로 최고출력 290마력, 최대토크 35kgf.m의 힘을 발휘한다.

그랜저 시승 시 가장 먼저 와 닿은  느낌은 '정숙성'이다. 믿기지 않을 정도의 조용함을 자랑했다. 그랜저는 시승코스 120km 주행 내내 압도적인 정숙성을 자랑했다. 시끄러운 엔진음이나 노면 소리, 방지턱 넘을 때의 충격 등이 전혀 거슬리지 않았다. 여기에는 19인치 휠 공명기, 차음유리 확대, 하체 보강 등이 크게 개선돼 실내 정숙성을 높였다.

특히 조수석에 타고 있을 때 절로 잠이 올 정도로 편했다. 몸을 감싸는 시트는 최고급 세단에서만 느낄 수 있는 착좌감을 제공했고 나파가죽 스티어링휠 혼 커버와 앱비언트 무드램프, 인조가죽으로 감싸진 크래쉬 패드, 도어트림 가니쉬 등 고급스러운 소재와 하이테크 기술의 편의장치가 조화를 이뤘다.

주행성능도 칭찬하기에 입이 마를 지경이다. 최근에 출시되는 차량들은 주행성능이 대부분 비슷하다. 그러나 그랜저는  차별화를 꾀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자율주행 기능이다. 차선 유지 보조기능이 올해 나온 차량 중 가장 우수했다. 보이지 않는 힘이 똑바로 차선을 유지하게 만드는데 억지스럽지 않았고 자연스러웠다. 온전히 운전이 편하도록 도와주는 느낌이었다.
실내 종합.jpg

운전석에 있는 안마기능도 쏠쏠했다. 최근 출시되는 차량에 자주 포함되는 사양인데 기자는 처음 경험했다. 운전 중 안마기능이 작동됐는데 뭉친 근육이 풀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장거리 운행이 잦은 운전자라면 환영받을 요소로 여겨졌다.

안전운전을 위한 최신 기술들도 대거 적용됐다.  더 뉴 그랜저에는 ▲고속도로뿐만 아니라 자동차 전용도로까지 확대 적용된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 ▲차량 후진 시 후방 장애물을 감지해주는 ‘후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PCA)’ ▲운전자가 방향 지시등을 켜면 후측방 영상을 클러스터에 표시해 안전한 주행을 도와주는 ‘후측방 모니터(BVM)’ ▲정차 후 후측방 접근 차량을 감지하면 뒷좌석의 문을 잠그고 경고해주는 ‘안전 하차 보조(SEA)’ ▲스마트키를 이용해 차량을 앞, 뒤로 움직여 협소한 공간에서도주차와 출차를 편리하게 하도록 돕는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RSPA)’ 등 최첨단 편의 및 안전사양이 다양하게 적용됐다.

더 뉴 그랜저 복합 공인 연비는 9.7㎞/ℓ, 시승 시 실제 연비는 13~14㎞/ℓ를 기록했다.

문제는 가격대다. 더 뉴 그랜저 판매 가격은 2.5 가솔린 3294만 원, 3.3 가솔린 3578만 원, 2.4 하이브리드 3669만 원(세제혜택 후), 일반 판매용 3.0 LPi 3328만 원부터 시작된다. 최첨단 안전사양과 나파가죽 등을 기본으로 갖춘 캘리그래피는 2.5 가솔린 4108만 원이다. 3.3 가솔린은 4349만 원이다.

온전한 더 뉴 그랜저를 즐기기 위해서는 4000만 원 이상을 줘야하고 풀옵션의 경우 4000만 원 중후반대다. 최근 수입차 가격이 줄줄이 인하되는 추세라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고민이 될 수도 있다.

SUV가 대세인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 그랜저가 '세단의 부활'이라는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지 주목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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