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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용 대한제분 대표, 수익성 악화로 연임 '빨간불'...4년간 영업익 줄곧 내리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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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용 대한제분 대표, 수익성 악화로 연임 '빨간불'...4년간 영업익 줄곧 내리막
  • 조윤주 기자 heyatti@csnews.co.kr
  • 승인 2019.12.05 07:1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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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로 임기가 만료되는 박현용 대한제분 대표이사 부사장이 연임을 장담키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박 부사장이 대표로 4년째 재임하는 동안 매출은 회복세를 보였지만 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며 수익성이 극히 악화된 탓이다.

박현용 대표 부사장은 지난 2016년 송영석 사장이 임기 만료로 퇴임한 후 그해 3월 신임 대표로 선임돼 이건영 회장과 각자 대표를 맡고 있다.

창업주인 이종각 명예회장의 장남인 이건영 회장이 사업 전반을 총괄하는 가운데 주력사업인 제분사업은 박현용 부사장이 책임지고 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하락하는 위기 속에서 박현용 부사장이 구원투수로 등판했지만 수익성이 더욱 악화되면서 궁지에 몰렸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한제분은 올 1~3분기 매출 6921억 원, 영업이익 226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9.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0.5%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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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대한제분의 주력 사업이자 박 부사장이 맡고 있는 제분사업의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제분사업은 올 3분기까지 매출이 2407억 원으로 6.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8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83억 원)의 절반으로 쪼그라들었다. 이 기간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5.1%에서 3.3%로 하락했다.

대한제분 관계자는 "신규 거래처를 발굴하기 위한 노력이 매출 증가로 이어졌지만 영업 환경에서 가격 경쟁이 심화되다 보니 시장점유율을 방어하기 위해 가격인하 정책을 펼치면서 이익은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국내 제분시장은 대한제분과 CJ제일제당, 사조동아원이 시장의 75%를 점유하고 있다.

대한제분과 CJ제일제당이 시장 1, 2위를 다투는 가운데 지난 2016년 사조그룹이 제분업체인 동아원을 인수한 후 업체 간 가격 출혈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실제로 대한제분은 '소맥분'의 가격을 지난 2018년 톤 당 51만6063원에서 올해 3분기 51만2872원으로 낮추며 시장점유율 방어에 나섰다. 반면 소맥분의 원재료인 '원맥' 가격은 톤 당 30만5526원에서 32만9951원으로 뛰면서 수익성이 더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부사장은 대표 자리에 오른 후 꾸준하게 매출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영업이익은 내리막길을 달렸다.

박 부사장이 선임된 2016년 매출은 8075억 원으로 전년보다 2% 감소했지만 이후 0.4%, 6.6%, 9.4%로 꾸준히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매년 역성장을 기록 중이다. 박 부사장이 대표를 맡기 전인 2015년에 473억 원이던 영업이익은 취임 첫해부터 줄곧 감소해 지난해 328억 원으로 줄었다. 2018년 영업이익률은 최근 5년 내 가장 낮은 수치인 3.8%고 올해 3분기에는 그보다 낮은 3.3%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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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분에서 34년간 근무해 온 박현용 부사장은 내부적으로는 '영업'에 잔뼈가 굵은 '영업통'으로 알려졌다.

박 부사장이 현장에서의 경험을 살려 신규 거래처를 확대하며 매출 방어에는 성공했지만 경쟁업체와 가격 경쟁 늪에 빠지며 수익성은 살리지 못했다. 대한제분은 박 부사장을 통해 성장세가 꺾인 사업 분위기의 반전을 꾀했지만 효과를 보지 못한 셈이다.

대한제분 관계자는 "제분업계 가격 경쟁이 당분간은 지속될 것"이라며 "가격 인하 정책을 따라가다 보면 영업이익이 급격하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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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2019-12-05 10:55:08
동아원 인수 이후 가격경쟁이 치열해진게 아니고 , SPC가 밀가루 공장 증설하고 삼양식품이 신규 공장 만들어서 "수요처"가 없어져서 경쟁이 치열해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