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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초저금리 시대에 신용거래융자 최고 9% 고금리로 배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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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초저금리 시대에 신용거래융자 최고 9% 고금리로 배불려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0.01.02 07:0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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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지난해 기준금리를 두 차례나 인하하면서 초저금리 시대에 접어들었지만 증권사 신용거래융자 금리는 여전히 고공 행진이다. 특히 키움증권(대표 이현)은 7일 이내 초단기 융자에도 연 7.5%의 고금리를 책정해 막대한 이자수익을 벌어들이고 있다. 

반면 CMA와 발행어음 금리 등 수신 금리는 기준 금리 인하에 발맞춰 즉각 인하에 나서면서 증권사들의 이자 장사에 대한 투자자들의 눈총이 따가와 지고 있다.

키움증권 이자수익 1위...신융융자금리 9%대로 가장 높아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7일 이내 신용거래융자에 대해서도 연 4.3~7.5% 금리를 책정하고 있다. 자기자본 기준 상위 20개 증권사 중에서는 KB증권(대표 박정림·김성현)이 연 4.3%로 가장 낮았고 키움증권과 유진투자증권(대표 유창수), 신영증권(대표 원종석·신요환) , SK증권(대표 김신) 등 4개사가 연 7.5%로 가장 높았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매입한 주식의 가치가 일정 담보비율 이하로 떨어지면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반대매매를 행사할 수 있어 '돈 떼일' 염려가 적은 대출이다. 그럼에도 단기 융자에 고금리를 책정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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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조달 비용을 감안하더라도 현재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연 1.25%까지 떨어졌고, 대표적인 증권사 수신상품인 CMA 금리가 연 2%를 넘지 못하는 상황에서 현재 신용거래융자 금리 수준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그 중에서도 키움증권은 금융당국의 금리 인하 압박이 거셌던 지난 2017년 11월 신용거래융자 금리를 인하한 뒤로 2년 넘게 금리 변동이 없는 상황이다.

개인 고객이 많은 키움증권은 금리가 가장 높다. 7일 이내 융자에 대해서도 연 7.5%를 적용하고 8~15일(연 8.5%), 16~30일(연 9%) 등 융자 기간이 짧은 구간에서 금리가 가장 높았다.

키움증권은 온라인 트레이딩 전문 증권사로 올해 3분기 말 기준 개인 브로커리지 점유율 30.3%로 절대적인 시장 지배력을 갖고 있다. 키움증권은 과거 기존 증권사보다 저렴한 주식거래수수료를 바탕으로 개인 고객을 대거 유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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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정작 개인 고객들이 다수 활용하는 신용거래융자 금리는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며 고객들로부터 막대한 이자수익을 가져가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키움증권의 신용공여이자수익 규모는 올해 3분기 말 기준 약 990억 원으로 업계 최대 규모다. 이는 미래에셋대우(937억 원), 삼성증권(629억 원), NH투자증권(625억 원) 등 주요 대형사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신용공여이자수익 증가폭도 매년 가파르다. 키움증권의 신용공여이자수익은 지난 2014년 486억 원이었으나 매년 급증했고 지난해 1171억 원으로 만 4년 만에 수익이 약 2.4배 늘었다. 올해 3분기까지도 약 990억 원을 벌어들이며 올해도 역대 최대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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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키움증권은 전체 이자수익 대비 신용공여이자수익 비중에서도 경쟁사보다 3~5배 가량 높은 39.9%를 차지했다. 그만큼 이자수익 중에서 개인 브로커리지 고객들로부터 가져가는 금액과 비중이 모두 높다는 것을 의미다.

키움증권 측은 신용거래융자 이자율 산정 기준에 대한 질의에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비대면 채널 경쟁 심화에 따른 무료 수수료 경쟁 등으로 리테일 채널에서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수익 감소분을 신용공여이자수익으로 충당하는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많은 증권사들은 수수료 경쟁 심화로 인해 매년 수탁수수료 수익이 줄어들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국내 증권사 수탁수수료 수익은 전년 대비 28.6% 감소한 2조5899억 원에 그쳤다. 올 들어 국내외 증시 부진으로 인한 거래량 감소 영향을 받기도 했지만 비대면 주식거래수수료 무료 혜택을 신규 및 휴면 고객들에게 제공하면서 수익 규모가 쪼그라들고 있다.

금융당국도 투자매매·중개업자가 정하는 신용공여 이자율 및 연체 이자율 등의 산정기준이 불투명하다는 점에서 조달금리와 신용프리미엄 등을 감안한 신용공여 이자율 산정 및 공시 근거를 마련하는 작업에 착수했지만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당국이 일괄적으로 제시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며 각 회사가 기준을 제시하도록 감독 규정에 포함하는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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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털려 2020-01-02 11:32:47
정부야 투자유도 투기회사 엄벌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