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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희생활과학 음식물 처리기 '미니' 성능 믿을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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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희생활과학 음식물 처리기 '미니' 성능 믿을 수 있나?
  • 김경숙 생활용품 전문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12.17 09:50
  •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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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이 가장 하기 싫은 집안 일은 '냄새나는 음식물쓰레기 버리기'


최근 한경희생활과학이 자사의 고객들을 대상으로 '하기싫은 집안일'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음식물쓰레기 버리기'가 전체의 67%로 부동의 1위를 차지했다.


이유는 냄새나서(41%), 비위생적이어서(31%), 물기가 많아서 (17%), 귀찮아서(11%)등의 순이었다.어디 남자 뿐이랴. 여자인 나도 음식물쓰레기 버리기는 정말 싫은 집안일이다.

수퍼마켓에서 장 볼때 쓰고 남은 검은색 비닐봉지에(그래야 겉에서 내용물이 안보이니까) 음식물 쓰레기를 2~3일치 넣었다가 출근길에 들고 나와서 버리는데...이게 보통 일이 아니다.


우선 물기 때문에 비닐봉지를 씽크대에 넣어 두고 쓰니 들면 물이 뚝뚝 떨어진다. 집안에서 출근길의 맨 마지막 코스는 으레 물이 떨어지는 음식물 쓰레기 봉지를 들고 부엌에서 현관으로 죽을 힘을 다해 뛰는 것이다. 그래도 마루에 점점히 떨어져 있는 물방울들.. 대략 난감. 그냥 물도 아니고 쓰레기 침출수이니 그냥 마르게 둘수도 없는 노릇아닌가.

그것으로 끝이 아님.. 엘리베이터에선 같이 타는 사람이 있을 까봐 봉지 입구를 손으로 꾹 덮어쥔다. 음식물 썩는 냄새 민폐를 어찌 감당할 것인가? 그대도 쓰레기 침출수는 점점히 떨어지고...
출근하는 옷 깃에 물방울이 튀길까...조심조심.

아직도 고난은 계속됨. 아파트에 있는 음식물쓰레기 수거 용기 주변에는 언제나 썩은 냄새와 함께 파리가 들끓는다. 손잡이는 언제나 때국에 절어있다. 손잡이를 잡을 때마다 손가락이 오그라든다.

한 손은 때 국에 전 뚜껑 손잡이를 잡고 다른 손으로는 봉지를 거꾸로 잡아 흔든다. 먹을 때는 침이 고이게 하던 음식들이 봉지에 모아져 뭉쳐 있으면 왜 그리 허접한 오물이 되는지...

그렇게 쓰레기를 버리고 나면 손씻을 데도 마땅치 않다. 회사 도착할때까지 손이 가급적 몸 가까이 오지 않고 따로 놀도록 최대한 배려한다.

이렇게 해서 2일마다 한번씩 음식물 쓰레기 처리 '의식'이 끝난다. 기간을 3일로 연장하기도 쉽지 않다. 양은 많지 않아도 썩는 것은 마찬가지니...


이 더러운 '의식'을 끝장 내기로 했다. 인터넷에서 예쁘장하게 올려 있는 한경희생활과학의 음식물쓰레기 처리기 '미니'를 샀다. 가격은 19만8000원.


그동안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를 사려고 몇번 인터넷을 뒤진 적이 있었는 데 가격이 비싸 망설이고 있던 참이었다. 가장 싼 것이 40만원대 였고 비싼 것은 70만원대까지.

이 비용이라면 내가 몸으로 때우는 것이 낫다고 생각해 접어 두었다가 10만원대 제품이 나왔대서 과감하게 질렀다.

이틀만에 총알 배송이 이뤄졌다. 역시 기대대로 외관이 작고 깔끔해서 맘에 들었다.옅은 아이보리 색상에 전면 조작 판넬 부분이 옅은 초록색으로 마감돼 산뜻한 느낌이 전해졌다. 쓰레기통이 아니라 생생한 야채를 담는 미니 냉장고를 연상케하는 디자인이다.


그날 저녁 당장 기기를 가동했다. 작동법은 간단. 플러그를 끼운 다음 작동 버튼을 누르고 옆에 있는 소량/대량을 선택해 주면된다.헉~ 근 데 줄이 너무 짧아! 1m나 될까? 콘센트에서 가까운 쪽에 놓았는 데도 전선이 짧아 별도의 줄이 달린 콘센트로 연결해야 했다.

 한경희~ 너무 짜네요..줄 조금만 더 길게 해주시지..문 개폐는 밥솥등에서 많이 채택하고 있는 누름식 버튼. 꾹 눌러주면 뚜껑이 소리 없이 열린다.

쓰레기통은 밥솥처럼 검은색 코팅의 플라스틱 용기. 언듯 보기에는 코팅한 스테인리스처럼 보이지만 들어 보면 플라스틱 인 것을 알 수 있다.그냥 놓고 보면 밥 솥의 검은색 코팅  내솥과 너무 똑같아 헷갈린다.손잡이까지 달려 있어 더욱 그렇다.

통 내부에는 길쭉한 쇠 막대가 나사로 고정 돼 있다. 음식물 쓰레기를 저어 주고 잘라 주는 역할을 한다.


당초에는 분쇄 기능이 있는 음식물쓰레기처리기라고 해서 쓰레기를 넣으면 우선 칼날이 잘게 분쇄한 뒤 말리는 것이라 상상했는 데 쇠막대가 워낙 뭉툭해서 의구심이 들었다. 저런 뭉툭한 막대가 어떻게 음식물을 분쇄할수있는지...


의구심은 실제 작동해 보고서야 풀렸다. 물기가 있는 상태에서 음식물을 잘라 주는 것이 아니고 우선 막대기가 돌아가면서 음식물이 잘 마르게 뒤적어 주는 역할을 하다가 어느정도 마른 다음에 막대가 돌아가면서 음식물이 자연스럽게 잘리는 것이었다.

때문에 정식 분쇄기능이 있는 기계 처럼 음식물이 잘게 잘라지는 것이 아니고 그냥 큼직 큼직막하게 썰어 있는 듯한 형상이 된다.
여하튼 저녁 먹고 후 남은 파 마늘 사과 귤껍질 쉰두부등을 넣고 기기를 작동했다. 들릴듯 말듯 약한 모터소리...good.

음식물 쓰레기 사면서 젤 걱정한게 소음과 냄새였는 데..일단 소음은 통과.. 그러나 너무 빠른 예단이었다. 온풍 기능에서는 소리가 들릴듯 말듯한 데 30분 간격쯤 돌아가는 쇠막대 소리는 다소 귀에 거슬렸다. 조용하던 집안에 갑자기 세탁기 작동하는 듯한 소리가 나 돌아보니 바로 음식물쓰레기의 쇠막대 돌아가는 소리였다.

물론 조그만 통을 한바퀴 도는 것 뿐이어서 소리가 길진 않지만 워낙 조용히 있다가 느닷 없이 소리를 내니 다소 놀라게된다. 물론 한참 지나면 익숙해질 것이다. 냉장고도 처음엔 조용히 있다가 모터 소리 나면 깜짝 놀란 적이 많았는 데 오래되니 익숙해지듯 말이다.

바로 씽크대 앞에 놓아서 소리가 더욱 직접 전달된 것도 원인이다. 베란다나 다용도실에 놓으면 적응하는 데 더욱 문제가 없을 것이다.


두번째 걱정거리였던 냄새는 더욱 good. 식구들이 음식 쓰레기 통을 식탁 가까운 데 놓는다고 성화였다. 냄새나면 밥도 못먹는다고..그러나 걱정하시지 말라. 정말 아무 냄새도 안 난다. 한경희 음식물쓰레기처리기는 활성탄 필터를 사용해 냄새를 잡는다.


후면에 2개 한쌍으로 된 활성탄 필터가 냄새를 모두 흡수한다. 식탁밑에 음식물쓰레기통 넣어 두어도 밥먹는 걱정은 없을 것이다.


물론 활성탄 필터는 소모품이어서 갈아 주어야 한다. 수명은 4인가족 기준으로 6~7개월 정도 간다고 한다. 새것을 장착한 뒤 2~3개월있다 냄새가 날듯하면 필터를 흐르는 물에 씻어주면 다시 새성능을 발휘한다고 한다.

 그렇게 2~3번 씻어 6~7개월정도 사용하면 새 필터를 넣어주어야 한다. 고객센터에 물어보니 필터 한쌍이 1만 5000원. 1년에 필터값으로 3만원정도를 예상하면 된다.


가장 중요한 처리 성능은? 그날 저녁 내가 넣은 쓰레기양은 대략 2리터정도. 쓰레기 넣어 놓고 잠을 잤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쓰레기양이 3분의 2로 줄어 있었다. 완전히 마르진 않았지만 손으로 만져도 뽀송뽀송하고 쓰레기통 문을 열어도 냄새가 없다.

 출근했다 저녁에 와 보니 소량 모드에 빨간불이 들어와 있었다.건조가 완료됐음을 알려주는 것. 뚜껑을 열어보니 쓰레기들이 정말 손에서 스스르 흘러내릴 정도로 뽀송뽀송 말라 있었다. 쇠막대에 잘려진 사과 껍질은 마치 잘 말린 호박꼬치 처럼 돼 있었고 밥알은 아주 조그맣게 쪼그라져 거무튀튀한 좁쌀처럼 변했다.

 전체적인 쓰레기 감량 효과는 약 5분의 1수준쯤 되는 듯...햐~ 물기 없는 쓰레기라니...비닐봉지에 덜어 넣었다. 뽀송뽀송한 느낌이 상쾌하다. 이 쓰레기.. 출근길이 아니라 데이트 길에 들고 나가도 문제 없겠다.

허나 갑자기 전기료가 걱정이 됐다. 이 정도 긴 시간 온풍으로 물기를 말리려면 상당한 에너지가 필요할텐데...고객센터에 문의하니 24시간 꼬박 켜도 한달 1500원선. 뭐~ 이 정도야 감수할 형편은 되지.. 쓰레기 말려서 내보내면 환경보호에도 일조하게 될텐데..

좋다. 이 쓰레기 냄새 없는 세상이~ ~ 앞으로 모터소리 조금 더 줄이고 전선 줄 조금더 늘리고.. 더 좋은 제품 기대할께요.(김경숙 생활용품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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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좋을까요~? 2008-05-28 17:00:55
과연 좋을까요~?
하긴...... 다른것에 비해서 쓸만하다니깐...
좋아보이긴하지만..... 그래도 그냥 음식물 버리죠 뭐~ ㅋㅋㅋ

비싸요 2008-04-02 10:12:36
그래도 좋겠죠?
근데 저것마져도 번거로울 듯 그냥 다 먹어버리세여 ㅋㅋㅋ

후지니 2007-12-17 19:31:44
이제품...쓸만 하던데
이제품 디자인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괜찮은 편이던데요...
소리가 계속 윙윙거리는것도 아니고 필터가 안으로 들어가 있어서 놓기도 편하고..
근데 밤에 한번씩 윙윙 거리는거는머 ...좀 아쉽지만.ㅎㅎ그래도 그냥 낮에 돌리고 밤에는 그냥 놔두면 돼지... ㅎㅎ 하튼 쓸만 하더 이당

으앙이 2007-12-04 12:42:59
허걱 ~~ 알바 라니요 ㅠㅠ
제품에 대해서 소비자에게 제대로 알리고 선택을 소비자가 현명하게 하기위해서 제품에 대한 평을쓴것뿐 아무런 관계도없는 소비자 입니다 더나은 제품이 있긴하지만 제가 뭐라고 쓰기도 그렇고 해서 타사 제품은 말씀안드린겁니다 ... 더못한 제품도 있구요 잘들 생각하시어서 좋은 제품 선택해서 사용하시길 .... 소비자의 권리가 바로 서는날까지 ...
댓글을 남기겠읍니다

대박 2007-12-03 18:05:06
으앙이님 혹시 알바중?
혹시나 그런 생각이 들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