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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예약했는데 진에어 타라고? 익스피디아 헷갈리는 ‘공동운항‘ 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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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예약했는데 진에어 타라고? 익스피디아 헷갈리는 ‘공동운항‘ 표기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0.01.29 07:0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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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에서 항공권을 구매한 소비자가 ‘공동운항’ 표기를 확인하지 못해 낭패를 봤다.

서울 성북구에 사는 조 모(남)씨는 아내와 함께 설 명절 기간 일본 도쿄 여행을 가기 위해 티켓을 알아보던 중 익스피디아 어플에서 지난 15일 1인당 33만 원, 총 66만 원의 요금을 결제했다.

저비용항공사 좌석이 불편했던지라 필터로 ‘대한항공’ 일정의 상품만 검색해 최종선택한 조 씨는 결제 후 이메일로 영수증을 확인하다 깜짝 놀랐다. 인천발 항공기가 '진에어'로 예약됐기 때문이다.

취소하려하자 1인당 9만 원의 수수료를 안내받은 조 씨는 “급히 고객센터에 전화했더니 예약 당시 작게 ‘진에어에서 운항’이라고 표기했다는데 다시 확인해 보니 있긴 했다. 그러나 나같은 50대 고객에게는 의식하지 않으면 눈에 띄지도 않는 크기였다"고 억울해 했다.

이어 “다른 OTA 어플을 비교해 보니 색깔 등으로 차별화를 뒀던데 익스피디아는 예약 첫 화면에 뜨지도 않고 표기도 너무 무성의하더라. 대한항공 필터로만 검색했는데 왜 진에어 운항이 포함되는 건지도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조 씨처럼 OTA(인터넷 호텔 예약사이트) 어플을 이용해 특정 항공사 일정만 보다가 ‘공동운항’이란 문구를 보지 못해 피해를 보는 소비자가 많다.

공동운항(코드셰어.Code Share)이란 항공사끼리 제휴한 항공편의 좌석을 공유, 판매해 해당 노선을 공동 운영하는 행위다. 항공기를 실제 운영하지 않아도 노선과 좌석 확보가 가능해 항공사들이 티켓 판매 수익을 위해 활용하는 제휴 시스템 중 하나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대한항공을 예로 들면 진에어와 동일하게 들어가는 노선이 몇 개 있는데, 진에어 기체에 대한항공이 특정 시간대 좌석을 사서 판매하는 것이라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항공사에서 공동운항을 진행하는 노선의 경우 OTA나 항공사 어플에선 어떻게 표기할까.

우선 익스피디아를 보면 실제 항공편 시간대를 고르는 창에서는 진에어와 공동운항인지 확인이 불가하다.
 

▲조 씨가 예약한 항공편 첫 화면에선 공동운항 문구를 찾을 수 없다
▲조 씨가 예약한 항공편 첫 화면에선 공동운항 문구를 찾을 수 없다
다음 메뉴인 ‘이 항공편 선택‘을 들어가야 시간대 밑에 ’진에어에서 운항'이라고 써있다. 다른 글씨와 폰트도 같고 색깔은 더 옅어 시간대만 보면 모르고 지나칠 수도 있을 듯하다. 

 

▲다음 화면으로 넘어가야 '진에어에서 운항'을 확인할 수 있다.
▲다음 화면으로 넘어가야 '진에어에서 운항'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아고다, 트립닷컴, 마이리얼트립, 투어2000 등 타 어플에선 시간대를 고르는 창부터 공동운항임을 알 수 있게끔 표기했다. 아고다는 글씨체는 튀지 않지만 첫 화면부터 ‘Jin Air에서 운항’을 썼고 마이리얼트립은 공동운항 로고를 새겼다. 트립닷컴은 ‘실제운항:진에어’로 다른 색깔로 공지했다. 대한항공 어플에서도 ‘진에어로 운항합니다’라고 작지만 하늘색 글씨체로 표기했고 따로 공동운항임을 알리는 팝업창도 띄웠다.

 

 
▲대한항공(위)과 아고다의 공동운항 표기
▲대한항공(위)과 아고다의 공동운항 표기

 

▲마이리얼트립(위) 트립닷컴 공동운항 표기 

필터를 대한항공만 설정해도 진에어와 공동운항하는 노선까지 노출되는 것은 모든 OTA가 똑같았다.

익스피디아 측은 해당 문구가 눈에 띄지 않아 혼란을 일으킬 수도 있을 것 같다는 기자의 질문에 "고객 경험 개선을 위해 모든 의견에 귀 기울이겠다"고 답변했다.

취소 수수료 관련해서는 항공사 약관에 따라 부과하는 것이며 해당 노선은 대한항공이 판매처이기 때문에 대한항공의 국제선 단거리 출발 14~4일전 취소 수수료인 9만 원을 부과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2017년부터 지난해 5월까지 국제거래 소비자 포털에 올라온 숙박·항공 OTA 관련 소비자 불만이 2024건에 달했으며, 이 중 아고다·부킹닷컴·트립닷컴·익스피디아·호텔스닷컴·고투게이트·트래블제니오 등이 80% 이상을 차지했다.

다만 해외 글로벌 OTA의 경우 여행법 적용을 받는 국내 온라인 여행사와 달리 부당행위 처벌, 보험가입, 총액 표시 제도 등의 대상이 아니라 소비자 보호에 취약한 실정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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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고다 쓰레기 2020-02-01 10:00:30
아고다 쓰레기임 호텔 방문 결제인데 방송에서 코로나 뉴스 나오자 마자 수시결제로 바뀌었음..24일날 돈 빼나감 쓰레기아고다 내돈 내놔라 전화5일째 안받음
파산해라 아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