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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3사, 대규모 구조조정 마무리단계?...작년 감원 규모 크게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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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3사, 대규모 구조조정 마무리단계?...작년 감원 규모 크게 줄어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20.01.28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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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 감소로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나섰던 국내 조선3사의 대규모 인력감축이 사실상 마무리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2015년 이후 현대중공업(대표 한영석), 삼성중공업(대표 남준우), 대우조선해양(대표 이성근)의 직원수가 해마다 수 천 명씩 감소했지만 지난해는 수 백 명대로 감소폭이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감원 규모는 크게 줄었지만 조선 3사의 실적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탓에 희망퇴직 등을 통한 긴축경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조선3사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직원 수는 3만4283명으로 2018년말 3만4837명에 비해 1.5% 감소했다.

4년 전인 2015년 말과 비교하면 2만299명, 비율로는 37%나 감소한 숫자지만 2018년에 이어 3만4000명 대를 유지했다. 대규모 인원감축이 사실상 마무리단계인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중공업 직원 수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1만4434명으로 2018년 말보다 351명, 2015년 말보다 1만2975명이 줄었다.

현대중공업은 2017년 4월 1일 현대중공업㈜와 분할 신설회사인 현대중공업 지주㈜(구, 현대로보틱스㈜),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 현대건설기계㈜로 분할되면서 직원 수가 대폭 줄어들었다. 이후 희망퇴직 등 인력 감축을 지속하면서 직원 수가 계속 줄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현재 희망퇴직을 받지는 않고 있어서 당분간 큰 폭의 직원 수 감소는 없을 전망이다. 다만 대우조선해양과의 인수합병 절차가 마무리되면 중복 인력의 추가 감축 가능성은 남아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합병 이후 직원들에 대한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 직원 수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1만69명으로 2018년 말보다 45명, 2015년 말보다 3905명 줄어들었다. 삼성중공업 직원 수는 2010년부터 2015년까지 1만3000명대가 유지됐었다. 가장 직원 수가 많았던 때는 2015년으로 1만3974명이었고, 이후 4년간 4000명 가까이 감소했다.

삼성중공업은 2016년 이후 지속해서 전 직원 대상으로 상시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2016년 자구계획안의 일환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한 후 상시 체제로 전환했다. 가장 최근에 시행한 희망퇴직은 지난해 11월로써 여기서 상당수가 퇴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삼성중공업의 지난해 연말 기준 직원 수는 1만명 밑으로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조선 빅3 중 1만명 밑으로 직원 수가 감소한 것은 대우조선해양 이후 두번째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연속 적자를 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업황이 다소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고 지난해 수주실적도 빅3 중 가장 좋았지만 올해 6년 만의 흑자전환을 위해 극도의 비용절감과 함께 인력 구조조정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수주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올해 흑자전환을 목표로 삼고 있는 만큼 인건비는 물론 고정비 등을 줄여 경쟁력을 갖추려는 혹독한 노력을 계속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직원 수가 9780명으로 2018년 말보다 158명이 줄었고, 2015년 말보다 3419명 감소했다. 대우조선해양은 2018년 말 1만명 대 직원 수가 9000명 대로 감소했고, 이후에도 지속해서 인원 감축이 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직원 수 역시 앞으로 계속 줄어들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3분기 2563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7분기 만에 적자로 전환하는 등 실적이 좋지 않아 인건비 감축을 위한 희망퇴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12월 31일부터 올해 1월 13일까지 희망퇴직 희망자를 신청받았다. 희망퇴직 대상은 정년이 10년 미만 남은 사무직‧생산직, 1969년 이전 출생자다. 대우조선해양은 인건비 절감을 위해 희망퇴직 희망자를 접수받은데 이어 연장근로 축소도 진행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연장근로 축소는 강제사항이 아니고 독려하는 사항으로 원가절감을 위한 독려운동"이라고 설명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인건비 2%를 줄이면 조선3사가 연간 9000억 원 상당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며 "경영실적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인건비는 경영상 큰 부담이 되므로 조선3사가 저성장 시대를 견뎌내기 위해 매출 대비 인건비 비중을 낮추는 작업을 진행 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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