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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3사 새해 고민은?포스코·동국제강 해외법인, 현대제철 대형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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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3사 새해 고민은?포스코·동국제강 해외법인, 현대제철 대형 투자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20.01.30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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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3사가 각기 다른 고민거리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포스코(대표 최정우)는 해외법인 적자로 고민에 빠져있는 상황에서 중국 우한 폐렴 이슈가 더해졌고, 현대제철(대표 안동일)은 실적 부진 속에 진행되는 대규모 투자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 동국제강(대표 장세욱)은 오랜 골칫거리였던 브라질 CSP 제철소가 본격 가동 이후에도 수익성을 회복하지 못한 채 자본잠식에 빠져 있는 점이 뼈아프다.

포스코는 오는 31일 4분기 및 지난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데 기대 이하의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포스코가 지난해 연결기준 64조6836억 원의 매출과 4조1079억 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매출은 전년보다 0.5%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25.9% 감소하는 수치다.

분기 기준으로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8000억 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10분기 연속 이어오던 분기 1조 원대 영업이익이 깨지게 된다.

포스코의 실적부진은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급등을 제품가격에 반영하지 못하는 수요산업 불황이 가장 큰 원인이지만 해외법인 부진도 한 몫 했다.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 크라카타우 포스코, 인도 냉연 생산법인 포스코 마하수트라, 베트남 철근, 형강 생산법인 포스코SS비나, 중국 스테인리스 생산법인인 장가항STS 등의 적자가 지속되는 등 부진한 실적을 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 우한 폐렴까지 터지며 중국 해외법인의 실적 악화가 예상된다. 포스코는 우한 코일센터 가동을 2월 2일까지 중단하고 현지 거주 한국 직원 네명의 국내 복귀를 추진 중이다. 현재 직원 네명과 가족들에 대한 비행기 표를 끊어놓은 상황으로 확인됐다.

포스코는 국내에서 중국에 가장 많은 법인을 가진 철강업체다. 중국 우한 코일센터, 천진 코일센터, 중국 사업 총괄 대표법인 포스코차이나, 스테인리스 제철소 장가항불수강, 스테인리스 냉연공장 청도포항불수강, 자동차강판을 생산하는 광동포항과 전기강판을 생산하는 순덕포항 등 생산법인 및 통합가공센터 20여개 공장을 운영 중이다. 

그렇지 않아도 중국 수요가 부진한 상황에서 우한 폐렴으로 해외법인 중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는 중국 법인의 실적 악화가 우려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우한 폐렴으로 인한 중국 해외법인 실적 저하는 지금 상황에서 이야기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춘절로 인한 휴무는 계획되어 있었는데 이번 사태로 인해 휴무가 조금 더 길어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중국 공장 가동중단이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 현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향후 대응방안을 검토 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3313억 원으로 전년보다 67.7%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3% 줄어든 20조5126억 원, 당기순이익은 93.7% 감소한 256억 원으로 각각 잠정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 1478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2000년 이래 처음으로 분기 적자를 냈다.

현대제철의 고민은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투자싸이클상 대규모 투자를 진행해야 한다는 점이다. 

현대제철은 오는 2021년까지 1200억 원을 투자해 자동차소재의 경쟁력 향상을 위한 냉연설비 합리화를 추진하는 한편, 오는 2021년 1월 양산을 목표로 체코 오스트라바시에 핫스탬핑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둘 다 수천 억 원의 투자비가 들어간다.

또 내년 말까지 당진제철소 1고로 개수에 대한 투자비 검토를 끝내고 2024년 하반기 화입을 계획 중이다. 2022년부터는 투자가 시작될 전망인데 용광로 확대 추진 여부에 따라 고로 투자비 규모가 조 단위에 이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늘어나는 쇳물에 따라 후속 공정인 열연, 냉연 공장 등의 신증설 투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부진한 실적과 도래하는 투자들로 부채감축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급등한 원자재 가격을 제품가격에 반영하지 못해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올 초부터 전사적인 가격인상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며 "수익성 향상을 위한 사업구조 개편 및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변화추진 역량을 향상시킴으로써 위기에 강한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고로 설비 개수는 2022년부터 투자비용이 들어가는데다 아직 투자규모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철강3사 중 가장 무난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브라질 CSP가 발목을 잡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동국제강의 지난해 매출은 5조6873억 원, 영업이익은 2213억 원으로 전년보다 배출은 4.7%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52.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브라질 CSP 제철소 사업의 손실이 순이익을 갉아먹는 리스크 요인으로 남아 있다. 브라질 CSP 제철소는 2016년부터 브라질 현지에서 가동되기 시작한 제철소로 연 300만톤의 슬라브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브라질 CSP 제철소는 2018년 이후 꾸준히 자본잠식에 빠져 있다.

지난해 5억 달러 규모의 유상증자가 시행됐지만 다시금 지난해 3분기 자본잠식 상태로 전환됐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순차입금 2조4000억 원에 부채비율 186%로 연 이자비용만 1000억 원이 발생 중이다. 지난해 3분기에 CSP 유상증자로 540억 원의 지분법 손실이 반영됐고, 앞으로 남아있는 유상증자 금액이 1000억 원도 전부 손상 처리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브라질 CSP 제철소의 실적 악화가 동국제강 전체 재무구조에 타격을 입힐 수 있는 상황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지분법 손실, 평가손실 이런 손상차손들이 대부분 브라질 CSP 제철소 관련이고 연결 실적에 부담을 주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브라질 CSP 제철소가 가동과 영업, 마케팅은 잘 되고 있는데 많은 부채 및 취약한 수익구조 등 재무적인 부분에 약점이 있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추가출자를 하는 등 최대한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브라질 CSP 제철소는 대부분 평가손실이기 때문에 실질적인 현금흐름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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