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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화 '박찬구 회장 장녀' 박주형 상무, 나홀로 지분 늘리기 눈길...승계후보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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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화 '박찬구 회장 장녀' 박주형 상무, 나홀로 지분 늘리기 눈길...승계후보로 부상?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20.01.31 0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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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 박찬구 회장의 장녀인 박주형 금호석화 상무가 새해 들어 회사 지분을 꾸준히 늘리면서 이목을 끌고 있다. 아직 지분은 미미한 수준이지만 금호 오너일가 여성 중 최초로 주식을 보유하며 경영에도 참여한 박주형 상무는 친오빠인 박준경 상무와 사촌 오빠인 박철완 상무의 지분 변동이 없는 상황에서 홀로 지분을 늘리고 있다.
 
박주형 상무는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금호석화 보통주 1만7350주를 장내 매수했다. 주당 취득 단가(7만4294원)를 고려하면 약 13억 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로써 보유식 수는 26만7673주가 되면서 비중도 0.88%로 확대됐다.
 
1월 금호석유화학 박주형 상무 주식매입 현황.(자료: 금융감독원)
1월 금호석유화학 박주형 상무 주식매입 현황.(자료: 금융감독원)

박주형 상무는 1980년생으로 박찬구 회장의 1남 1녀 중 둘째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금호석화 임원 44명 중 박주형 상무는 최연소자이기도 하다. 이화여대 특수교육과를 졸업 후 2010년 대우인터내셔널(현 포스코인터내셔널)에 입사해 2015년 6월까지 일반관리, 화학제품 영업부서 등을 거치며 실무경험을 쌓다가 2015년 금호석화 구매자금 담당 상무로 입사했다. 박주형 상무는 입사 당시부터 대우인터내셔널에서 6년여간 관리 및 영업부서에서 실무경력을 쌓아온 경력이 빛을 발하면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당시 구매 담당 부서 직원들의 비리가 적발돼 박찬구 회장이 신뢰할 수 있는 가족에게 업무를 맡겼다는 후문이다. 2015년 7월 금호석유화학은 거액의 리베이트 수수 혐의를 받는 울산 고무품질 보증팀 직원 6명을 검찰에 고소하고 자택 대기발령 조치를 내린 바 있다.

이를 계기로 박주형 상무는 그룹 내에서의 입지를 굳혔고 사내 입지가 날로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그룹사 재무관리가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현 시점이어서 박주형 상무가 향후에도 승승장구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금호석유화학 박주형 상무
금호석유화학 박주형 상무

금호가는 아들만 경영에 참가한 전통이 있었는데 박주형 상무가 이례적으로 경영에 참가하면서 주목을 끌었다. 형제공동 경영 체제를 유지했던 금호그룹은 전통적으로 여성의 경영 참여는 물론 지분 취득 및 상속도 금기시했다.

2002년부터 2008년까지 네 차례에 걸쳐 맺은 형제공동경영합의서에도 이를 명시했다.

하지만 박찬구 회장이 “딸도 능력만 있으면 경영에 참여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히면서 지난 2012년 박주형 상무에게 현금을 증여해 금호석유화학의 지분을 취득하도록 했다.

박주형 상무는 지난 2015년 7월 금호석화에 입사 당시 지분은 0.54%에 불과했다. 입사 이후에도 지분을 꾸준히 늘리면서 지분율은 올해 들어 0.88%까지 상승했다. 이에 따라 박찬구 회장(6.69%)과 특수관계인 지분도 24.68%에서 24.74%로 상승했다.

현재 금호석유화학의 최대주주 등 주식소유현황을 보면 박찬구 회장이 6.69%, 박철완(조카) 상무 9.10%, 박준경(아들) 상무 7.17%, 박주형(딸) 상무 0.88% 등이다.

박철완 상무와 박준경 상무에 비해 박주형 상무의 지분은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지만 올해들어 나홀로 지속적으로 주식을 매입하고 있어 앞으로의 경영 보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찬구 회장 입장에서는 딸을 통해 우호지분을 쌓는 효과도 발생하고 있다.

박주형 상무는 앞으로 친오빠와 사촌오빠인 박준경·박철완 상무와 '3세 트로이카'를 구축하며 후계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잇따른 지분 확대에 박주형 상무도 금호석유화학 승계 후보군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오너 일가이자 회사 임원으로서 지분을 확대하는 것이고, 늘어난 지분이 적어 승계와 연결시켜 보는 것은 확대해석"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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