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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우한 폐렴’ 대응팀 꾸리고 임직원 돌보기 분주...구호 손길도 잇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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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우한 폐렴’ 대응팀 꾸리고 임직원 돌보기 분주...구호 손길도 잇달아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0.01.31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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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확진자가 전세계적으로 8000명에 육박하고 사망자도 170명에 이르는 가운데 국내 대기업들도 본격적으로 대응책을 마련하며 임직원 돌보기에 나섰다.

중국 현지 사업장에 대한 철저한 방역은 물론, 설 연휴와 방학을 맞아 현지를 방문했던 여행객들이 국내에 대거 귀국함에 따라 국내 사업장에 대한 방역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 삼성·현대차 등 주요 그룹 ‘우한 폐렴’ 대응팀 꾸리고 방역 활동

삼성전자(대표 김기남·김현석·고동진)는 우한 폐렴 사태와 관련해 추후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선제적 대응하기 위해 테스크포스(TF)팀을 꾸렸다. 공식 블로그를 통해선 우한 폐렴 예방을 위한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톈진, 시안에 공장을 보유한 삼성SDI(대표 전영현)는 사업장 출입 게이트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해 체온 모니터링을 실시한다.

현대자동차(대표 정몽구·정의선)는 비상대응 종합상황실을 설치했다. 중국 출장을 금지하고, 귀국을 희망하는 주재원 가족에게는 회사에서 비용을 지원 했다.

중국 장쑤성 우시와 충칭에 사업장을 둔 SK하이닉스(대표 이석희)도 TF팀을 꾸려 위험단계별 대응 방안을 수립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D램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지난해 중국 우시에 확장팹 ‘C2F’를 준공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현재 중국 사업장에서 방역활동을 시행하고 있으며 모든 출입자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면세점(대표 이갑)은 대표이사를 위원장으로 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상시 대응 체계를 가동했다. 국내 전 지점 직원을 대상으로 1~2개월 휴직 신청도 받는다.

현대중공업(대표 가삼현)도 종합상황실을 설치하고 출장자와 주재원 가족을 모두 귀국하게 했다. 중국 주재원은 현지 재택근무 한다.

GS그룹은 GS칼텍스(대표 허세홍)와 GS홈쇼핑(대표 김호성) 등 해외법인 근무자 건강관리를 위해 감염병 비상대책반을 운영한다.

아시아나항공(대표 한창수)은 비상 상황에 대한 일원화된 의사결정을 위해 영업, 관리, 공항, 캐빈, 운항, 정비 등 전 부문의 임원 및 팀장 20명으로 구성된 대책본부를 구성했다.

CJ그룹은 CJ대한통운(대표 박근태), CJ CGV(대표 최병환), CJ올리브영(대표 구창근) 등 대인과의 접촉 가능성이 높은 직군에 속한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사내에 위기관리 위원회를 구성했다. 매장 직원들은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 하고, 택배서브에는 열감지카메라 및 레이저체온기로 발열을 체크한다.

KT(대표 황창규)는 종합상황실을 가동하고 KT 플라자 내 현장작업 및 고객 응대 직원에게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제공하고, 확진자 발생 지역 등 고위험 지역 사옥에는 체온측정 기구를 제공한다.

중국 출장 금지, 현지 출장자는 재택근무...주재원 가족 귀국, 행사도 자제

삼성전자는 중국 전 지역으로 출장을 금지했다. 쑤저우에 위치한 가전공장도 시 당국 방침에 따라 2월 8일까지 연장 휴무를 실시한다. 회사 관계자는 “우한을 다녀왔거나 중국 방문 후 발열 및 호흡기 이상 등의 증상이 있는 임직원에 대해 1주일간 자택격리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 특성상 공장가동 중단이 힘든 반도체 후공정 공장과 삼성디스플레이(대표 이동훈) LCD공장은 정상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우한에 화학 공장을 갖고 있는 SK종합화학(대표 나경수)은 설 연휴 전 일찌감치 현지 주재원 10명을 모두 귀국시켰다. 이어 여행, 출장 등으로 중국을 방문한 직원은 증상이 없더라도 귀국 후 최소 10일 동안 재택근무 하도록 했다.

또 SK는 중국 사업장 직원들에게 마스크를 지급하고 소독제를 비치하는 등 방역활동에 힘쓰고 있다. SK텔레콤(대표 박정호)은 중국을 다녀 온 직원들에 대해 2주 동안 재택근무를 지시했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화학(대표 신학철), LG CNS(대표 김영섭) 등 LG그룹 계열사들은 중국 출장을 금지하고, 현지 출장자들을 최대한 빠르게 복귀 시킨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대표 하현회)도 중국에서 귀국한 직원은 최대 2주 동안 재택근무 하도록 했다.

LG 관계자는 “사태가 심각하다 판단하고 우한 지역으로 출장을 제한해 왔던 조치를 중국 전 지역으로 확대 했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공장 가동 중단 시 비용 손실이 크기 때문에 추후 상황을 주시하며 탄력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중국 상하이, 베이징, 칭다오, 선전, 광저우, 충칭, 우한 등에 현지법인을 두고 있는 롯데케미칼(대표 김교현)은 출장 금지 지역을 중국 뿐 아니라 아시아권으로 확대했다.

중국 우한에 자동차강판 가공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포스코(대표 최정우)는 지난 23일 공장 가동을 멈춘 상태다. 가동 중단은 우선 2월 2일까지 진행되는데 추후 가동 여보는 중국 당국의 조치에 따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4명의 주재원과 가족들은 모두 귀국 조치했다.

회사 차원의 단체 행사와 모입도 자제하고 대면회의보다는 영상회의를 권장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감염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영화 상영과 키즈 콘서트를 잠정 연기키로 했다.

중국에서 태양광사업을 진행 중인 한화그룹은 중국 지역 출장을 금지하고, 출장 복귀자는 잠복기 동안 재택근무 하도록 했다.

LS전선(대표 명노현)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2009년 인수한 중국 LS홍치전선의 한국 직원 7명 중 4명을 가족과 함께 귀국 시켰다.

GS건설(대표 허창수)과 삼성물산(대표 이영호·고정석·정금용), SK건설(대표 안재현)은 국내 휴가자에 대한 중국 복귀를 연기시켰다. 대우건설(대표 김형)과 대림산업(대표 김상우)은 수시로 현장 근로자의 발열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 생필품·의료품 지원 등 구호 활동 팔 걷어

현대차는 1500만 위안(한화 약 25억3000만 원) 규모의 의료물품과 지원금을 우한시에 지원하기로 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도 중국 법인을 통해 후베이성 자선총회에 200만 위안(약 3억5000만 원)의 성금을 전달한다. 성금은 우한시의 의료 시설 및 방호 물품 지원에 쓰인다.

롯데그룹은 우한에 체류 중이던 우리 교민 700여명이 국내에 들어온 이후 사용할 생수와 위생용품 등 800인 분량의 긴급 구호 물품을 지원한다.

대한항공은 우선 이달 말까지 주 4회 운항하던 우한 노선을 중단했다. 대신 정부의 요청에 따라 우한시에 고립된 교민을 귀국시키기 위한 전세기를 띄운다. 이날 김포공항에 도착하는 전세기에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도 동승했다.

CJ는 중국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을 위해서도 마스크 10만장, 손 소독제 2000개를 준비했다.

한편 코오롱, 현대상선, 효성, 오리온 등은 관련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대응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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