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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전자, 지난해 나란히 수익성 악화... 삼성 '반도체', LG '스마트폰'서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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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전자, 지난해 나란히 수익성 악화... 삼성 '반도체', LG '스마트폰'서 부진
  • 김민희 기자 kmh@csnews.co.kr
  • 승인 2020.01.31 0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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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대표 김기남 김현석 고동진)와 LG전자(대표 권봉석)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감소하는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분의 1수준으로 급감했고, LG는 스마트폰 부문에서 1조 이상의 적자를 봤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30조4000억 원, 영업이익 27조7700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5.48% 줄고, 영업이익은 52.84%나 감소했다.

LG전자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62조3062억 원으로 1.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2조4361억 원으로 9.9% 줄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영업이익률이 24.16%에서 12.05%로 반토막이 났고, LG전자는 4.41%에서 3.91%로 소폭 하락했다.

양 사 모두 생활가전 사업부가 선전했지만 각각 반도체와 스마트폰 사업에서 타격을 입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영업이익이 급감한 원인은 반도체 사업 부진에 있다.

2019년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14조200억원으로 2018년 44조5700억원에 비해 68.54% 감소했다. 2018년 반도체 초호황기가 끝나며 시장이 침체, 지난해 7월까지 메모리반도체 D램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업황 회복이 예상되지만, 대외 불확실성을 고려해 탄력적 투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측은 “메모리 반도체 가운데 낸드 출하량이 예상보다 많았고, 5세대 낸드 전환이 예정대로 이뤄지면서 4분기 반도체 부문 실적으로 이어졌다”며 “다만 재고 및 구매 조절, 생산 과잉 영향도 고려해야 하므로 올해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다시 둔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실적이 개선된 사업부는 소비자가전(CE)부문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6.29%, 29.02% 성장했다.

삼성전자의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8K TV 전략이 성공을 거두고 있고, 비스포크 등 개인에 초점을 맞춘 생활가전도 인기를 끄는 모습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작년 4분기 QLED TV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삼성전자 측은 “2020년 한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가전과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하는 한편, 시스템 에어컨 등 B2B 사업을 강화하고 온라인을 통한 판매도 늘려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생활가전 사업이 지난해 실적을 주도해 3년 연속 60조 원을 상회했다. 지난해 매출은 사상 최대규모인 62조3062억 원을 기록했지만 스마트폰 사업 적자로 마냥 웃을 수 없었다.

LG전자의 매출을 끌어올린 것은 생활가전 사업부다.

냉장고, 세탁기, 스타일러 등을 담당하는 H&A사업부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고치인 21조5155억 원, 1조9962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1.12%, 29.20% 만큼 올랐다. 매출성장, 원자재가격 인하 및 지속적인 원가 절감 활동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스마트폰 (MC)사업부 영업손실은 여전히 뼈아팠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은 매출 5조9668억원, 영업이익 -1조99억원을 기록해 각각 24.24%, 30.68%씩 감소했다. H&A사업부 영업이익 1조9962억 원을 MC사업부가 1조99억 원 만큼 깎아 먹은 셈이다.

특히 MC사업부는 2016년 영업이익 –1조2181억 원에서 2017~2018년 –7000억 원대로 줄이는 데 성공했으나, 올해 또다시 적자 폭이 커졌다.

북미 시장의 보급형 매출 감소 등 해외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을 비롯해 V50s 씽큐 신모델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증가 등이 수익성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LG전자는 분석했다.

LG전자는 다음 달 세계 이동통신박람회에서 플래그십 V60 씽큐와 듀얼 스크린, G9 씽큐를 동시에 선보인다. 5G 지원 모델을 프리미엄과 보급형으로 선보이며 성과 개선을 노리는 모습이다.

LG전자 관계자는 “5G 시장에 발맞춰 차별화된 제품을 적기 출시, 매출성장을 꾀하고 원가경쟁력을 강화해 손익 개선을 지속 추진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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