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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DB손해보험, 순익 감소로 배당 축소...배당성향은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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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DB손해보험, 순익 감소로 배당 축소...배당성향은 상승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0.02.04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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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성장·저금리기조 장기화와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 등의 악재로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손해보험사들이 배당규모도 줄이기 시작했다.

보험사의 순익이 크게 감소하면서 배당금 축소가 불가피했지만, 순이익 감소폭에 비해서는 일정 수준의 배당을 실시하면서 배당성향은 오히려 상승했다.

삼성화재(대표 최영무)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1주 당 배당금으로 8.500원, 전체 배당금 규모는 3613억 원으로 책정했다. 전년도와 비교하면 1주 당 배당금은 3000원, 전체 배당금은 1276억 원 줄었다.

배당규모가 크게 줄어든 원인은 순이익 감소 때문이다. 삼성화재는 지난 2018년 회계연도 기준 순이익이 1조707억 원에 달했으나 2019년 기준에서는 전년 대비 39.5% 줄어든 6478억 원에 그쳤다.
 

보통주 1주 당 배당금 현황
보통주 1주 당 배당금 현황

업계 2위 DB손해보험(대표 김정남)도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DB손보는 보통주 1주 당 배당금은 1,500억 원, 전체 배당금 규모는 950억 원을 결정했다. 전년 대비 1주 당 배당금은 500원, 전체 배당금은 316억 원 감소했다.

아직 배당계획을 발표하지 않은 다른 손보사들도 이익 규모가 줄어든 만큼 배당금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다만, 순이익 감소에 따라 배당금을 줄이면서도 배당성향이 낮아지지 않도록 신경을 쓰고 있다.

삼성화재는 2019년 회계연도 기준 배당성향이 전년 대비 10.1% 포인트 상승한 55.8%에 달했다. 순이익의 절반 이상을 주주 몫으로 배당금을 지급한 셈이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실적발표 당시 향후 3년 간 단계적으로 배당성향을 50%까지 확대하겠다고 천명한 바 있는데 1년 만에 목표를 달성한 셈이다. 순이익이 워낙 줄어든 탓이 크지만 그럼에도 배당금 감소폭을 순이익 감소폭보다 작게 억제한 것이 배당성향 상승으로 나타났다.

연결 재무제표 기준 배당성향 현황
연결 재무제표 기준 배당성향 현황

DB손보의 경우 배당성향은 같은 기간 배당성향이 23.8%에서 24.5%로 0.7% 포인트 소폭 상승했다. 다만 DB손보는 지난 31일 306억 원(보통주 70만8000주)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나서면서 주가 부양에 대한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업황 부진이 반영되면서 주요 보험주 주가는 급격하게 하락하는 상황이다. DB손보 역시 지난해 12월 중순 6만 원까지 상승했던 주가가 현재 4만1000원 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불과 2달 만에 주가가 30% 가까이 빠져 주가 부양이 시급한 상황이다.

반면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28% 늘어나면서 호실적을 달성한 메리츠화재(대표 김용범)는 배당금 총액도 소폭 늘었지만 배당성향은 오히려 하락했다. 순이익과 배당금 모두 늘었으나 순이익 증가폭만큼 배당금 증액이 따라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메리츠화재는 2019년 회계연도 기준 순이익이 3013억 원으로 전년 대비 28.9% 증가했지만 배당금은 같은 기간 915억 원에서 948억 원으로 35억 원(3.4%)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배당성향도 39.2%에서 31.5%로 7.7% 포인트 떨어졌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개별 재무제표 기준 과거 5개년 평균 배당성향은 35.2%를 유지하고 있고 업황이 좋지 않지만 보험업계에서 나름 고배당정책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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