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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공동재보험 도입에 '걱정 반, 기대 반'...재보험료 증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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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공동재보험 도입에 '걱정 반, 기대 반'...재보험료 증가세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20.02.05 07:0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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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생명보험사들이 보장성 보험 판매를 늘리면서 재보험 비용이 함께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에서 보험사 부채 감축을 위해 추진 중인 ‘공동 재보험’이 도입되면 재보험 비용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재보험은 보험사의 보험 책임을 분산하기 위해 다른 보험사에 다시 보험을 드는 것으로 재보험비용이 늘어날수록 보험사의 수익성은 악화된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24개 생보사가 지난해 11월까지 재보험사에 지불한 재보험비용은 1조725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했다.

2018년 연간 재보험료가 1조9657억 원이었는데 지난해엔 사상 최초로 2조 원을 돌파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생보사들이 IFRS17 도입을 앞두고 미래 위험을 예측하기 어려운 보장성 보험 상품을 늘리는 과정에서 재보험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데 따른 현상이다.
 

 
 
업체별로는 삼성생명(대표 현성철)이 재보험비용 3262억 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2018년 11월까지 2852억 원이었지만 전년 동기 대비 14.4% 증가하면서 3000억 원을 훌쩍 넘겼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IFRS17을 앞두고 생보사 대부분이 저축성 보험보다는 보장성 보험 판매를 늘리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해 치매보험 등 미래 위험성이 확실하지 않은 보험 판매가 증가했다”며 “예상치 못한 리스크 헷지(위험 방지)를 위해 재보험 이용이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보험비용이 1000억 원이 넘는 생보사는 삼성생명을 비롯해 AIA생명(대표 피터 정), 라이나생명(대표 홍봉성), 오렌지라이프(대표 정문국), 한화생명(대표 여승주), 미래에셋생명(대표 하만덕·변재상), 교보생명(대표 신창재·윤열현) 등 7곳이었다.

AIA생명은 185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6% 증가했으며, 라이나생명도 1728억 원으로 11.5% 늘었다.

반면 24개 생보사 가운데 재보험비용이 줄어든 곳은 한화생명, 농협생명(대표 홍재은), DB생명(대표 이태운), 푸본현대생명(대표 이재원), 처브라이프생명(대표 알버트 김), KB생명(대표 허정수) 등 6곳뿐이었다.

한화생명은 127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줄었으며 농협생명은 972억 원으로 5% 감소했다.

보험사 부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올해 2분기 도입될 예정인 공동재보험으로 인해 재보험 비용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재보험이 보험위험만 보장했다면 공동재보험은 금리 변동 등 다른 위험도 함께 재보험사에 이전하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공동재보험을 활용하면 생보사들의 책임준비금도 재보험사와 함께 부담하기 때문에 보험부채가 줄어들고, 생보사 수익성 악화 주범으로 꼽힌 고금리 저축성 상품 위험도 나눌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보험업계에선 재보험비용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공동재보험이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된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아직 공동재보험 도입을 논의하는 상황이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담당부서에서 들여다보고 있는 단계”라며 “공동 재보험으로 기존 고금리 저축성 상품을 재보험사에 넘길 경우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되겠지만 결국 재보험 비용이 늘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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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상준 2020-02-09 21:34:48
한마디 하죠
. 이익급감하고 재보험까지 들어야 하는 위기상황에 배당으로 돈 빼돌리고 뭐하는 짓입니까? 미국에서 재보험 사기친 것 한국은행도 아는데 왜 보험사 편에서 일 하는 겁니까? 신종자본증권으로 화장하고 재보험으로 책임 미루지 맙시다. 정부도 정신 좀 차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