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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올해 적자 탈출 '한다!' '못 한다!'...증권가 전망 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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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올해 적자 탈출 '한다!' '못 한다!'...증권가 전망 교차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20.02.07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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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삼성중공업(대표 남준우)을 바라보는 증권가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올해 하반기에 영업이익을 내면서 연간 실적 기준으로도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가 하면, 올해도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부정적 관측도 제기된다.

현대차증권과 한국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은 삼성중공업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지만, 신한금융투자증권과 신영증권은 부정론을 펼치고 있다.

현대차증권 배세진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은 올해 LNG선 매출비중이 높아지고 설비 및 인력 효율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부터 흑자전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영업이익은 864억 원을 예상했다.

한국투자증권 정하늘 연구원은 "LNG선 건조 비중 상승으로 흑자 전환을 예상하며 영업이익은 768억 원(영업이익률 1.0%)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은 해양에서 더 이상 많은 손실은 없을 것"이라며 "2020년 6년 만에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액화천연가스(LNG)선 매출비중 증가세가 가장 가팔라 실적 반등이 가장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신한금융투자증권 황어연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의 올해 매출은 7조7000억 원으로 4.1% 늘고 243억 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시추선(드릴십) 매각 여부, 중재 소송 진행 결과에 따른 실적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재고자산으로 보유한 시추선 5척을 인도하지 못하면 매년 총 1500억 원의 비용 및 재고자산 평가손실 발생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신영증권 엄경아 연구원도 "삼성중공업은 매출액 증가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며 "선박 가격이 하락했다가 상승하기 시작했던 2017~2018년 수주 물량을 해소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라며 올해도 적자탈출이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6166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년(4093억 원)에 비해 50.6% 급증했다. 당기순손실도 1조1194억 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과거에 수주한 드릴십 사업에서 대규모 평가손이 발생하며 5년 연속 적자를 냈다.

삼성중공업 남준우 사장이 삼성그룹의 '60세 퇴진룰'을 극복하고 연임하는 데 성공했지만 남은 1년 유종의 미를 거두고 다음 연임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올해 흑자전환이 필수적이다.

증권가 예측이 엇갈리는 것은 올해 흑자전환이 그만큼 쉽지 않은 과제로 보이기 때문이다. 올해 흑자를 예상하는 증권업체들은 삼성중공업이 올해 상반기 소폭 적자를 내지만 하반기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연간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단 추가적으로 일회성 손실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전제가 따른다.

일회성 손실을 낼 것으로 우려되는 부문은 드릴십(원유시추선)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3분기 드릴십 취소로 손상차손 2282억 원이 발생한 바 있다. 2013년과 2014년 수주한 드릴십 2척이 계약해지되며 1조 원 가량의 대금을 회수하지 못했다.

유가가 높던 시절 대거 이뤄졌던 드릴십 수주가 최근 줄줄이 계약해지로 이어지면서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드릴십 5척이 모두 계약 취소된 상태다. 삼성중공업은 재고자산으로 보유한 시추선 5척을 갖고 있을 경우 매년 1500억 원 상당의 비용 및 재고자산 평가손실이 발생한다.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매각 성사 여부 역시 불투명한 데다 향후 드릴십 매각에 성공해도 저가에 매각되면서 손상차손이 추가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적자 확대는 과거에 수주한 드릴십 등 현안을 정리한 데 따른 것"이라며 "드릴십 매각 등을 통해 계약 해지로 인한 재무적 영향을 최소화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적정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고 수주를 늘리면서 경영정상화에 매진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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