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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사상 최대 실적 '방긋'...이마트, 영업익 67% 급감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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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사상 최대 실적 '방긋'...이마트, 영업익 67% 급감 '울상'
  • 나수완 기자 nsw@csnews.co.kr
  • 승인 2020.02.07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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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 주력 계열사인 이마트와 신세계의 지난해 실적이 크게 엇갈렸다.

신세계가 사상 최대 매출 실적을 기록한 것과 달리, 이마트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도에 비해 3분의 1수준으로 급감했다.

신세계의 경우 백화점의 명품 특화 전략이 성과를 거둔데다 면세점과 화장품 부문 계열사의 선전으로 실적개선에 성공했다.

반면, 이마트는 온라인유통의 강세로 대형마트업계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호텔, 편의점, 소주 부문 계열사도 동반 부진을 보였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18조1679억 원으로 11%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506억 원으로 67%나 줄었다. 특히 2분기에 299억 원, 4분기에 99억 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온라인 시장 강세와 자회사들의 부진 등이 직격탄이 됐다.

실제 이마트 기존 점포는 매출이 3.4% 줄었다. 여기에 SSG데이 등 공격적인 판촉행사와 초저가 제품을 출시하면서 상품마진율도 하락했다.

배송권역을 확대하기 위해 자동화 물류센터 ‘네오 3호’를 추가 개점하는 등 SSG.COM에 투자한 것도 영업이익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자회사인 SSG.COM(324억 원), 신세계조선호텔(211억 원), 이마트24(189억 원), 제주소주(94억 원) 등은 지난해 3분기말 기준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이마트의 수익을 갉아먹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업황 부진에 따라 기존 할인점 부진이 이어지고 온라인 경쟁 격화로 판촉비가 증가해 영업이익이 줄었다”며 “삐에로쇼핑 폐점 등 사업구조 개편으로 인해 발생한 재고처분도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은 이마트 뿐 아니다. 경쟁 대형마트 업체인 롯데마트도 지난 2분기에 339억 원의 적자를 냈고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1.5% 줄어든 120억 원으로 집계됐다. 비상장기업인 홈플러스도 상황은 비슷할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대형마트가 업황 변화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업종이 될 것”이라며 “유통산업발전법, 최저임금 상승으로 대형마트의 수익성이 저하되고 있는 가운데 소비패턴이 이커머스 시장으로 쏠린 것이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이마트의 부진과 달리, 신세계는 각 계열사의 사업 호조로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매출은 6조 3936억 원으로 전년보다 2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681억 원으로 18% 늘었다.

신세계는 최근 3년 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7년 매출(3조8714억 원)이 31%, 영업이익(3457억 원)이 38% 증가한 데 이어, 2018년은 매출이 34%, 영업이익이 15% 늘었다.

지난해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성장률을 이어 갔다.
 

백화점‧면세점‧인터내셔날 등 주요 계열사가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백화점은 명품 특화 전문관을 중심으로 증축과 리뉴얼을 실행한 결과, 지난해 신세계 강남점 매출만 2조 원을 넘어섰다. 국내 백화점 단일 점포가 연 매출 2조 원을 넘어선 건 처음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명품매출이 33% 늘고 남성 10%, 가전 8%, 아동 6% 등 전품목에 걸쳐 고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신발‧명품‧아동‧생활 등 업계 최초 전문관 제도를 도입하면서 소비자들의 마음을 끈 것으로 평가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가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끈 덕에 지난해 영업이익(845억 원)이 52%나 늘었다. 

면세점 부문도 한한령 해빙무드로 중국인 관광객 수요회복에 힘입어 실적 성장에 한몫 거들었다.

신세계 관계자는 “백화점의 견고한 실적과 더불어 면세점과 인터내셔날의 화장품, 패션 사업 호조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나수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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