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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등 10대 손보사 작년 순이익 급감...메리츠화재만 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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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등 10대 손보사 작년 순이익 급감...메리츠화재만 호조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0.02.07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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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손해보험사들의 실적 위기가 현실화 되고 있다. 대형사들의 순이익이 큰 폭으로 하락한데이어 중견 손보사 가운데 일부가 수 년만에 적자전환했다.

국내 10개 종합손해보험사 중에서 지난해 연간 실적이 발표된 8개사를 기준으로 전년 대비 수익성이 향상된 곳은 메리츠화재(대표 김용범) 한 곳에 불과했다.

나머지 7개사는 수익성이 일제히 악화됐다.

롯데손해보험(대표 최원진)과 한화손해보험(대표 박윤식)은 지난해 적자 전환했고, 삼성화재(대표 최영무)와 DB손해보험(대표 김정남), 현대해상(대표 이철영) 등 '빅4'는 순이익이 20% 이상 줄었다.

메리츠화재의 경우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28.4% 증가한 3013억 원을 기록했다.

그동안 이른 바 '빅4 체제'가 공고했지만 메리츠화재가 장기인보험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퀀텀 점프에 성공해 현대해상과 KB손해보험(대표 양종희)을 제치고 순이익 기준 3위 증권사로 이름을 올렸다.

메리츠화재는 장기 인보장 매출이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한 지난 2017년 매출이 776억 원에 불과했지만 불과 2년이 흐른 지난해 1695억 원을 기록하며 매출이 2배 이상 향상됐다. 전년 대비로도 38% 증가하면서 새로운 먹거리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 분야 독보적인 사업자였던 삼성화재도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장기 인보장 시장 점유율도 전년 대비 2.7% 포인트 상승한 21.8%를 기록하며 올해 시장 점유율 1위를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메리츠화재를 제외하면 대형 손보사 순이익은 전년 대비 10~30% 가량 감소했다.

맏형 삼성화재는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무려 39.5% 감소한 6478억 원에 그쳤고 DB손해보험도 같은 기간 27.9% 감소한 3876억 원에 그쳤다.

순이익 기준 업계 3위와 4위였던 현대해상과 KB손해보험은 전년 대비 순이익이 각각 28%와 10.7% 감소하면서 한 계단씩 내려왔고 중형사인 한화손해보험과 지난해 하반기 대주주가 변경된 롯데손해보험은 적자전환됐다.

문제는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 손해율의 지속적인 상승과 투자운용수익률 하락으로 인한 부진이라는 이유는 누구나 다 알고 있지만 뾰족한 해법이 없다는 점이다. 

손보사들의 이익 감소는 가입자는 많지만 실질적으로 수익이 나지 않는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 적자규모 확대에서 시작한다. 실손보험 손해율은 현재 130%까지 이르는 등 적자사업이 된지 오래다. 게다가 비급여 영역을 급여화 시키면서 의료기관 수요가 증가하면서 실손보험 청구 규모도 커져 손해율 상승의 원인이 되었다는 분석이다.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지난해 12월 다수 손보사들이 100%를 넘기며 위기에 직면해있다.  올해 초 3~4% 가량 소폭 인상에 나섰지만 손보사들은 최소한의 인상율이라는 점에서 본질적인 문제 해결이 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손보업계는 일제히 긴축·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며 자구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현재 보험산업 구조를 전면적으로 개편하지 않는 한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당분간 수익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손해보험 원수보험료는 장기 상해・질병보험, 자동차보험, 일반손해보험의 증가세가 둔화되고 장기 저축성보험과 개인연금의 감소세도 계속되면서 전년 대비 2.6%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예측돼 손보업계가 올해도 어려운 한 해를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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