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의 지난해 할인점부문 매출은 11조395억 원으로 전년비 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827억 원으로 전년 5098억 원에 비해 45% 감소했다.
이마트의 할인점 영업이익은 지난 2분기에 43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창립 26년 만에 첫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4분기에는 매출마저 전분기보다 10% 가까이 감소하며 성장침체가 본격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분기별로 보면, 롯데마트는 지난 2분기, 4분기 각각 영업손실 340억 원, 277억 원을 기록하는 등 실적부진 늪에서 쉽사리 빠져나오고 있지 못하고 있다.
대형마트의 실적부진은 경기불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온라인 업체에게 시장을 빼앗겼기 때문이다. 올해 코로나19 사태까지 덮치면서 앞으로의 전망도 불투명해졌다.
이 같은 위기상황에서 이마트는 매장을 대대적으로 리뉴얼할 방침이고, 롯데쇼핑은 롯데마트를 포함한 점포 30%를 정리하겠다는 고강도 다운사이징 전략을 발표했다.
이마트의 소생 키워드는 ‘선택과 집중’이다. 지난해 추진해온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등 초저가 전략에 힘을 더하는 한편 30% 이상을 핵심경쟁력인 그로서리 중심으로 리뉴얼한다.
올해 8450억 원의 투자를 계획 중인 이마트는 약 30% 규모인 2600억 원을 들여 이마트 기존 점포 리뉴얼‧유지보수 및 시스템 개선 등 내실투자에 집중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핵심경쟁력인 그로서리 매장으로 확대해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민가격 등 초저가 전략을 이어가 수익성 확보에도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마트는 지난해 정기 임원인사를 10월로 앞당겨 단행, 유통 컨설팅 전문가인 강희석 대표를 선임한 바 있다. 이 후 기존 상품본부를 식품본부와 비(非)식품본부로 바꿨다. 식품 본부 내 신선 담당은 신선1담당과 신선2담당으로 분리, 전문성을 강화하는 등 사업재편을 본격화했다.
롯데마트를 운영하는 롯데쇼핑은 오프라인 점포를 200여 개를 정리하겠다는 고강도 다운사이징 전략을 내놨다. 롯데마트를 포함한 전체 점포 700개 중 수익성이 없는 비효율 점포를 정리하겠다는 것. 약 30%가 정리대상이다. 현재 롯데마트는 점포수(위탁 점포 포함)는 총 124개로 3~5년의 작업기간을 걸쳐 50개 이상 폐점될 예정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매장리뉴얼‧비효율 점포 정리로 인한 효과는 장기간에 걸쳐 나타날 것”며 “지난해 마트업계가 내놓은 국민가격 등 초저가 전략이 성과를 내기도 한 만큼 올해 전략도 수익성 개선에 어떻게 작용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나수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