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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작년 수익 절반 IB부문서 거둬...올해 공격적 영업행보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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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작년 수익 절반 IB부문서 거둬...올해 공격적 영업행보 가속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0.02.20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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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대표 장석훈)이 과거 소극적 행보를 보였던 IB(투자은행) 부문을 강화하면서 수익성 제고에 가시적 성과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수익의 절반을 IB부문에서 거둔데 이어 올해초 '우리사주 배당사고'로 인한 징계가 종료된 것을 계기로 IB 영업을 대폭 강화하는 중이다.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삼성증권의 연간 순이익은 전년 대비 17.3% 증가한 3918억 원으로 업계 5위를 유지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이 평균 30~50% 늘어난 경쟁사에 비하면 아쉬운 성적이다.
 

삼성증권의 지난해 순영업수익은 1조2217억 원으로 리테일과 IB/운용부문 수익 비중이 각각 절반씩 차지했다.

직전년도에는 리테일 비중이 58%에 달했지만 지난해 IB부문에서 수익을 크게 끌어올리며 리테일과 IB/운용 부문 수익 비중이 균형을 이뤘다.

이는 고액자산가 위주 리테일 영업에는 강점이 있었지만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적었던 IB사업을 강화한 결과다. 삼성증권은 자기자본 4조 원 이상 초대형 투자은행(IB)이지만 그동안 리테일 수익 비중이 높아 IB 위주로 재편된 시장 변화에 뒤쳐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러나 지난해 IB 강화를 위해 대규모 인력채용과 자기자본 활용 투자에 나서면서 변화가 시작됐다. IB부문 핵심인력의 경우 2018년 말 기준 119명에서 지난해 말 175명으로 크게 늘렸고 지난해 하반기 들어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굵직한 딜에 참여하며 수익도 늘어났다.

▲자료제공=삼성증권
▲자료제공=삼성증권

별도 재무제표 기준 삼성증권의 인수자문수수료 수익은 전년 대비 45% 증가한 1412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연간 인수자문수수료 수익의 38%에 해당하는 536억 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CJ제일제당 전환상환우선주(RCPS), 독일 아마존 창고 등 구조화 금융과 대형 M&A 인수자문 등 주요 딜이 마무리되면서 수익으로 반영된 결과다.

IB부문에서 구조화금융과 M&A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해 삼성증권이 거둔 구조화금융 수수료 수익은 전년 대비 51% 증가한 949억 원으로 전체 인수자문수수료 수익의 67.2%를 차지했다.

구조화금융 수수료 수익은 지난 2016년 111억 원에 그쳤지만 불과 3년 만에 수익이 9배 가량 늘면서 IB부문 수익 상승에 가장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지난해 프랑스 덩케르트 LNG 기화터미널 지분 인수거래를 비롯해 올해도 영국 철도차량 리스사업 및 공항, 유럽 신재생에너지발전소 등 글로벌 산업시설 투자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캐나다 퀘벡주 연기금(CDPQ)과 상호협력을 위한 MOU를 맺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M&A 영역에서도 지난해 수수료 수익이 전년 대비 52% 증가한 293억 원을 달성하면서 의미있는 결과를 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MBK파트너스의 롯데카드 인수자문과 홈플러스 스토어즈 매각 자문, 우리금융지주의 우리카드 인수, 코웨이 인수자문 등에 참여했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증권은 자기자본 투자 비즈니스 확대 및 IB 부분의 성장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경쟁사 대비 많은 투자여력으로 인해 2020년에도 IB 부분의 성장이 경쟁사 대비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경쟁사 대비 많은 투자여력을 바탕으로 IB 부분의 실적 격차를 축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자료제공=삼성증권
▲자료제공=삼성증권

IB부문에서 전방위적 행보를 보이면서 채무보증액 규모도 매년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증권 채무보증액은 전년 대비 49% 증가한 3조5046억 원이었는데 채무보증액이 늘어나면서 채무보증수수료 수익도 같은 기간 93.2% 늘어난 485억 원에 달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금융당국이 부동산 PF의 무분별한 확장을 방지하기 위해 규제를 대거 도입하면서 증권사들이 채무보증 규모를 점차 줄이고 있는 추세이지만 삼성증권은 그동안 채무보증액 자체가 많지 않아 규제에서도 한결 자유로운 편이다. 작년 말 기준 삼성증권의 자기자본 대비 채무보증액 비율은 70.8%를 기록해 당국 기준(100% 이하)에도 여유가 있는 편이다.

다만 자기자본 투자가 확대되면서 건전성 지표 중 하나인 순자본비율은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증권의 순자본비율은 859.23%로 전 분기 대비 439.49% 포인트 떨어졌다. 다만 구 NCR 기준으로도 약 180%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자본여력은 충분한 상황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회사의 투자사업 확대시 관련 리스크관리 인력과 시스템, 제도 등을 함께 강화해 성장에 맞는 체계적이고 입체적인 리스크 관리가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면서 "순자본비율이 낮아졌지만 여전히 타사 대비 자본대비 채무보증 잔액 비중이나 ROE가 낮아 투자자들의 효율성에 대한 니즈도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엄격한 리스크관리를 통한 적절한 선에서 투자를 조금씩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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