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롯데그룹 상장사 영업이익 38% 감소...롯데쇼핑·케미칼 수익성 크게 악화
상태바
롯데그룹 상장사 영업이익 38% 감소...롯데쇼핑·케미칼 수익성 크게 악화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0.02.27 07:10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롯데그룹 상장사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뒷걸음질 쳤다. 

특히 핵심 계열사인 롯데쇼핑(대표 강희태)과 롯데케미칼(대표 김교현·임병연)의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하면서 그룹 수익성이 눈에 띄게 악화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잠정실적을 공시하는 롯데그룹 8개 상장사의 지난해 매출은 총 45조8979억 원, 영업이익은 총 2조9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에 비해 매출은 소폭 감소하며 비슷한 규모를 유지했지만, 영업이익은 38.2%나 줄었다. 

연결기준 실적 집계에 따른 중복을 막기 위해 지주사인 롯데지주(대표 황각규)는 제외했다. 롯데푸드(대표 조경수)는 잠정실적을 공시하지 않는다.

매출은 롯데쇼핑과 롯데케미칼이 1, 2위다. 롯데그룹 상장사 전체 매출에서 두 곳이 차지하는 비중은 71.4%에 달한다.

이어 롯데하이마트(대표 이동우) 4조 원, 롯데손해보험(대표 최원진)과 롯데칠성음료(대표 이영구), 롯데제과(대표 민명기)가 2조 원대 매출을 올렸다.

롯데쇼핑과 롯데케미칼, 롯데하이마트 등 상장사 매출 1~3위 업체들은 전년 대비 매출이 모두 감소했다. 롯데케미칼은 매출 감소폭이 5.9%로 상장사들 가운데 가장 크다.

화학계열인 롯데정밀화학(대표 정경문)도 매출이 4.4% 줄었다.

롯데제과는 매출 증가율이 23.2%로 가장 높다. 2018년 9월 롯데지주로부터 넘겨받은 콜슨, 라하트, 유럽 롯데제과홀딩스 등 제과법인이 지난해부터 롯데제과 연결실적에 포함된 탓이다.

영업이익은 롯데케미칼이 1조1076억 원으로 가장 많다. 1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는 곳은 롯데케미칼 뿐이다. 롯데 상장사 전체 영업이익의 55.1%를 책임졌다.

롯데쇼핑이 4000억 원대로 2위, 롯데정밀화학, 롯데하이마트, 롯데칠성음료가 1000억 원대 영업이익을 냈다.

상장사 매출의 70%를 담당하는 롯데케미칼과 롯데쇼핑은 영업이익도 76.4%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조사 대상 8개 상장사 중 영업이익 규모가 큰 상위 4곳은 전년에 비해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롯데케미칼과 롯데하이마트는 감소폭이 40% 이상이다.

특히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8400억 원가량 줄었는데, 롯데 상장사 전체 감소액 1조2400억 원의 67.6%에 해당된다. 롯데쇼핑도 영업이익이 1700억 원 감소하며 그룹 상장사 실적 감소에 한 몫 했다. 롯데 상장사들의 영업이익 감소액에서 두 곳이 차지하는 비중은 81.2%에 달한다.

롯데손해보험은 2018년 913억 원이던 순이익이 지난해에는 527억 원 적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롯데 상장사 중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에 비해 모두 증가한 곳은 롯데제과와 롯데칠성음료, 롯데정보통신 3곳에 그친다.

실적 규모가 큰 롯데케미칼, 롯데쇼핑, 롯데정밀화학, 롯데하이마트 등 4곳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지난해 롯데 상장사 매출은 유통 계열사 비중이 47.2%로 가장 높다. 화학 계열이 35.8%, 식품은 9.8%다. 전년과 비율 차이가 크지 않다. 영업이익은 화학 계열 비중이 64.6%로 높고, 유통이 26.8%, 식품 10.2% 순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업황 불황으로 실적이 악화됐다. 각종 플라스틱 제품의 원료인 에틸렌 생산이 주력 사업이다. 업황에 따라 수익률 편차가 심하게 나타나는 사업으로 꼽힌다. 수요가 줄고, 셰일가스를 원료로 만든 미국산 에틸렌 공세로 현재 업황은 생산할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로 전해진다.

롯데케미칼 측은 “올해도 수요 위축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롯데첨단소재와의 통합 시너지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국 에탄크래커(ECC) 투자, 인도네시아 유화단지 건설 프로젝트 등 해외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올해 수익성 강화에 초점을 두고 백화점, 마트, 슈퍼 등 점포의 효율화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향후 3~5년 동안 수익성이 떨어지는 롯데마트 비효율 점포 50개 이상을 폐점할 방침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미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해외투자를 더욱 활발히 하고 국내에서도 배송서비스 강화 등 이커머스 부문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유통계열사 통합 온라인몰 ‘롯데온’도 상반기 중 론칭해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1월 15일 사장단과 임원 등 100여명이 참석한 ‘2020 상반기 롯데 VCM’에서 그룹 캐시카우 양대 축인 롯데쇼핑과 롯데케미칼의 부진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현재의 경제상황은 과거 우리가 극복했던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와는 완전히 다르다”며 “저성장이 뉴 노멀이 된 지금,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지속 성장이 아니라 기업의 생존이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wlq8995 2020-03-01 17:35:04
일본기업이라고불매운동하는사람들속시원하겠네~쇼핑점포200개폐점하면실업자도많이생길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