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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업계, 코로나19 확산에 안전운임제 등 악재 산적...출하량 감소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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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업계, 코로나19 확산에 안전운임제 등 악재 산적...출하량 감소 전망
  • 이건엄 기자 lku@csnews.co.kr
  • 승인 2020.03.06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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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실적개선에 성공한 시멘트업계가 부동산규제 여파와 코로나19사태, 화물차 안전운임제 등의 악재로 올해는 고전을 겪을 전망이다.

올해 시멘트 예상 출하량은 4550만 톤으로 지난해 4840만 톤보다 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월 대한건설협회가 발표한 ‘10개 주요 건설자재 2020년도 수급 동향’을 살펴보면 레미콘은 6.9%, 콘크리트 파일 6.6% 등 아스콘을 제외한 대부분의 자재에서 전반적인 수요 감소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최근 발생한 코로나19 여파로 출하량은 당초 예상보다 더 크게 감소할 것으로 우려된다. 시멘트 작업의 경우 중국인 노동자들이 상당 부분을 처리하고 있는데 코로나19 여파로 근로자들이 대폭 줄면서 현장이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에 따르면 주요 레미콘기업들의 지난 1월 수도권 출하량은 174만㎥다. 지난해 동월(218만㎥)과 비교해 약 20.2% 줄었다.

출하량 감소 뿐만 아니라 올해부터 적용되는 질소산화물 배출 부과금 등 새로운 규제로 시멘트 업계의 부담은 더 가중되고 있다.

질소산화물 배출 부과금 규제로 올해 시멘트 업계가 부담해야 할 추가 비용은 45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개인 사업자인 화물차주에 최저임금제도와 비슷한 ‘안전운임제’가 시행되면서 시멘트 업체들의 부담이 400억 원 늘게 됐다.

한 중견 시멘트 업체 관계자는 “시멘트 생산량을 줄이지 않는 한 질소산화물 배출부과금을 당장 피하기는 어렵다”며 “각 업체들도 미세먼지 감축을 위해 대규모 설비투자를 진행하고 있지만,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 같은 투자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까지 대규모 M&A를 통해 활로를 모색한 시멘트업계 입장에선 이같은 소식이 달갑지 않을 수밖에 없다. 앞서 지난 2018년 시멘트업체들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업체 간 M&A에 나선 바 있다.

한일시멘트(대표 전근식)가 현대시멘트를 인수했고 아세아시멘트(대표 이훈범)가 한라시멘트를 인수해 쌍용양회(대표 홍사승)와 더불어 3강 체제를 구축했다. 이 중 한일시멘트는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지만 쌍용양회와 아세아시멘트는 제자리걸음에 그친 상황이다.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쌍용양회와 한일시멘트, 아세아시멘트의 지난해 예상 영업이익은 총 387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 늘었다. 매출은 3조3273억 원으로 같은기간 대비 16.1% 증가했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주요 시멘트사의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여러 악재까지 겹쳐 힘든 상황”이라며 “활로 확보를 위해 수 차례 인수합병(M&A)가 진행 됐지만 시장 전망은 불투명하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건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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