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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이달 중순 주총 시즌 돌입...회장·사외이사 연임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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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이달 중순 주총 시즌 돌입...회장·사외이사 연임 이슈
  •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승인 2020.03.03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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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및 시중은행의 주주총회가 이달 중순부터 시작된다.

우리금융(회장 손태승)은 이번 주총에서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문책경고를 받은 손태승 회장의 연임을 최종 확정한다.

우리금융은 이달 3일 정기 이사회에 6명의 사외이사들이 모여 주주총회 주요 안건을 최종 결정한다. 이날 지난해 재무제표 확정 및 배당금 결정, 손태승 회장 연임안, 권광석 우리은행장 선임 등의 주요 안건에 대해 논의한다.

특히 이 자리에선 손태승 회장의 개인적인 행정소송 계획 등의 내용도 언급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의 이사회 다음날인 4일은 금융위원회의 DLF관련 은행에 대한 과태료 부과 등의 제재안이 최종 결정되는 날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3월 3일 이사회에서는 재무재표 확정, 배당금 확정, CEO 선임 건 등 3월 말로 예정된 주주총회 최종 안건에 대한 의결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손태승 회장 연임 건과 관련해서는 이미 이전 이사회에서 기존 입장을 고수한다고 결정을 내린 바 있기 때문에 추가로 새로운 이야기가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우리금융은 이번 주주총회에서 코로나19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전자투표는 진행하지 않을 방침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소액주주가 많지 않은 은행권은 전자투표의 실효성이나 이용률이 크지 않은 편이다”면서 “특히 우리금융의 경우 과점주주가 대다수 의결권을 가지고 있고 이번 주총이 지주 전환 후 첫 결산 해인 점 등을 이유로 전자투표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 3월 나란히 연임을 시작하는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왼쪽),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 3월 나란히 연임을 시작하는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왼쪽),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신한금융(회장 조용병)과 KB금융(회장 윤종규)은 상대적으로 조용한 분위기다. 신한금융은 이번 주총에서 조용병 회장의 연임을 확정할 예정이다. 신한금융 지배구조 및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조 회장을 단독 회장 후보로 추천키로 결정했다.

조용병 회장은 지난 1월 법원에서 신입행원 채용비리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이사회의 ‘대법원 최종 판결이 나기까지 무죄추정의 원칙을 적용하겠다’는 유권해석에 따라 새롭게 3년 임기를 채우는 데는 문제가 없다.

사외이사들의 물갈이 여부도 관심이다. 신한금융의 사외이사 7명은 주총을 기해 임기가 종료된다. 신한금융은 사외이사의 임기를 2년 이내로 하되 연임 시 임기는 1년 이내로 하고 6년을 초과 재임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어 최장 임기 6년을 채운 이만우·김화남 사외이사가 교체될 예정이다.

KB금융지주는 지난 2월 25일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하고 ‘상법’,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등 관련 법령에서 정한 자격검증을 거쳐 권선주 전 기업은행장과 오규택 중앙대 경영경제대학 교수를 임기 2년의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또한 임기가 임기가 만료되는 유석렬·박재하 사외이사가 최장 임기인 5년을 모두 채워 물러나고 사외이사인 스튜어트 솔로몬, 선우석호, 최명희, 정구환 등 4인을 임기 1년의 중임 사외이사 후보로 주주총회에 추천하는 안건을 결의했다.

그동안 금융권에서는 임기 제한에 걸린 경우가 아니면 사외이사 연임이 일반적이라 이번 주총에서도 사외이사 선임과 관련해 큰 이변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회장 김정태)은 3월로 사외이사 8명의 임기가 끝난다. 이 가운데 이사회 의장인 윤성복 사외이사가 최장 임기인 5년을 채워 교체 대상이었으나 최근 지배구조 내부규범을 개정하고 사외이사 임기를 5년에서 6년으로 늘림으로써 임기를 1년 더 연장할 수 있게 됐다.

하나금융은 이번 주총에서 윤성복 이사를 비롯해 사외이사의 재선임을 최종 결정하게 된다. 김정태 회장의 임기가 2021년 3월에 끝나는 만큼 새 사외이사의 진용에 따라 차기 회장구도도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하나금융 함영주 부회장의 경우 우리금융 손태승 회장과 마찬가지로 금감원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았지만 남은 임기가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상황이라 이번 주총에서 행정소송 등은 논의는 진행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올해는 아직 주주총회 날짜와 관련해 주요 안건이 발표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타금융지주 대비 상대적으로 이슈는 많지 않을 것 같다”면서 “실적 발표와 사외이사 재선임 이슈 등 매년 논의하는 안건이 주를 이룰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업은행은(행장 윤종원) 앞서 ‘노조추천이사제’ 도입과 관련해 노사 합의문 선포하면서 주총서도 향후 진행 계획 등이 일부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윤종원 은행장은 지난 1월 취임에 앞서 향후 ‘노조추천이사제’ 도입을 검토하는 내용과 관련해 노조와 합의를 진행했다.

기업은행 노조 측은 노조추천이사제를 통해 내년 초 임기 만료 대상 사외이사의 후임 선정 과정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아직 시간이 있는 만큼 가능성은 충분히 높다는 평가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당행 노사 간 노조추천이사제 도입과 관련해 가능성을 열어놓고 논의를 진행해 나갈 것”이라며 “노조추천이사제는 노동이사제와는 달리 별도의 정관이나 법률 개정이 필요 없어 상대적으로 도입 가능성이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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