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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덕상 아워홈 대표, 경영권 갈등 추스르고 수익성 회복 이뤄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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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덕상 아워홈 대표, 경영권 갈등 추스르고 수익성 회복 이뤄낼까?
  • 조윤주 기자 heyatti@csnews.co.kr
  • 승인 2020.03.04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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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홈 대표로 유덕상 총괄이 지난 2일 신규 선임되며 구본성 부회장과 각자 대표 체제로 회사를 이끌게 됐다.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장남인 구본성 부회장이 2016년 아워홈에 입성하고 그 다음해 선임된 김길수 전 대표가 2년 반만에 개인 사유로 퇴사함에 따라 유덕상 대표가 그 자리를 맡았다. 대표 직책은 같지만 직위는 사업 총괄로 구본성 부회장의 아래다.

지난해 구본성 부회장과 여동생들간의 경영권 분쟁을 겪은데다 수익성이 악화된 점을 감안하면 유덕상 대표는 어수선한 내부 분위기를 추스르고 수익성 회복을 꾀하기 위한 구원투수로 기용된 셈이다.

지난해 아워홈은 구본성 부회장과 여동생들 간의 법정 다툼으로 내홍을 겪었다. 구본성 부회장의 둘째 여동생 구명진 씨는 8월 ‘구본성 대표가 주총소집 청구에도 주총을 열지 않는다’는 이유로 소송을 제기해 1심에서 승소했다. 10월에는 막내 여동생 구지은 캘리스코 대표가 아워홈의 식자재 공급중단과 관련해 소송을 제기해 역시 승소한 바 있다.

게다가 국내시장서 급식산업의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삼성웰스토리, CJ프레시웨이, 현대그린푸드, 신세계푸드 등 대기업과의 경쟁도 심화되며 돌파구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인력 운용이 높은 사업특성상 수년간 최저시급 인상으로 인건비 비용이 늘면서 악화된 수익성도 개선해야 하는 등 과제가 산적해 있다.

아워홈은 지난 2000년 LG유통으로부터 계열 분리한 후 연평균 12%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구본성 부회장과 여동생들간의 소송전이 펼쳐진 지난 2019년 매출도 전년(1조7560억 원)에 비해 8% 이상 증가한 1조9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줄어들어 수익성 개선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유덕상 대표는 1995년 아워홈 전신인 LG유통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후 25년 간 재직하며 식음료 시장 전반에 대한 폭넓은 경력을 쌓은 ‘식음료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총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급식 관련해서는 2014년 FS(급식)개발담당에 이어 2018년에는 FS사업부장을 역임하는 등 핵심 직책을 두루 거쳤다. 지난해에는 급식사업부뿐 아니라 외식사업과 해외사업부까지 맡으며 전 사업을 총괄하는 기반을 다졌다.
아워홈 사업구조는 급식과 외식사업을 하는 '식음료부문'과 식품 제조 및 식자재 유통의 '식품유통부문'으로 구분된다. 매출의 60%가 식음료에서 나온다.

식음료부문은 지난 2018년 최대 매출인 1조 원을 달성했지만 영업이익은 600억 원으로 전년(638억 원)보다 빠졌다. 영업이익률도 7.1%에서 6%로 1.1%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급여는 2514억 원에서 2827억 원으로 12.5% 증가했다.

아워홈 측은 "최저 시급 인상과 주 52시간 시행 등 외부적인 요인이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아워홈은 유 신임대표 선임을 계기로 경쟁이 심화된 국내 식음료 시장에서 프로세스 개선과 차별화 서비스 개발을 통한 경쟁력 제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급식업장에서는 자동 배식 시스템을 도입하고 잔반처리 프로세스 개선 등을 통한 인력운용 효율화로 영업이익을 제고할 계획"이라며 "급식의 질도 중요해진만큼 건강중심 메뉴 등 메뉴 차별화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장이 둔화되고 경쟁이 치열해진 국내 시장에서 탈피해 해외 시장 확대도 유상덕 신임 대표가 보여줘야 할 성과다.

아워홈은 북미, 중국, 동남아 등에서 전개하고 있는 해외사업 성장을 가속화해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현재 아워홈은 중국과 베트남, 미국 등에 진출해 있다.

지난 2010년 진출한 중국에는 3개의 법인을 두고 있으며 37여 개의 급식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2017년 진출한 베트남에서도 14개의 급식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아워홈은 올해 중국에 10개의 급식업장을 추가해 지난해보다 매출을 20% 신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워홈 중국법인에서는 지난 2018년 560억 원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현재 14개의 급식업장을 운영중인 베트남에서는 2018년 2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진출 첫 해보다 1년 사이 무려 10배 이상 매출이 확대됐다. 아워홈 측은 올해 급식사업소를 24개로 늘리면 매출도 100%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7월 한진중공업홀딩스로부터 인수한 기내식 서비스업체 ‘하코(HACOR)’의 사업 영역도 확장한다. 하코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거점을 두고 있으며 현재 싱가포르항공과 에바(EVA) 항공 등 외항사들에 기내식을 제공하고 있다. 관계자는 현재 LA 공항에서만 기내식 사업을 하고 있지만 미주 동부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8년 인수된 첫 해 하코의 매출은 260억 원이었다.

아워홈 관계자는 "유 신임 대표 선임과 함께 본격적으로 글로벌 종합식품기업 도약을 위한 혁신적인 경영환경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로 정세가 바뀐만큼 해외 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가 필요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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