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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롯데손보 작년 퇴직연금 시장서 두각...원리금 비보장 수익률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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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롯데손보 작년 퇴직연금 시장서 두각...원리금 비보장 수익률 '쑥'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20.03.09 0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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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 낮은 수익률로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던 보험사 퇴직연금 수익률이 지난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저금리 기조 속에서 은행 예‧적금 이자보다도 못하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지난해 해외펀드를 비롯해 원리금 비보장 상품을 강화하면서 수익률이 높아졌다.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퇴직연금 상품을 판매 중인 17개 보험사의 확정급여(DB)형, 확정기여(DC)형, 개인형퇴직연금(IRP)형 모두 수익률이 개선됐다. 가입자가 가장 많은 DB형은 평균 수익률이 1.9%로 전년 대비 0.26%포인트 올랐다. DC형과 IRP형도 평균 2%를 넘어섰다.

퇴직연금 확정기여(DC)형은 근로자 개인이 직접 투자를 하는 형태로, 기업이 적립금 운용의 책임을 지는 확정급여(DB)형보다 일반적으로 수익률이 더 높다. 개인형 IRP는 근로자가 아닌 개인이 가입하는 퇴직연금 형태다.

지난해 퇴직연금 수익률이 높아진 이유는 원리금을 보장하지 않는 대신 수익률 위주로 투자하는 ‘원리금 비보장’ 상품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17개 보험사 가운데 한화손해보험을 제외한 16개 보험사의 직전 1년 수익률이 모두 상승했다.

가입자가 가장 많은 DB형 퇴직연금 수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교보생명이다. 교보생명의 지난해 수익률은 2.19%로, 전년 대비 0.94%포인트 올랐다.

2018년까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던 원리금 비보장형 상품의 수익률이 지난해 6.44%로 개선됐기 때문이다. 원리금 보장형 상품도 2018년 1.57%에서 지난해 1.72%로 올랐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40년 넘게 퇴직금을 전문적으로 운용하며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문가 조직에 의해 꾸준히 관리해온 것이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롯데손해보험은 2.13%로 2위다. 손해보험사 중에서는 수익률이 가장 좋다.

롯데손보 역시 원리금 비보장형 상품이 크게 개선되면서 2%대에 안착했다. 롯데손보는 DB형뿐 아니라 DC형(2.39%), IRP형(2.26%) 역시 손보사 가운데 수익률 톱을 차지했다.

특히 롯데손보는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원리금 보장형 상품만 따져봤을 때 DB형과 IRP형 수익률은 17개 보험사 중에서 1위를 기록했으며, DC형은 IBK연금보험 다음으로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안정적인 수익률을 내기 위해 다양한 투자처를 확보해왔으며, 투자 의사결정 시 포트폴리오, 시나리오를 강구해 신중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래에셋생명, IBK연금보험 등이 2% 이상 수익률로 뒤이었다.

DC형과 IRP형은 미래에샛생명의 수익률이 가장 높다. DC형의 경우 원리금 비보장형 상품에서 9.92%에 달하는 고수익을 내면서 평균 4%를 기록했다. IRP형 원리금 비보장형 상품도 9.04%에 달했다.

2014년 출시한 ‘미래에셋생명 퇴직플랜 MP자산배분 증권투자형’이 효자 상품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분석이다. 보험사 최초로 퇴직연금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투자전망이 좋은 펀드로 자동 리밸런싱하는 상품으로, 주식 및 채권 투자에 대한 최적의 편입 비중을 결정해준다는 설명이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오랜 기간 ‘종업원퇴직적립보험’ 및 ‘퇴직보험’을 운용해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컨설팅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DC형에서는 교보생명과 신한생명이 3%대 수익률을 올렸다. 교보생명은 2018년 0.07%였던 DC형 수익률을 3.24%까지 끌어올리면서 2위에 안착했으며, 신한생명도 3.08%로 뒤를 이었다. 

IRP형에서는 교보생명, 신한생명, 롯데손보, 삼성생명, IBK연금보험, DB생명 등이 2% 이상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17개 보험사 가운데 2018년에 비해 수익률이 악화된 곳은 한화손해보험이 유일하다. 다만 한화손보는 퇴직연금 적립금이 14억 원 수준으로 거의 없어 수익률이 크게 의미가 없다는 설명이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퇴직연금 상품이 한화생명과 겹쳐 과거에 판매했던 상품 유지‧관리만 하고 있을 뿐 판매는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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