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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독, 전문경영인 돌연 사임 왜?...주총서 대표이사 선임 안건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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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독, 전문경영인 돌연 사임 왜?...주총서 대표이사 선임 안건 빠져
  • 김민희 기자 kmh@csnews.co.kr
  • 승인 2020.03.11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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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한독의 전문경영인 조정열 대표이사가 임기를 1년 앞두고 사의를 밝힌 가운데 후임자 선임이 미궁에 빠져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조 대표는 이달 중 회사를 떠날 예정인데 19일에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는 대표이사 선임 안건이 빠져 있는 상태다.

한독은 신규 대표이사를 찾고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히고 있어 당분간 오너인 김영진 회장이 단독 대표로 회사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조정열 대표는 2018년 3월부터 김영진 회장과 공동대표를 맡아왔으며 내년 3월에 임기가 만료되지만 최근 사임의사를 밝혔다.

이후 한독은 새로운 대표이사를 선임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최근 공개된 주주총회소집공고에는 사내이사 및 사외이사 신규 선임과 정관변경 안건만 올랐을 뿐, 대표이사 선임 안건이 빠져 있다.

▲한독 김영진 대표이사 회장(왼), 조정열 대표이사 사장
▲한독 김영진 대표이사 회장(왼), 조정열 대표이사 사장

조정열 대표는 재임 기간 중에 회사 수익성을 끌어올리며 경영성과를 냈음에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게 됐다. 조 대표 취임 전인 2012년~2017년 한독의 영업이익률은 1~2% 수준에 그쳤지만 조 대표 재임 기간인 2018년~2019년에는 영업이익률이 4.94%, 5.81%로 눈에 띄게 개선됐다.

조 대표 취임 후 첫해인 2018년에 한독은 매출 4467억 원, 영업이익 221억 원을 기록했고 지난해엔 잠정 매출 4730억 원, 영업이익은 275억 원으로 향상됐다.

이처럼 상승세를 타고 있던 조 대표의 돌연 사임에 회사 측은 “본인이 새로운 도전을 위해 사의를 밝힌 것”이라고만 설명했다.

현재 한독의 최대주주는 오너일가 소유 비상장사인 와이앤에스인터내셔날(대표 김영진·김석진, 이하 와이앤에스)이다. 지난해 김영진 회장의 두 아들은 한독 지분을 처음 매입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1월 말 기준 한독의 최대주주는 와이앤에스로 17.69%를 보유하고 있다. 오너 2세인 김영진 회장은 13.65%, 김 회장의 장남 김동한 이사와 차남 김종한 씨가 각각 회사 지분 0.02%를 보유했다.

또한 오너일가 소유 와이앤에스는 2018년말 기준 김동한 이사가 최대주주로 지분 31.65%를 보유 중이다. 이어 김영진 대표이사가 5.04%, 김석진 대표가 2.52%를 갖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조 대표의 갑작스런 사임 이후 한독이 오너 중심의 단독 대표체제를 유지하면서 3세 승계작업에 나서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한독 관계자는 "신규 대표이사를 찾고 있으며 어떤 체제로 운영될 지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또 3세 승계와 관련해서는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한편 한독은 사업 분야를 다각화하기 위해 ‘엔젤 투자, 창업 인큐베이팅(엑셀러레이팅), 신규 바이오 벤처 발굴 및 공유 연구소 운영’이라는 내용을 신규 사업 목적으로 추가하고 19일 주주들의 동의를 얻어 정관을 변경할 계획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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