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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국약품 작년 매출 6년 전 수준 뒷걸음질...영업익은 상장 후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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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국약품 작년 매출 6년 전 수준 뒷걸음질...영업익은 상장 후 최저
  • 김민희 기자 kmh@csnews.co.kr
  • 승인 2020.03.17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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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리스크에 시달리는 안국약품(대표 어준선·어진)의 지난해 매출규모가 6년 전 수준인 1500억 원대로 줄어들고, 영업이익은 2000년 코스닥 상장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2018년 말 어진 부회장이 불법리베이트 및 불법임상시험 혐의로 검찰수사를 받으면서 기업이미지가 훼손되면서 영업에도 타격을 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안국약품은 연결기준 매출 1559억 원, 영업이익 24억 원을 거뒀다. 전년에 비해 매출은 16.1%, 영업이익은 84.4%나 감소했다.

앞서 2년 연속으로 1800억 원대를 유지하던 매출액은 지난해 300억 원 가까이 감소해 6년 전 매출 규모인 1500억 원대로 쪼그라들었다. 2013년 1540억 원을 기록한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의약품 매출 가운데 소화기계용제(레토프라 등), 순환기용제(레보텐션 등)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품목의 판매가 부진한 것이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 

특히 지난해 영업이익은 2000년 6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이후 가장 적은 금액이다. 2012년과 2016년 각각 55억 원, 42억 원까지 하락하기도 했으나 20억 원대로 떨어진 적은 없다.
 


안국약품 측은 공시를 통해 “매출감소 및 연구개발비 증가로 인한 영업이익 감소”라고 설명했다. 

안국약품은 매년 연구개발비로 130억 원 이상을 투자해왔고, 2014년에는 매출의 12.9%의 비중인 213억 원을 사용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연구개발비는 101억 원으로 전년 동기 83억 원에 비해 21.7% 늘었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직전 2년간 7%대에서 지난해 9%대로 올랐다.

제약업계에서는 오너 리스크가 실적부진에 한 몫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어진 부회장은 고혈압약 등의 전문의약품을 회사 연구원들을 상대로 불법임상시험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사건은 2017년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첫 접수 됐으며, 2018년 1월 서울서부지검 식품·의약조사부에 이첩됐다. 같은 해 11월 검찰은 안국약품 본사를 압수 수색했다.

또한 어진 부회장은 의사들에게 90억 원가량의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했다는 혐의로 지난해 7월 불구속기소됐다. 
 

한편 이와 관련해 안국약품 측은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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