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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윤선 메디포스트 대표, 대웅제약 사외이사 퇴임....줄기세포치료제 협업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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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윤선 메디포스트 대표, 대웅제약 사외이사 퇴임....줄기세포치료제 협업 끝?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0.03.13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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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대표 전승호)이 줄기세포치료제 연구개발(R&D) 강화를 위해 사외이사로 영입했던 양윤선 메디포스트 대표가 이사진에서 물러난다.

2017년 선임된 양 대표의 사외이사 임기가 이번에 만료되지만, 대웅제약이 그 자리를 대신할 새로운 후보도 세우지 못하면서 양 대표의 퇴진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대웅제약과 메디포스트가 줄기세포치료제 사업에서 각각 다른 파트너와 손을 잡으면서 양 대표와의 협업 관계가 정리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따른다.

대웅제약은 양윤선 대표 외에 김홍철 브릿지바이오 감사를 사외이사로 두고 있다. 이충우 전 법무법인 서린 대표는 감사를 맡고 있다.

이충우 감사와 양윤선 사외이사는 3월 23일 임기가 만료되는데 대웅제약 주주총회 안건에는 이충우 감사의 재선임 안건만 상정돼 있다.

이에 대해 대웅제약 측은 “사외이사가 1명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대웅제약은 지난 2017년 동종업계 인사인 양윤선 메디포스트 대표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면서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현직 바이오업체 대표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경우가 흔치 않았기 때문. 금기를 깼다는 표현까지 나왔을 정도였다.

당시 대웅제약은 양 대표가 회사의 새로운 성장동력인 줄기세포치료제 분야의 전문가로서 자문 역할을 하게 된다고 밝혔다.

양 대표를 사외이사로 선임한 윤재승 전 대웅제약 회장은 제대혈과 유전체 분야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 사람은 서울대 동문이기도 하다.

대웅제약은 양 대표의 사외이사 선임에 앞서 2016년 서울대병원과 줄기세포치료제 상용화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2014년과 2016년 두 차례에 걸쳐 서울대병원이 개발한 줄기세포치료제에 대한 원천기술을 이전받았다.

양윤선 메디포스트 대표
양윤선 메디포스트 대표

양 대표는 서울대병원과 줄기세포치료제 관련 기술을 공유하고 치료제 공동개발 등에 협업해온 핵심 인물이다.

하지만 양 대표가 사외이사에서 물러나기로 함에 따라 두 회사의 관계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양 대표 본인이 사외이사 재선임을 고사한 것인지 대웅제약이 재선임 의사가 없었는 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메디포스트가 2018년 발목관절염 줄기세포치료제 공동개발 계약을 맺은 SK바이오랜드(대표 이근식)와 지난해 말 임상3상에 착수 하는 등 협업 관계가 더욱 밀착된 게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반면 대웅제약도 지난 1월 초 영국계 바이오텍 기업 아박타(Avacta)와 조인트벤처 설립 계약을 체결해 줄기세포를 기반으로 한 면역질환 치료제 개발에 나서며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다.

제약업계에서는 대웅제약이 임기 만료가 예정돼 있던 양 대표 대신 신규 사외이사 후보를 정하지 못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2002년 설립 이후 줄곧 사외이사 2~3인 체제를 유지해왔는데 처음으로 사외이사를 1명 밖에 두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대웅제약 측은 후임인사를 현재 물색 중이라고 밝혀, 양 대표의 퇴진 결정이 갑자기 이뤄진 것 아니냐는 해석에 설득력이 더해지고 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양 대표의 재선임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며 “후임 인사는 현재 물색 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메디포스트 관계자는 “지난 3년 동안 회사 차원에서 대웅제약과 협업한 것은 없다”며 “양윤선 대표의 사외이사 재직은 개인적인 결정으로 회사의 방향과는 연관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양윤선 메디포스트 대표는 서울대 의예과 83학번으로 의사 출신 바이오벤처 창업 1세대다. 의대 졸업 후 삼성서울병원에서 임상병리과 전문의로 근무하던 중 제대혈은행 설립과 줄기세포 분야에서 상업적 연구의 필요성을 느끼고 메디포스트를 창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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