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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덴셜생명 인수전 발 뺀 우리금융, IMM PE 통해 지분 확보 나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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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덴셜생명 인수전 발 뺀 우리금융, IMM PE 통해 지분 확보 나설까?
  •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승인 2020.03.13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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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9일 푸르덴셜생명 매각 본입찰을 앞두고 우리금융그룹(회장 손태승)이 우리은행을 통해 인수 후보 중 한 곳인 IMM PE에 인수금융을 주선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이 향후 푸르덴셜생명 지분 인수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푸르덴셜생명 매각 적격 인수 후보 중 한곳인 MM프라이빗에쿼티(IMM PE)에 인수금융을 주선하기로 했다. 인수금융은 인수·합병(M&A)에 필요한 자금을 직접 대출해주거나 금융을 주선하는 업무를 말한다.

그간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지난해 지주사 전환 이후 꾸준히 자본 확충에 나선 우리금융이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에 참여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지만 우리금융은 푸르덴셜생명 예비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앞서 예비입찰에서 푸르덴셜생명의 적격 인수 후보로 선정된 곳은 KB금융과 MBK파트너스,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 한앤컴퍼니 4곳이다. 업계에서는 KB금융과 MBK파트너스를 가장 유력한 입찰자로 점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인수금융 주선을 통해 우리금융이 푸르덴셜생명 인수에 가담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롯데카드 인수전에서도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가 MBK파트너스의 인수금융을 맡으면서 롯데카드 지분 20%를 사들인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당시 우리금융은 MBK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본입찰에 뛰어들어 주도권을 확보했다. MBK는 롯데지주가 보유한 롯데카드 지분 79.83%를 1조3810억 원에 인수했고 MBK와 우리은행은 각 60%와 20%의 지분을 나눠 가졌다. 우리은행은 MBK에 7000억 원 상당의 인수금융을 주선했다.

본입찰을 일주일여 앞둔 현재까지 우리금융과 IMM PE는 인수금융 규모와 지분인수 비중 등 세부 내용에 대해 협의를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현재 우리은행을 통해 IMM PE의 인수금융 주선을 진행하기로 한 부분은 확정이 됐다”면서 “우리은행의 자본이 직접 투입될 수도 있고 투자 모집을 통해 인수자금을 주선하는 방법 모두 가능하며 구체적인 자금 규모 등 나머지 세부적인 내용은 조율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컨소시엄 구성 등에 대해서는 아직 공식적으로 밝힐 수 있는 부분은 없다”면서 “본입찰 결과가 나온 이후에 보다 자세한 내용이 결정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우리금융이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경우 가격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것이란 전망이다. MBK가 가격 경쟁력을 앞세우고 있고 KB금융도 리딩뱅크 탈환이라는 목표 속에 인수 의지가 높은 편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적정한 가격을 강조해온 KB금융이 무리한 투자를 하지는 않을 것이란 예측도 있지만 리딩뱅크 탈환 의지와 함께 윤종규 회장의 연임 이슈까지 있어 예상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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