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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광약품, 유희원 단독대표 전환 후 22년만에 적자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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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광약품, 유희원 단독대표 전환 후 22년만에 적자 전환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0.03.16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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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광약품이 유희원 대표 단독체제로 전환한 첫해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나란히 감소하고, 당기순이익은 적자로 전환하는 최악의 부진을 보였다.

부광약품이 순손실을 낸 것은 1997년부터 실적보고서를 공시한 이후 22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100억 원가량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230억 원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순손실을 기록했다.

부광약품 측은 경영성과에 대한 보상을 실시하면서 현금흐름이 좋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부광약품은 지난해 매출 1682억 원, 영업이익 95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매출은 13.5%, 영업이익은 73.5%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1457억 원에서 74억 원 적자로 돌아섰다.

부광약품 유희원 대표
부광약품 유희원 대표

부광약품은 지난해 오너 2세인 김상훈 사장이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고 유희원 대표가 단독 CEO를 맡았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2018년 실적에 리보세라닙 기술수출 대금 400억 원이 일시적으로 반영된 탓”이라며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2010년대 중반 200억 원 안팎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수익성은 떨어진 상태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적자 전환한 것은 부광약품이 투자한 주식의 가치가 떨어지면서 미실현 손실이 금융비용으로 반영되면서다.

부광약품은 코스닥 상장사인 안트로젠과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에이서 테라퓨틱스 등에 지분 투자를 하고 있다. 부광약품은 안트로젠 6.9%, 에이서 테라퓨틱스 5.4% 지분을 보유 중이다.

에이서 테라퓨틱스의 공정가치금융자산은 지난해 25억 원으로 전년 123억 원에서 79.4% 급감했다. 안트로젠의 가치도 849억 원에서 257억 원으로 69.7% 하락했다.

반대로 이들 기업의 주가가 상승하면 부광약품은 평가이익을 얻어 순이익이 늘어나게 된다.

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선데 이어 현금흐름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234억 원으로 전년 68억 원에서 크게 줄었다.

부광약품 현금흐름이 100억 원 이상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도 지난해가 처음이다.

통상 현금흐름이 감소하고 재고자산이 증가하면 회사의 영업이 잘 안 된 것으로 평가된다. 부광약품은 지난해 재고자산이 441억 원으로 전년 342억 원에서 29% 증가했다.

부광약품 측은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창출된 수익으로 자산이 2배 늘었고, 실적도 증가하고 있다며 이 같은 성과에 대한 보상이 이뤄지면서 현금흐름이 좋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지난해 5월부터 8월까지 500억 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매입하며 주주가치 제고와 주가 안정화에 나서며 현금이 빠져나갔다”며 “재고자산은 주요 품목에 대한 원료를 미리 확보하다보니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광약품의 현금성자산 규모는 376억 원으로 전년 1004억 원에 비해 62.6% 감소했다.

회사의 보상 방침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어서 수익성에는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부광약품은 올 들어 70% 이상의 직원들을 승진시키고 연봉도 10% 인상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지난해 판매관리비에서 직원 급여와 복리후생비는 280억 원으로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해 매출총이익에서 직원 급여가 차지한 비중은 33.2%다. 단순 계산으로 급여가 10% 인상된 것을 반영하면 지난해 영업이익은 95억 원에서 약 65억 원으로 약 30% 정도 줄게 된다.

유 대표 입장에서는 회사의 수익성 보전을 위해 그만큼 매출을 늘려야 하는 셈이다.

지난해의 경우 연구개발비가 246억 원에서 173억 원으로 30% 감소했지만,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에 그쳤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올해 덴마크 자회사 콘테라마파가 상장에 나설 예정인데, 펀딩을 통해 파킨슨병 치료제 JM-010을 개발 중”이라며 “자회사를 통해 부광약품이 부담해야 할 연구개발(R&D) 비용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연구개발비는 제2형당뇨병 치료제 MLR-1023의 임상2상이 완료되면서 감소했다”며 “임상 진행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말 IR설명회에서 유희원 대표는 “신규 도입이 확정된 오러지널 품목 2개와 일반의약품, 컨슈머헬스케어, 건강기능식품 등의 매출이 증가하며 2020년 매출 2000억 원 달성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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