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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제약사 9곳 주당 배당금 전년 수준 유지...녹십자·제일약품·중외제약은 '적자 배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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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제약사 9곳 주당 배당금 전년 수준 유지...녹십자·제일약품·중외제약은 '적자 배당'
  • 김민희 기자 kmh@csnews.co.kr
  • 승인 2020.03.19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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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0대 제약사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현금배당을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당금 총액은 전년에 비해 2% 남짓 늘었지만 10개사 가운데 9곳이 전년과 동일하게 주당 배당금을 책정했다.

GC녹십자(대표 허은철)와 제일약품(대표 성석제), JW중외제약(대표 신영섭·이성열) 은 적자에도 불구하고 배당을 결정했으며, 유한양행(대표 이정희)도 순이익이 크게 줄었음에도 전년 수준의 배당을 유지하면서 배당성향이 60%를 훌쩍 넘겼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9 회계연도 기준 10대 제약사의 배당금은 총 835억6783만 원으로 전년도 816억8674만 원에 비해 2.3% 증가했다. 10개사 가운데 제일약품만 주당 배당금을 늘렸을 뿐, 나머지 9개사는 전년도 수준을 유지해 사실상 배당정책에 변화가 없었다.

다만 같은 기간 순이익이 2419억1026만 원에서 2568억9858만 원으로 6.18% 늘면서 평균 배당성향은 33.76%에서 32.53%로 1.23%포인트 하락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10개사 가운데 3곳이 순손실을 내면서도 배당을 실시했다는 점이다.

GC녹십자는 2018년 342억 원 흑자에서 지난해 112억 원의 적자로 돌아섰음에도 전년과 마찬가지로 주당 1000원 씩 총 114억 원을 배당했다. JW중외제약 역시 204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하고도 전년 수준의 배당을 실시했다.

제일약품의 경우 100억 원대의 적자를 내고도 주당 배당금을 늘려 배당총액이 16.8%나 증가해 10대 제약사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제일약품은 2017년 분할 이후 배당총액을 꾸준히 늘려오고 있다. 

GC녹십자와 제일약품 측은 주주친화 정책 기조를 이어간다는 취지에서 적자배당을 했다고 밝혔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이전부터 주주친화 정책을 이어왔고, 앞으로도 유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일약품 측은 "매출 악화로 인한 순이익 감소가 아니라 법인세와 판관비의 일시적 증가로 인한 것이며 주주친화정책 일환으로 매년 배당금을 늘려오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한양행도 실적에 비해 배당에 적극적이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순이익이 366억 원으로 전년도 583억 원에 비해 37%나 감소했지만 전년과 동일하게 주당 1000 원을 배당하면서 배당성향이 38.95%에서 64.95%로 껑충 뛰었다.

한국콜마 역시 순이익 감소에도 주당 배당금을 동일하게 유지하면서 배당성향이 20.04%에서 22.45%로 상승하며 유한양행의 뒤를 이었다. 이어 종근당과 대웅제약이 21%대의 배당성향으로 3, 4위에 올랐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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