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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계 증권사 배당은?...KB·NH투자·하이투자 '적극', 하나금투·신한금투 '소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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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계 증권사 배당은?...KB·NH투자·하이투자 '적극', 하나금투·신한금투 '소극'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0.03.17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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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계 증권사 가운데 KB증권과 NH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이 올해 가장 적극적으로 배당을 실시한 반면, 하나금융투자와 신한금융투자는 배당에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헤리티지DLS 투자자 구제에 대비해 배당을 줄였고, 하나금융투자는 초대형 IB(투자은행) 도약에 필요한 자기자본 확충을 위해 2년 연속으로 배당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2019 회계연도 기준으로 은행계 증권사 중 배당액이 가장 많은 곳은 NH투자증권(대표 정영채)이다. NH투자증권은 이달 초 열린 이사회에서 1507억 원을 배당하기로 결의했는데 이달 말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된다.

NH투자증권은 은행계 증권사 중 유일한 상장사로 지분 49.11%를 농협금융지주가 갖고 있다. 1507억 원 중 절반 가량을 농협금융지주가 수령할 예정이다. 

배당금액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순이익이 크게 늘어난 탓에 배당성향은 31.6%로 전년보다 10.1% 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지난해 실적에서 사옥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616억 원)을 제외한 본업에서 창출된 순이익을 기준으로 한 배당성향은 36.7%로 높아진다.
 

KB증권(대표 박정림·김성현)과 IBK투자증권(대표 김영규)은 순이익이 증가하면서 배당액도 늘었다.

우선 KB증권은 2019 회계연도 기준 배당금이 8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6배 증가했다. 이익 규모도 그만큼 늘어나 배당성향은 26.4%에서 27.6%로 1.2%포인트 상승했다. 배당액 800억 원 전액은 KB증권의 지분 100%를 보유한 KB금융지주가 가져갈 예정이다.

IBK투자증권도 같은 기간 배당액을 124억 원에서 143억 원으로 15.3% 늘렸다. IBK투자증권은 IBK기업은행이 지분 83.86%를 보유하고 있어 배당액 대부분을 기업은행이 가져간다.

2018년 10월 DGB금융지주에 편입된 하이투자증권(대표 김경규)은 전년도에 배당을 하지 않았지만 올해는 배당을 실시한다. 2019 회계연도 기준 하이투자증권의 배당액은 293억 원으로 전체 순이익의 34.5%를 배당한다. 은행계 증권사 중 배당성향이 가장 높은 것으로 지분 85.32%를 가진 DGB금융지주가 대부분을 가져갈 예정이다.

하이투자증권의 최대주주인 DGB금융지주는 지난해 12월, 주주배정 방식과 특수목적법인(SPC)을 대상으로 한 제3자 배정방식 유상증자에도 참여하면서 하이투자증권의 든든한 뒷배 역할을 하고 있다.

한편 신한금융투자(대표 김병철)와 하나금융투자(대표 이진국)의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두 곳 모두 자기자본 3~4조 원 수준의 대형 증권사이지만 이번에는 배당에 소극적인 모습이다.

매년 200~300억 원 규모로 모회사인 신한금융지주에 배당을 실시했던 신한금융투자는 2019 회계연도에는 약 74억 원 규모로 배당액을 줄였다. 특히 보통주 배당은 없고 우선주에 대해서만 배당한다는 점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특히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지난해 7월 6600억 원 규모로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초대형 IB 요건인 자기자본 4조 원을 돌파하면서 배당액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이번 회계연도에서는 지난해 유상증자를 실시한 우선주에 대한 배당만 이뤄질 전망이다.

이는 신한금융투자가 최근 원금회수가 불투명해진 '헤리티지 DLS' 투자자에 대한 구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주 측에서 받을 배당액을 줄여 신한금융투자의 자금 활용에 도움을 주겠다는 점이 반영된 결과라는 설명이다.

하나금융투자는 2018 회계연도에 이어 2년 연속 배당을 실시하지 않는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사상 최대 순이익(2799억 원)을 달성했음에도 초대형 투자은행(IB) 도약을 위한 자기자본 확보를 위해 배당 대신 사내유보를 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금융지주 차원에서도 최근 2년 간 3차례에 걸쳐 하나금융투자에 증자를 실시하면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올 들어서도 지난 달 4997억 원 규모의 하나금융투자 유상증자에도 참여했고 그 결과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1분기 중으로 자기자본 4조 원을 돌파할 예정이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초대형 IB 진입 요건인 자기자본 4조 원 이상을 충족시키기 위해 이번에도 배당을 실시하지 않고 내부 유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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