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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기업은행, 미얀마 진출 재도전 성공할까?...이르면 이달말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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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기업은행, 미얀마 진출 재도전 성공할까?...이르면 이달말 결정
  •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승인 2020.03.17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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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두 번째로 미얀마에 진출할 은행이 이르면 이달 말이나 내달 초께 결정된다. 지난 2016년 신한은행(행장 진옥동) 진출 후 4년 만이다.

미얀마 중앙은행은 2014년과 2016년에 각각 1차, 2차로 은행업을 개방했고 신한은행이 지난 2차 개방 때 영업인가를 획득하며 진출에 성공했다.

이번 3차 개방에서 현재 미얀마 중앙은행에 은행업 예비인가 참여의향서 낸 국내은행은 KB국민은행(행장 허인)과 IBK기업은행(행장 윤종원), 하나은행(행장 지성규), KDB산업은행(회장 이동걸) 등 4곳이다. 이 중 국민은행은 이번이 3번째 도전이며. 기업은행은 2번째, 하나은행과 산업은행은 첫 진출 시도다.

미얀마 금융 시장은 아직까지 인프라가 취약한 반면 성장 잠재력이 높아 국내 은행들에 매력적인 시장으로 꼽히면서 ‘포스트 베트남’으로 불리는 곳이다.

예비인가는 통과 후 몇 가지 설립 요건만 갖추면 곧바로 본인가 대상이 되기에 사실상 본인가 관문이나 마찬가지다. 당초 이달 13일께 예비인가 결과 나올 예정이었으나 미얀마 중앙은행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예비인가 결과 발표를 3월 말이나 4월 초로 연기했다.

이번 3차 개방에서는 앞선 1·2차와 달리 법인설립이 허용되는 것이 특징이다. 현지법인으로 허가를 받은 은행은 도·소매 금융이 가능하고 지점 또는 별도 ATM 등을 10곳까지 설립할 수 있게 되며 사실상 모든 은행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된다.

국민은행은 이번이 세 번째 도전인 만큼 보다 절치부심한 모양새다. 작년 말 허인 행장이 신남방 영업망을 방문하는 등 동남아 신흥국에서의 존재감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에 힘을 쏟고 있다.

국민은행은 주택은행 시절부터 쌓인 주택금융 노하우를 앞세워 미얀마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017년 2월 미얀마 정부의 주택공급 정책 지원 및 주택금융시장 발전을 위한 협력관계 구축을 위해 미얀마 건설부와 MOU를 체결한 바 있다. 같은해 3월에는 미얀마 현지법인인 ‘KB마이크로파이낸스 미얀마’ 설립했으며 이후 현재까지 13개 영업점을 개설해 현지인들의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서민 주택자금 지원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9월에는 미얀마 양곤 주정부와 저소득층 집단주거단지 조성사업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입주민을 대상으로 주택금융을 제공하고 취업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현지 고객을 대상으로 디지털뱅킹서비스를 포함한 모기지대출, 기업금융 및 인프라금융 등으로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금융지원 부문의 강점을 내세워 미얀마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말 미얀마 중소기업개발운영위원회와 중소기업 지원정책 협력 및 상호 진출 활성화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보다 앞서 5월에는 미얀마 진출을 희망하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미얀마 투자설명회’를 개최했다. 이 설명회에는 미얀마 정‧재계 인사와 국내 전문 강사들이 미얀마의 외국인 투자환경, 법률, 지원제도 등을 소개했으며 국내 260여개 중소기업이 참석했다.

기업은행은 현재 미얀마 양곤에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향후 지점 또는 법인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미얀마는 베트남과 함께 인도차이나반도에서 가장 큰 성장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라며 “양국 중소기업 발전과 경제협력에 기여하고 정부가 추진 중인 신남방정책에 공조하기 위해 업무협약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미얀마는 국내 기업들의 유망 진출지”라며 “선도적으로 지원 인프라를 구축하고 한국과 미얀마 경제협력에 기여해 해외 협력사업 성공사례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올해 첫 미얀마 진출 도전에 나선 하나은행은 통합한 외환은행이 구축한 글로벌 인프라와 노하우가 강점이며 산업은행은 국가 경제발전에 국책은행으로서 역할한 점을 차별화한 경쟁력으로 삼았다. 하나은행은 양곤 사무소를 두고 있고 하나마이크로파이낸스를 통해 소액대출 영업을 하고 있다.

예비인가에 통과하더라도 실제 법인이나 영업점을 열기까지는 적어도 6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전례에 비춰보면 신한은행은 2016년 3월 예비인가를 받고 그해 9월 양곤 지점을 세웠다. 법인 설립을 허가받을 경우 좀 더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다만 예비인가 결과와 관련해 4개 은행은 모두 긴장을 늦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미얀마는 대체로 특정 국가에 대해 한 번에 한 곳씩만 인가를 내주는 ‘1국가 1은행’ 방식을 유지해 왔다. 다만 이번엔 한국계 은행에 복수 인가를 내줄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기 때문에 4개 은행 중 한 곳만 선정되거나 2개 이상의 은행이 진출할 가능성도 기대되고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한 국가에 복수로 은행업 인가를 내준 과거 사례를 보면 한국은행에 대한 복수 인가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며 “다만 2014년 1차 개방 때처럼 모두가 고배를 마시는 최악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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