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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연임'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 올해 키워드는 '디지털과 글로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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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연임'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 올해 키워드는 '디지털과 글로벌'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0.03.20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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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첫 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며 올해 첫 연임에 성공한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가 올해는 디지털과 글로벌 부문을 중심으로 신규 수익원을 창출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지난 19일에 열린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첫 번째 연임에 성공했다.

한국투자증권의 대표이사 임기는 1년으로 타 증권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지만 실적만 뒷받침된다면 장기간 임기를 보장받는 시스템이다. 전임자였던 유상호 부회장은 2007년부터 만 11년 간 대표이사로 재직했다.

지난해 한국투자증권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44.2% 증가한 7099억 원을 기록하며 순이익 기준 4년 연속 국내 1위 증권사 자리를 지켰다. IB와 운용부문을 중심으로 수익성이 크게 향상됐고 리테일과 홀세일 등 전 부서가 고른 성장을 보인 점에서 고무적인 실적이었다.

회사 측은 "정일문 대표는 2006년부터 10년 이상 회사 집행임원으로서 탁월한 경영능력을 발휘해 회사 발전에 기여했다"면서 "향후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최고경영자로서 갖춰야 할 자질과 역량이 충분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지난해 12월 취임 후 첫 조직개편과 인사를 단행하면서 자신의 색깔을 본격적으로 드러내기 시작했다. ▲디지털전담본부 신설 ▲리서치센터 정예화 ▲본부별 시너지 극대화를 중심으로 실시한 조직개편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디지털 부문 강화다.

디지털 혁신을 가속하기 위한 DT본부를 신설하고 미래 수익창출 비즈니스 모델을 기획하고 챗봇, 로보어드바이저 등 디지털 기반 신사업 기획과 전사 프로세스 혁신 업무를 맡겼다.

향후 밀레니엄 세대인 20·30대 고객층이 본격적으로 유입시키기 위한 선제적인 조치로 기존 카카오은행과의 시너지도 지속적으로 유지한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3월에 개시한 카카오뱅크 연계 계좌 서비스를 통해 무려 120만 좌가 개설될 정도로 시너지를 발휘한 경험을 토대로 올해 디지털 기반 신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낸다는 방침이다.

디지털을 중심으로 한 비대면 채널을 강화하면서 일부 오프라인 영업점에 대해서는 통·폐합을 실시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서울 양재중앙지점이 강남대로2P센터로 통합하는 것을 시작으로 전국 점포의 약 10%에 해당하는 8곳을 인근 지점과 통·폐합했다.

▲ 첫 번째 연임에 성공한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
▲ 첫 번째 연임에 성공한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

브로커리지 의존도 하락으로 리서치 수요가 줄어든 점을 감안해 리서치센터에 대한 개편을 실시하며 일부 리서치센터 인력을 신설된 IB그룹으로 재배치하고 3개 본부로 분산돼있던 IB본부를 IB그룹 하에 재편해 IB 경쟁력 강화에도 힘을 실어줬다. PF본부와 대체투자본부를 PF그룹으로 묶어 IB그룹과 PF그룹이 각각 강력한 영업력을 구축하도록 배치했다.

글로벌 부문에서도 올해 비약적인 발전을 준비하고 있다. 정 대표는 올해 초 밝힌 신년사에서도 해외사업을 강조했는데 지난해 말 인사를 통해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법인장을 각각 부사장과 전무로 승진시키며 힘을 실어준데이어 해외법인들을 활용한 딜소싱(투자처 발굴)을 강화해 국내외 고객들에게 높은 수익률을 가져다주는 상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대외적인 악재가 변수다. 지난해 라임자산운용 환매지연 사태를 통해 사모펀드에 대한 규제가 강화됐고 코로나19 사태로 증시 상황이 극악으로 치닫고 있어 2분기 이후 증권사들의 수익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난해 증권사 실적 상승의 원동력 중 하나였던 IB영업이 전세계적인 코로나19 여파로 위축이 불가피하고 리테일 시장은 지속적으로 하방 곡선을 그리고 있는 등 금융투자업계도 사상 최대 위기에 처해있어 향후 불확실성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은 리스크 요인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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