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코로나19사태에도 금융사 주총 전자투표 행사율 저조
상태바
코로나19사태에도 금융사 주총 전자투표 행사율 저조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20.04.02 07: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 금융사들이 정기 주주총회 전자투표시스템을 잇따라 도입했지만 이를 이용하는 소액주주들의 비율이 한 자릿수에 머물 정도로 참여율이 저조했다.

특히 올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고 주주권익 강화 등을 위해 정부에서도 전자투표시스템을 권장하고 있지만 오히려 수수료 부담 등 금융사에 부담만 될 뿐 실효성이 없다는 평가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정기주총에 전자투표시스템을 도입한 곳은 신한금융지주를 비롯해 20개사였다.
 

전자투표시스템은 2010년 도입된 것으로, 주주가 주총장에 방문하지 않고도 온라인이나 모바일을 통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제도다.

2017년까지는 주총에 참석하지 않은 주주들도 투표한 것으로 간주하고 참석자들의 찬반 비율을 적용하는 섀도보팅제도가 있었지만, 이를 폐지한 이후 의결정족수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금융당국이 전자투표시스템을 권장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사람이 많이 모이는 행사에 참석하지 않는 분위기라 전자투표시스템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전자주총을 도입한 것이 아니라 지난해부터 실시하고 있다”며 “주총장에 오지 않아도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액주주들에게 큰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실제로 전자투표시스템을 도입한 금융사들을 조사한 결과 참여율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리츠화재, 한화생명 등 보험사는 총 발행주식 수 대비 전자투표시스템을 이용한 행사율이 약 3% 수준이었으며 참여율을 밝히지 않은 다른 금융사들 역시 한 자릿수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예탁결제원이 집계한 작년 전자주총 평균 행사율인 5%보다도 크게 나아진 게 없다.

이에 대해 금융사들은 타업권에 비해 외국계 투자자와 기관 비중이 높은데다가 소액주주들의 연령대가 높아 전자투표를 이용하기 어렵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올해는 전자투표시스템 위탁서비스를 운영하는 한국예탁결제원에서 전자투표 활성화를 위해 수수료를 면제했지만 주주 수에 따라 300만~500만 원의 비용 부담이 있는데 반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금융권은 소액주주들의 연령대가 높은 편이라 타업권에 비해서도 전자주총 이용률이 떨어지는 것 같다”며 “큰 주총 이슈가 없으면 행사율이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사 관계자는 “나이가 많은 소액주주들이 많아 현장 주총을 열지 않을 수는 없는데, 행사율이 낮은 전자투표까지 운영하는게 이중 비용이 드는 셈”이라며 “소액주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든다는 취지는 좋지만 활성화를 위한 대책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